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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첫사랑 ㅣ 폭스코너 청소년소설 5
장이랑 지음 / 폭스코너 / 2024년 7월
평점 :

* '계란떡만두햄치즈김치라면'을 쓴
작가님의 최신작!!!!
청소년 소설인데 표지가 너무 상큼했다.
여름의 뜨거운 햇살 아래에서도
심쿵하게 웃고 있는 두 남녀.
그런데 제목도 '일곱 번째 첫사랑'이다.
* 사실, 첫사랑이라고 하면
늘 '처음 하는 사랑'이라고 정의했던
나로서는 제목이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나도 모르는 새에 첫사랑의 새로운
정의가 탄생한건가?' 싶어서
서평단에 신청했는데 운 좋게 붙었다.
* 표지의 상큼함 만큼이나 상큼한 나이의
열 일곱 살 마소이.
단짝에게 마이소이라고 불리며
눈치 없다고 욕도 먹지만
10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는 집 안의 사랑둥이다.
* 언니 마소윤은 속도위반으로 임신 중이고,
소이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단짝인 자영과 함께 호기심에 해 본
올해 행운의 숫자.
신기하게도 소이에게는 늘 '7'이란 숫자가 나왔다.
* 그렇게 행운의 숫자를 시험해 보던
소이는 이내 그 숫자가 진짜!!
본인의 행운의 숫자임을 알게 된다.
숫자 7에 집착 하다 보니 소이는
자신의 지나간 첫사랑들이 떠올랐다.
지나간 첫사랑은 총 6개.
모두 첫사랑은 '하나'라고 외치지만
소이에게 그 사랑들은 모두 소중한
첫사랑이었다.
* 초등학교 4학년 때 첫사랑,
5학년 때 첫사랑 등 소이에게는
그 시절 아름답고도 아프게 남아있는
첫사랑들이었다.
지나왔던 첫사랑들이 여섯 개인 것도
신의 계시인 것만 같은 소이.
일곱 번째 첫사랑이 자신의 진정한
첫사랑이라는 생각에
할친손(할머니 친구 손자) 반호준과 함께
시절 첫사랑 반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 오해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다.
언니가 미워지는 사랑도 있었고
언니 덕분에 시작한 사랑도 있었다.
지나간 소이의 사랑을 지켜 볼 때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할친손 반호준과의 케미 또한
책을 읽는 쏠쏠한 재미였다.
* 생각해 보면 나도 소이 같은 시절이 있었다.
내 첫사랑과 소이의 시절 첫사랑 중에
닮은 모습도 발견했다.
내 첫사랑은 쌍둥이였다. 일란성 쌍둥이.
외모, 성격과 취향, 식성까지 모두 판박이인 쌍둥이여서
처음엔 구분하지 못해 애를 먹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미묘한 다름을 구분했었다.
목소리 톤도 다르고, 얼굴에 있는
점의 위치도 달랐다.
* 소이의 시절 첫사랑에 내 첫사랑을 대입해서 보니
세상에나!!!! 나한테도 시절 첫사랑이 있었네?
내 첫사랑을 만난 것은 19살 봄이었다.
그런데 처음 만났던 남자친구는 아니었다.
근데 왜!!!! 나는 이 개차반을 첫사랑이라고
지금까지 굳게 믿고 있었을까?
* 그러면서 뾰로롱 하고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다.
첫사랑은 '그 당시'가 아니라 오히려
지나고 나서 알아채는 것이 아닐까?
나이를 먹고, 몇 번의 연애를 거쳐
결혼까지 한 지금.
'걔가 내 첫사랑이었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첫사랑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보니 첫사랑을 단번에 알아챈
소이와 호준이 너무 대견한걸?ㅎㅎㅎ
* 풋사과 같은 상큼한 여름 소설 말미에는
소이의 사랑에 도움을 준 이가 누구인지 나타난다.
'오모나~ 세상에나!!!!!
이런 일이 있었고만~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고 봐야해!' 라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 청량한 과즙미 뿜뿜하는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
장마로 후덥지근한 날씨에
한줄기 솔바람처럼 가슴에 콕 박혔다.
나에겐 첫사랑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하게 됐던 책.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