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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콰트로스 - 내전편
우석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5월
평점 :

*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추천작,
류승완 감독의 추천작으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다.
서평단 모집에 신청했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고ㅎㅎㅎ
감사하게도 마케터님이 제안을 주셔서
읽어볼 수 있었다.
* 사실, 이 책이 유독 읽고 싶었던 이유는
어찌 보면 별거 아닌 이유였다.
'인간의 수명을 4년으로 제한한다.'라는
이 문구 하나 때문이었다.
'누구 마음대로 내 수명을 정해?'라는
분노에 찬 발언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 호모 사피엔스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 창궐로
4년생들이 태어났다.
수명은 4년이지만 이들도 늙어서 죽는다.
임신 기간은 두 달, 태어난 지 한달이 넘으면
컵라면 정도는 끓여 먹을 수 있는
어찌보면 진화한 존재들이었다.
* 울산 게토를 중심으로 일구어진
울산공화국은 4년생들의 국가였다.
AI에 의지하기는 하나,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도 구축하게 되었다.
다만 호모 사피엔스처럼 오래 살지 못하니
직업은 단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고,
음악이나 다른 손기술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심지어 농사까지도.
* 집에 사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더 오래 살고,
한정된 공간에서 살아가던 그들 사이에
세 친구가 있었다.
김다익, 피천수, 이소영은 울산 학교
졸업자로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되었다.
* 오랜 친구이고 단짝인 그들에게
미묘한 상황 변화가 생긴 것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4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이들의 삶을
그려냈기에 전개는 굉장히 빨랐다.
자칫 딴 생각하면 어느 새 훌쩍 커버리니까.
* 울산 공화국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
김다익과
서울 국민당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 피천수.
죽고 못 사는 친구였지만 그들의
사상과 이념적 대립은 상상을 초월했다.
* 4년을 살기에 우리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라는 피천수는 2년을 더 살 수 있는
약을 개발하고, 이걸 무기로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
6년을 살아도 사람의 욕심은 똑같기에,
호모 사피엔스랑 다를게 무엇이냐는
울산 공화국의 전통성을 가지고 출마한 김다익.
그 둘은 양 끝에서 첨예한 대립을 했다.
* 그들의 우정에 사랑이 더 해졌지만
결국은 배신으로 치닫는 그들.
'무력 제압'을 보면서 역사의 반복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혁명에 성공하게 되면, 또 다른 혁명자가 나타나고
혁명에 실패하게 되면, 발전은 없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나는 그 어느 누구 편에도 서지 못했다.
* 둘을 좀 적당히 섞어 놓을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수명 연장은 인간의 욕구라고 생각한다.
우리도 어느 새 100세 시대가 되었고,
이렇게 살아가는 삶이 모두 행복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나는 내일이 있기에 희망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지극히 호모 사피엔스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 오늘 행복하다고 내일도 행복하라는 법은 없고,
오늘 불행사다고 내일도 불행하라는 법은 없다.
엄청 어려운 책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술술 읽혔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 4년생들의 정치, 문화와 역사를 지켜보다 보니
언젠가는 진짜 이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우석훈 작가님은 미래를 내다본 작가님이 되지 않을까?ㅋㅋㅋㅋㅋ
* 영화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 만큼
눈에 그려지는 장면들이 세세했다.
다큐, 액션, 곳곳에 멜로까지
정말 개성 넘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