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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얼굴의 여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5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비채 / 2019년 11월
평점 : 
* 비채 서포터즈로서 선택한
이 달의 책!
'검은 얼굴의 여우'이다.
'시리즈는 역시 처음부터 읽어야해!'
하고 선택한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 책을 받고 나서 그 두께감에
한번 놀랬었다.
500페이지가 넘는 책 답게
두툼한 형태를 자랑한다.
* 그리고 나는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놀랬다.
일제강점기, 조선인과 일본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적어냈다니!
너무 놀라웠다.
* 모토로이 하야타가
아이자토 미노루를 만나게 된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충독적으로 내린 역에서
탄광 모집꾼에게 끌려가기 직전,
기사처럼 나타나 하야타를 구해준
아이자토 미노루.
* 그는 하야타의 모습에서
자신이 알고 지내던 조선인 청년
정남선이 생각나서 그를
구해줬다고 이야기 한다.
한참 아이자토와 이야기를 나눈
하야타는 역시나 또 충동적으로
아이자토를 따라가 탄광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 아이자토는 끝내 거절하지 못한 채
하야타를 데리고 자신이 일하는
탄광으로 가게 된다.
그 곳은 넨네 갱으로 여우신을
모시고 있는 탄광이었다.
* 석탄을 캐기 위해 갱내로
내려가는 것을 무서워 했던 하야타.
그의 촉이 좋았던 것일까.
오토리야와 한 조로 일을 하던
하야타는 갱내가 무너지고
가스가 새는 사고를 겪게 된다.
* 갱내에서 일을 하던 광부들은
모두 무사히 나왔지만 딱 한 사람.
아이자토는 나오지 못했다.
그의 죽음을 직감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가 살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하야타.
그러나 사고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 광부들과 큰 접점이 없었던
기도 씨가 금줄에 목을 매단 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자토를 꺼내기도 전에
사고와 동시에 시작된 죽음.
이 죽음들을 차례차례 광부들의
목숨을 앗아간다.
* 누군가는 검은 여우님의 저주라고 하고
누군가는 아이자토의 영혼이
그들을 데려간 것이라고도 한다.
그 와중에 초보 탐정 노릇을 하는 하야타.
이것은 귀신의 짓일까, 사람의 짓일까.
* 사실 탄광에 대해서 잘 몰랐던 지라
이해 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었다.
지면을 할애한 작가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무난하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었다.
* 일제강점기 부터 시작된 인연.
'강제 징용'이라는 것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사실은 조금 놀랬다.
괴이한 사건과 오묘하게 맞물렸던
우리의 역사.
* 하야타가 만주의 건국대학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일을 설명할 때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해서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원자폭탄 투하에 대한 생각은
전혀 공감할 수 없었고.
* 나는 민속학을 참 좋아한다.
민속학이란 구전 등을 통해서 내려오는
모든 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하야타가 민속학 전공이라고 하니
참 반가웠다.
* 호러와 미스터리에 민속학,
역사까지 맛깔나게 잘 버무려낸,
펼치기 시작하면 긴 페이지 따윈
잊어버리게 만드는 완벽한 취향저격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