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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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의 창자‘를 읽어보기 전에
아껴두었던 전작인 ’명탐정의 제물‘을
먼저 읽어보기로 했다.
핏물이 가득한 욕조에 앉아서
창백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여성.

* 어째서 여성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지,
이 여성과 ’인민교회 살인사건‘이라는
부제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드디어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 뛰어난 조수 리리코를 둔
조금 부족한 탐정 오토야.
그는 세미나를 핑계로 미국에 가서
연락이 두절 된 리리코를 찾으러
가이아나로 가게 된다.

* 그곳은 짐 조든을 교주로하는
종교 집단이 있는 곳이었다.
그의 이름을 딴 조든타운에는
리리코를 비롯한 한국 남성 이하준,
사이비 과학 탐정인 조디 랜디,
전직 FBI출신의 알프레드 덴트까지
총 4명이 조사단의 이름으로 들어와 있었다.

* 짐 조든은 간단한 트릭으로
마법이나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로
강한 규칙을 동반해 조든 타운의
주민들을 통솔하고 있었다.
그는 조든 타운의 왕이자 신이었다.

* 짐 조든이 샌프란시스코의 하원의원인
라일랜드의 방문을 앞두고 조사단을
귀가시키기로 한 날 밤, 덴트가
밀실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덴트의 죽음을 시작으로 랜디, 이하준이
차례대로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 그들은 누구에게, 왜 살해당해야만 했을까?
그것도 도심지가 아닌 정글이 감싸고 있는
조든 타운에서, 마치 신의 벌을
받은 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뛰어난 탐정의 자질을 갖추고 있었던
리리코는 오토야와 함께 범인을
알아내고자 하고 이내 조든 타운에는
라일랜드의 방문이 이루어진다.

* 책의 맨 앞에 작가는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재 인물 및 단체와는
일절 관계없습니다.‘라고 적어두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한 사건이 떠올랐다.

* 실제 1978년 11월 18일
인민사원 신도들이 집단자살한 사건이다.
이 인민사원 신자들도 남아메리카의
가이아나에 교주 짐 존스를 따라
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하원의원의 방문과
타운을 떠나고 싶다는 신자들이 나오는 점,
조사단의 비행기를 공격하는 것 등
유사한 대목이 너무 많아서
자연스럽게 이 사건을 떠올릴 수가 있었다.

*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기 때문인지
추리가 이루어지는 과정 전까지는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리리코의 추리가 있은 후, 다시 사건이 시작 되고
오토야의 추리가 ’신앙인의 추리‘,
’외부인의 추리‘로 나누어지기 시작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 이때까지도 왜 책의 제목이
’명탐정의 제물‘인지 알지 못했는데
마지막 큐 소년의 이야기로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
실제 인민사원 집단 자살에는
어떻게 집단 자살이 결정되었고,
약 천 여명의 신도들이 왜 동참하게 됐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내심, 그 의문들을 이 책을 통해
푸는 것처럼 느껴지긴 했다.

* 분명 몰입도가 높고, 흥미로운 사건임은
분명했으나 반복적인 추리들과
독자에게도 선택지를 주는 것 같은 과정은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고,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특히, 그 ’제물‘에 대해서는 더더욱.
많은 이들이 제물이 보다는 창자가
더 낫다고들 하니,
후속작에서 이 불쾌한 감정들이
해소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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