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 정호승의 시가 있는 산문집
정호승 지음 / 비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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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편식이 심한 나는 주로 소설책을 읽는다.
그런데 유일하게 시와 산문을 읽을 때가 있다.
바로 정호승 시인님의 글이다.
정호승 시인님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았다.

* 당시 온갖 백일장과 시낭송, 시쓰기 대회를
나갔던 나에게 문학 선생님께서 시집을 하나 선물해주셨다.
정호승 시인님의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였다.
심사위원들이 원하던 '글'을 쓰던 나에게
이 시집은 꽤나 큰 충격이었다.

​* 내가 알고 있던 단어들이
'이렇게 순수하게 조합 될 수도 있구나.'
'내가 그저 바라보고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시가 되고, 글이 될 수 있구나.'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 이후에 내가 좋아하고, 내가 잘 읽을 수 있는
장르를 찾아서 읽으면서도 '정호승 시인'이
출판한 책들은 쉽게 지나치지 못했다.
작년 연말, 전작인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를
댓글 이벤트를 통해 다른 분께 보내면서
다시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비채 서포터즈를 통해서
다시 정호승 시인님의 시와 산문을 읽을 줄이야.

​* 이미 전작을 통해서 책의 스타일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읽기 보다는
목차를 보고 끌리는 제목부터 읽어보았다.

* 정호승 시인님의 글은 아주 사소한 것부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까지 다양한
글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매년 만나는 첫눈, 길거리의 국화빵부터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일화,
사랑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까지.
그 다양함과 신선함은 나를
추억 속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시절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 더불어 좋은 문장, 괜찮은 단어를 만나면
내 손에 펜을 쥐게 했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써보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 글을 쓰셨던
시인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 했다.
물론, 터무니 없는 짓이었지만ㅋㅋㅋ
그래도 마음만은 충만해진
행복한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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