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살인사건
애슐리 칼라지언 블런트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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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플라자에서 서평으로 받아본 책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추리소설이었고,
무엇보다 제목이 흥미로웠다.
'도플갱어 살인사건.'
도플갱어를 만나면 죽는다는 미신이 있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되었다.

* 나와 닮은 이를 죽이고 그 사람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건가?
이건 좀 너무 뻔한가?
그렇다면 나와 닮은 이가 나를
죽이러 오는 건가? 등등
온갖 상상력이 난무했었다.

​* 그런데, 내 모든 상상은 첫 페이지부터
보기 좋게 바사삭 사그라들었다.
이른 아침,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조깅을 하던 레이건.
그녀는 골목길에 있던 마네킹을 발견한다.
아니, 마네킹인줄로만 알았다.

* 창백한 피부에 분리된 상,하반신.
그것은 마네킹이 아니라 토막난 시신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시신의 얼굴이었다.
죽은 여성의 시신이 레이건과 쌍둥이라고 할 정도로
꼭 닮아있었다.

​* 머리로는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충격과 공포로 쉽게 움직일 수 없었던 레이건.
그는 결국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도망치게 된다.
절친한 친구인 민에게 이 모든 것을 터 놓고
상담하고 싶지만 레이건에게는
민조차 모르는 과거가 있어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 자신을 닮은 여성들이 죽어가는데
레이건이 운영하는 릴리 화원은 재정난에 허덕인다.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요즘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일'이 있었을 때부터
늘 레이건을 다그치고 화를 낸다.
유일한 친구인 민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민은 경찰에 찾아가라는 말만 반복한다.

* 레이건이 경찰을 찾아가지 못하는 이유,
아직도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그 흔한 페이스북 계정조차 없는 이유를
민은 알지 못한다.
레이건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이 책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 사회적으로는 인터넷에 퍼진 무분별한 개인정보,
스토커, 사법 기관에 대한 불신 부터
개인적으로는 가족관계, 인간관계,
사랑, 연애, 상처와 치유, 배신과 믿음 등
다양한 감정들이 주를 이루었다.



* 처음부터 끝까지 궁금하게 했던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마지막에 큰 충격을 주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쇄살인 미스터리 스릴러.
민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레이건에게
'죽어라. 죽어라!'하며 사지로
몰아넣는 기분이었다.
단 하나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

* 내가 레이건이었다면,
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었을까.
식물에게서 안정을 찾는 레이건이
안쓰러워서 꼭 안아주고 싶은 기분도 들었다.
또한, 반가운 한국의 모습이 나와서
내심 기분이 좋기도 했다.
대체 작가님이 소맥은 어떻게 아신걸까?
책을 덮고 난 뒤에도 흥분을 감출 길이 없어
오늘은 청심환 하나 까먹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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