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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평점 :
* '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는
빈페이지 출판사에서 받아본 책이었다.
초록초록한 표지에 이끌려서,
교복을 입은 아이에게 기대어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서
신청했던 책이었다.
* 물론 할머니의 유산을 받기 위해서
함께 살아야한다는 특별한 조건이
눈에 띄기도 했다.
어디서, 누구랑, 왜?
단순한 유산 상속을 위해서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대체 유산 금액이 얼마이길래~ 라는
속물적인 생각도^^
* 열 일곱살인 하나시로 가에.
아직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하는
미성년자이지만 가에는 혼자서 살고 있다.
엄마는 오래전에 돌아가시고
아빠는 개망나니였다.
가에가 아르바이트한 돈을
훔쳐 달아날 만큼.
* 개차반이 아빠가 또 가에의 돈을
훔쳐서 도망갔다.
찾아온 집주인 아줌마는
1년 동안이나 월세를 밀렸으니
이만 집에서 나가라고 한다.
혈혈단신의 몸으로 가야할 곳이 없는 가에가
집 주인에게 빌면서 애원할 무렵,
한 여자가 가에를 찾아왔다.
* 가에를 찾아온 여자 다마키는
그외할머니의 사망소식과 함께
유산 상속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당장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던 가에는
깊게 고민할 이유도 없이
다마키를 따라 할머니의 집으로 갔다.
* 다마키를 따라서 할머니 집으로 간 가에는
또 다른 유산 상속자들을 만나게 된다.
할머니의 재혼으로 인해
가에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모 리사코.
집에서는 여장을 하고 있어서
이모라고 생각되는 외삼촌 고타로와
할머니의 유산 상속을 받기 위해서
한 지붕 밑에서 살게 된다.
* 다마키는 유산 집행인으로서
그들이 한 지붕 밑에서 살고, 유산 상속에 대한
도움을 주며 음식과 청소 등 집안일을 해준다.
가에는 할머니의 고양이 리넨과
현금을 분할로 상속 받게 되었다.
고타로는 3.5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리사코는 집을 비롯한 부동산을 받게 되었다.
* 하지만 이 유산 상속은 단번에
이루어지는게 아니었다.
아주 큰~ 문제가 있었다.
먼저 그들은 한 지붕 밑에서
유산 상속이 마무리 될 때까지
같이 살아야만 했다.
* 가에는 리넨을 상속 받기 전에
리넨과 친해져야 했지만 그녀는
고양이를 싫어했다.
그것을 아는지 고양이 리넨도
가에를 무시하기 일쑤였다.
* 고타로의 3.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는
사진과 감정서는 있었지만
실물은 없었다.
이 반지를 어디서 찾아야 하지?
리사코는 등기를 치지 않은 토지 가옥에
열 여섯명의 상속인이 더 있었고,
이들 모두에게 포기각서를 받아야만 했다.
* 금액이 제법 되는 유산 상속이지만
포기하면 편하게 살 수 있지 않냐고?
전혀 그렇지 않다.
한 사람이라도 유산 상속을 포기하면
나머지 두 사람의 몫까지 포함해
전액 사회에 환원이 된다.
나 하나만 안받고 끝날일이 아니었다.
* 그렇게 시작된 기묘한 동거.
처음에는 뭐, 저런 어른들이 있나하고
대단히 기분이 나빴었다.
특히 이모인 리사코!!
아니 나이가 마흔 열덟이라면서
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는지.
뇌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지 진짜
할말 못할 말 구분도 못하고
그냥 마구 쏟아낸다.
옆에 있으면 뒷통수라도 때려서
입을 다물게 해줬을텐데🔥🔥
* 고타로도 조카인 가에에게 처음에는
그다지 친절하지 못했다.
매일 리사코와 독설을 나누며 싸웠다.
집에서는 여자인 히마리로,
밖에서는 남자인 고타로로 있었지만
나중에는 가에에게 진학 상담과
공부를 가르치고, 가에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된 보호자가 되려는 노력은 했다.
* 유산 집행인으로서 끊임없이
의심을 받는 다마키.
리사코는 그녀가 마사코의 음식에
독을 넣어서 죽였다고 의심한다.
고타로도 내색하지는 않지만
유의깊게 다마키를 지켜보고 있다.
가에 역시, 어느날 실수로 문을 열게 된
탈의실에서 다마키의 흉터를 보고
의심을 뭉게뭉게 피우게 된다.
*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어째서 마사코가 네 사람을 같이 살게 했는지,
그녀의 의도와 마음씨가 속속 드러난다.
삶의 방식도 다르고, 연령도 다르다.
가치관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사코는 그들을 모아놓았다.
* 네 명의 사람과 고양이 한마리가
그리는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마지막 장면에는 코끝이
찡~해지는 울림도 있었다.
오랜만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흐뭇하게 읽었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