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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평점 : 
* 허주은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제본을 서평신청해서 당첨!!
흑백의 표지이지만 묘하게 몽글몽글한
느낌이 물씬나서 더 기대되는 책이었다.
* 내의원 신참 내의녀 백현.
아버지는 호조판서 신대감이나
성을 물려받지는 못했다.
서녀이기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자 피나게 노력해서
내의녀까지 되었지만 궁 생활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 가짜 세자를 치료하는 연극에
동참하게된 현은 크나큰 비밀을 안게된다.
세자가 자리를 비운 날,
혜민서에서 여인 넷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백현은 곧장 혜민서로 향한다.
* 그곳에서 피해자들을 대강 검시한 백현.
그리고 곧 백현의 스승인 정수 의녀가
살인범으로 옥에 갇히게 된다.
정수 의녀의 누명을 벗기고자 노력하는 백현에게
아버지는 수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애기를 한다.
더불어 포도청 하인인줄 알았던 이가
이번에 새로 부임한 신임 종사관이라고 한다.
의도치 않게 자꾸 부딫히는 둘.
* 혜민서 살인사건의 범인은
자꾸만 왕실과 엮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임 종사관이었던 서의진은
백현에게 수사를 도와달라고 하게 된다.
야심한 시각, 수사본부인 주막에서
밤을 지새우며 머리를 맞댄 현과 의진.
* 그렇게 둘의 머리를 비웃기라도 한 듯
살인 사건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이 사건들의 공통점을 찾아다니는 현과 의진.
그렇게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갈수록
위험해지는 백현을 번번히 구해준 것은
의진이었다.
* 아버지의 인정을 받기 위한 현의 마음이
의진으로 인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면서
수사에도 서서히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 문구멍을 통해 엿보듯이
왕과 비운의 왕세자의 이야기 또한
은밀하고 내밀하게 흘러나온다.
모두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
그러나 절대 발설할 수 없는 이야기.
* 겉보기엔 화려해 보이나 그 안은
피비린내 가득한 곳이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백현의 모습이 세자와 묘하게
겹쳐보이기도 했다.
그 방법은 사뭇 달랐지만.
* 첫 장면부터 영상미 가득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체 이런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몰입도 높기는 힘든데
펴자마자 바로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 하나의 살인사건을 필두로 두고
부정, 연정, 우정, 모정 등
온갖 정이랑 정은 다 만났다.
마음이 찡하고 짠한 장면도 있었고,
몽글몽글하게 살며시 웃게하는 부분도 있었다.
* 특히, 의진이 국밥에서 고기를 건져
백현의 그릇에 올려주는 장면에서
'다줬네. 다줬어!' 하며 흐뭇하게
지켜보기도 했다.
먹을거, 특히나 고기 주면 마음을 다 준거지 뭐!
*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배경에
미스터리를 얹고, 연정 두 스푼 끼얹은
완벽한 미스터리 로맨스였다.
자칫 잘못하다간 둘 다 놓치기 쉬운데
두 마리 모두 다 잡은 책이라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