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최고 화신미용실입니다 오늘의 청소년 문학 34
이호영 지음 / 다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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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페이지가 조금 안되는 책이었다.

왜 이렇게도 이 책이 끌리나~ 싶었는데

역시 '경성'이 배경이기 때문이 아닐까?

 

* 1934년 경성. 

만석꾼 김영직 대감의 귀한 손녀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는 일본 순사들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다니시다가

그 많은 재산은 다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겠고,

부모는 잃어버린 나라를 찾겠다고 만주로 가서

생사도 알 수 없는 소녀,

오로지 할머니만이 세상의 전부인 소녀 인덕이가 있었다.

 

* 인덕이른 할머니의 약을 짓기 위해서 

비단 같은 댕기를 자르게 된다.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여서인지,

그 시절은 모든이가 다 그랬는지

머리값을 후려치려는 잡화점 주인에게

제대로 머리값을 받게 해준 이를 만나게 된다.

 

* 그 여인은 김대감댁 집 머슴이었던 노비 오서방의 딸로

일본에서 미용을 배워온 엽주였다.

우연한 만남이 운명처럼 이어지고 인덕은 엽주에게

미용을 배우고 싶다고 할머니에게 애원한다.

 

* 꼭 그 부모의 고집을 닮은 인덕의 고집에

할머니는 6개월만 배워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는 조건으로 허락을 한다.

 

* 예전에 자신을 모셨던 이를 사장님이라 부르며

먼저 들어온 미정과 향심과 함께 방을 쓰며

인덕은 화신미용실에서 미용일을 배운다.

 

*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이는 미용에서도 있었다.

녹록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은 커녕

어서 돈 많이 벌어서 할머니를 호강시켜 줄 

생각뿐이던 인덕은 화신 미용실에서 일을 배우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 하고 싶은 일, 

미용사로서의 이상향 등을 찾아가게 된다.

 

* 어려운 나라사정에 녹록치 않은 생활이었지만

인덕은 참고, 인내하고, 노력했다.

그렇게 관심 어린 응원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인덕은 내가 키운것도 아닌데 내가 다 뿌듯했다.

 

* 당시 유행하던 모던걸의 스타일이나

어쩔 수 없이 생긴 그들의 차별, 

조선 사람들이 단발을 하게 된 이유 등이 

간접적으로나마 나와서 그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

 

* 청소년 성장 이야기라서 사춘기 아이들이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었다.

이 시대의 이야기는 늘 쓰리거나, 아프거나, 우울했는데

그 속에서도 이런 꿈을 갖고 있는 아이를 만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날개에 있는 다른 책들도 흥미로워

언제가는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경성 최고의 화신 미용실 미용사 김인덕.

그녀가 지치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그녀의 꿈처럼 손님에게 웃음을 주는

미용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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