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재밌다고 입소문이 자자했던 책을드디어 읽어보았다!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을 안고 책을 펴니딱 보이는 구약성서의 한 구절.역시, 이 책은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한 책이 맞았구나!* 대학 등산동아리 모임으로 알고 지내던 여섯 사람.여기에 슈이치의 사촌형인 쇼타로가 합세하면서일곱명은 유야군의 한 마디에 우연히 그곳을 찾게된다.지하 벙커를 생각나게 하는 그 곳. '방주'.* 재미삼아 찾았던 이 지하건물을 찾는데너무 오래걸린 나머지 이들은 하룻밤을 여기서 묵기로 한다.어지럽게 늘어진 물품들과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은 흔적들,그리고 수상한 물건들이 보이는 가운데 통신마저 단절됐다.휴대폰의 전파를 잡아보기 위해 잠시 지상으로 올라갔던하나, 사야카, 유야가 길을 잃은 야자키 가족을 데리고 오면서본격적인 사건은 시작된다.* 각자 방을 정하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있을 때,갑작스런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인해 일행들은 완전히 고립되었다.탈출 방법을 찾으려던 일행들 사이에서 유야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 누구도 오갈 수 없는 커다란 밀실.범인은 남은 9명 중에 있다.그리고 이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희생이 꼭 필요하다. 그들은 모두 그 범인을 희생자로 쓸 생각을 하며범인 찾기에 나선다.* 사실 책을 읽는 처음 부분에서는 좀 '응?'했더랬다.방주라며.. 방주는 노아가 홍수로부터 생명을 구하는 곳 아니었던가.그런데 여기는 방주에 홍수가 난다.그것도 서서히. 익사 할 수도 있다는 공포감을 조성한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부분에서는 작가님에게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이마를 탁! 치게 만드는 한 수가 절묘했다.특히 화자인 슈이치가 분명 앞부분에서 그럴 가능성도제기하고 있었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오랜만에 읽는 추리소설이라 감이 떨어진건가ㅜㅜ..* 지하 건물의 모양이 묘하게 배를 닮아서 제목도방주인가 싶었는데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니었다.배를 만드는 노아를 손가락질하는 이웃들과 다를 바 없었다. * 물론 책의 모든 부분이 다 좋았다고 할 수는 없었다.적어도 인물간의 관계도나 심리적인 면에서는 표현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지나치게 깔끔한 느낌이다.특히 쇼타로가 앞장서서 추리를 하고 사건을 이끌어 나갈 때누구 하나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의문이었다.첫 머리에 많은 유산을 상속받은 한량 느낌이 강한 인물에게이런 역할을 주어진 이유가 뭘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쇼타로가 나서서 추리를 하고 사건을 파헤칠 때나였다면, 네가 뭔데 나대냐고 한 소리 했을 법도 한데 말이다. 대신에 클로즈드서클물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도 보였다.지나치게 평화롭고 갈등상황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상대적으로 적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 철저히 화자인 슈이치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약 일주일간의 시간속에서 타인과의 관계보다는 내면의 심리 변화에 더 신경을 쓴 것 같기도 하다.만약 나라면, 내가 저런 상황에 닥쳤다면나도 노아를 손가락질 한 사람들과 똑같지 않았을까 싶다.고추냉이를 잔뜩 머금은 것 처럼 코끝이 알싸해지는 책이었다.* 책을 읽을 때까지 리뷰조차 보지 않았던 보람이 있었다.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동기와 마지막에 허를 찌르는 반전까지.추리소설 타이틀만 보자면 퍼펙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