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위한 풍선 단비어린이 그림책 7
나이젤 그레이 글, 제인 레이 그림, 최제니 옮김 / 단비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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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비어린이 그림책 7.  할아버지를 위한 풍선

 

 

임신을 하고서 태교로 열심히 찾아봤던 그림책

읽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덕분에 앙칼지고 사나웠던 마음이 순하게 교화되는 것 같더라구요 ~

다른책에선 느낄 수 없는 그 신선한 느낌이 좋아 지금도 아들을 위한 책, 저를 위한 책으로 나눠 열심히 찾아 보고 있는데요 ~

할아버지를 위한 풍선은 그림책치곤 글밥이 많아, 230일된 아들이 이해(?)하기엔 넘 어려워(이해하길 바라고 읽어주는건 아니지만 몇페이지 읽지도 못하고 포기하게 되서 ~)

제가 더 즐겨읽는 그림책이 되버렸어요

단비어린이 그림책 시리즈는 두권밖에 만나보지 못했지만 <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할아버지를 위한 풍선> 모두 완전 제 취향이라 넘 맘에 들어요.

그림좋고, 내용도 좋고 다 읽고난 후의 여운도 좋아 단비어린이 그림책을 만난 것 자체가 운명같달까요 ? 시리즈를 다 주문하게 될 정도로요 ㅎㅎ

 

 

 

 

문을 활짝 열어젖혀야 할 정도로 무더운 어느날, 샘의 풍선이 천장에 붙어 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창밖으로 날아가고 말아요.

그 모습을 눈으로 쫓던 샘과 아빠는 후다닥 밖으로 나와보지만 하늘끝까지 날아오른 풍선은 이미 바람에게 붙잡힌 상태였죠.

 

울먹이며 풍선이 자기거라 말하는 샘.

하지만 바람 역시 자기거라며 풍선을 저 멀리 날려 버립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산을 넘어 남쪽으로 날아가 버린 풍선 !!!

 

 

 

 

슬프하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빠는 풍선이 향할 곳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죠.

산 너머 바다가 있고, 바다 너머에는 사막이 ~

사막 너머에는 강이 있ㄱ 그 강에는 섬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그곳에 압둘라 할아버지가 염소를 돌보고 야자나무를 가꾸며 사로 있다고 ~

그 풍선은 압둘라 할아버지를 만나려고 날아간거라고 말이죠 ㅎㅎ

 

그렇게 시작된 풍선의 여행.

 

검독수리가 둥지를 틀고 있는 하얀 눈이 덮인 산을 넘어

금빛 물고기가 펄떡 뛰어오르는 청록색 바다를 지나

전갈, 가죽거미, 살모가가 있는 뜨거운 사막도 넘고

매와 독수리의 공격도 피해가며 날아오를 풍선의 여행에 대해 도란도란 얘기하는 부자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네요 ~


 

 

 

그렇게 수많은 집 가운데 망고 나무가 있는 압둘라 할아버지가 있는 집 안으로 살포시 들어간 풍선.

그 풍선을 본 할아버지는 분명 멀리에 있는 샘이 나를 보고 싶어서 보낸게 틀림없다 말해주겠죠 ?

풍선이 날아가 버린게 아깝지만 굉장한 모험을 하고 난 풍선도 기쁘고, 샘 생각에 잠겨 행복해하실 할아버지도 계시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고 아들을 달래는 아빠.

 

풍선을 잃은 슬픔을 할아버지를 향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로 그려내다니 존경스러울 정도네요 ㅎㅎ

 

 

 

 

200일쯤 풍선과 처음 만난 아들의 신기하고 놀란 표정들 +_+

애들은 왜케 풍선을 좋아하는지 ㅎㅎㅎ

 

 

풍선 하날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단 사실이 새로웠어요~

아이의 슬픔도 달래주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지만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아들에게 전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읽히잖아요 ~

못된 딸이자 며느리. 양가 부모님께 안부전화 자주 해야겠어요 ㅠ-ㅠ 

 

안그래도 친정은 전남 해남, 시댁은 전남 함평이라 자주 찾아뵙지 못해

어린 아들이 커가면서 찾아뵙지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잊을까, 기억한다해도 낯설고 어색해할까 걱정될 정도인데

뭔가 이해할 나이가 되면 이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존재를 세뇌 시켜야겠어요~


부모가 되니 비로소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마음이 보여 더 각별해지더라구요.

이제서야 철이 드려나봐요 ;;; 그 마음 잊지 말고 보답해야 할텐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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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 단비어린이 그림책 5
이유림 옮김, 젤다 마를린 조간치 그림, 하리에트 그루네발트 글 / 단비어린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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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어린이 그림책 5번째 [편지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

 

아이를 임신하면서 조금씩 찾아보기 시작한 그림책. 태교로 많이 봐왔고 아이를 낳고서도 조금씩 찾아 읽으면서 그림책의 세계에 빠져들었었죠.

소설, 특히나 미스터리와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데 긴장감 백배인 소설을 읽을땐 모든 신경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림책을 읽을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밝고 따뜻해지는게 착해지는 느낌이랄까요 ?

그런 낯설고도 신기한 재미에 푹~ 빠져 열심히 찾아 읽었는데 간만에 저를 위한 그림책이구나 싶은 책을 만났답니다 +_+

호기심에 잠깐 내용을 살펴보니 편지는 안쓰면서 은근히 나에게만은 손글씨 편지를 써줄 사람이 있을거라 기다리는 마초바 아줌마의 모습이 저를 보는 것 같아 남일 같지 않더라구요 ~
아이 잠자는 시간이 불규칙 하다보니 전화통화와도 점점 멀어지고 문자와 카카오톡으로 모든걸 해결해버리는 요즘 ㅠㅠ
시간과 정성을 들여 편지를 주고받는 그런 낭만적인 시간을 갖은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더라구요~

그립고 아쉬운 마음에 골라 읽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찬바람이 씽씽 부는 추운 겨울에도 아랑곳 않고 따뜻한 차 한잔을 들고서 창문을 열어놓고 창가를 지키는 마초바 아줌마.

매일 아침 10시면 마초바 아줌마는 우체부 아저씨가 오는지, 특히 자신에게 편지를 가지고 오는지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하지만 우체부 아저씨는 마초바 아줌마를 향해 손만 흔들고 지나가네요 ~

오늘도 아닌가봐요 ~

길건너 악어 아줌마도 곰도 귀여운 스컹크도 모두~~ 편지를 받았는데 말이죠 !!!! 

우체부 아저씨가 편지를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무척 슬퍼지는 아줌마.

그럴수록 한번쯤 누군가 내게 편지를 써 주었으면 ~ 하고 기다리는 마음은 더 깊어만갑니다.

그렇게 겨울내내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마초바 아줌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볼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창가에 앉아 편지만 기다리네요 ㅠㅠ


 

 

 

그러던 어느날 !!!

마초바 아줌마에게 편지 한통이 도착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정말요 ? 정말 나한테 온거예요 ? 재차 확인하며 기쁨으로 얼굴이 발그레해지는 아줌마.

편지를 보니 아줌마에게 온 것이 확실하네요 !!!

 

뭔가 재밌는 일을 함께 하자는 이야기.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자는 이야기.

아침마다 당신을 지켜보고 하루종일 당신을 생각한다 적혀있지만 정작 누구인지 이름이 적혀있질 않네요 ~~

 

그 걸 본 우체부 아저씨가 다음날 아침 편지를 배달할때 같이 다녀보는게 어떠냐고 ~ 함께 찾아보자고 제안을 합니다.

마초바 아줌마는 편지를 보낸 사람을 찾을수 있을까요 ???

 

 

 

악어 아줌마의 집을 찾아 차를 마시자고 편지를 보내지 않았냐 묻는 마초바 아줌마.

악어는 아니라 말하면서 차는 싫지만 아몬드 우유는 좋아한다며 같이 마시겠냐 묻습니다.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잔뜩 들려주죠 ~

또 놀러오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겠다 약속하는 악어 아줌마.

그 후 곰도 앵무새 할아버지와 영양 할머니도 아니라 말하지만 슬프지 않아요 ~

 

코끼리를 만나 혹시 편지 보내지 않았냐 묻는데 코끼리는 자신은 글을 쓸 줄 모른다면서 같이 수영장에 가지 않겠냐 묻네요 ~

그렇게 우체부 아저씨와 함께 헤엄치고 미끄럼틀 놀이도 하고 분수놀이도 하며 재밌게 노는 그들.

 

 

 

어느새 저녁이 되어 우체부 아저씨는 마초바 아줌마를 집에 데려다 줍니다.

머리도 덜 말랐고 다리도 조금 아팠지만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하루를 보냈다는 생각에 기뻐 아줌마의 가슴은 콩닥콩닥 뛰는데요 ~

 

바람 속에서 아저씨가 큰 소리로 묻네요 ~

"우리 이제 따뜻한 차 한잔 같이 마실래요 ?" 하고요.

 

그렇게 아줌마는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차를 끓여 우체부 아저씨와 함께 마십니다.

발그레한 볼의 마초바 아줌마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보이죠 ?????????

 

 

 

함께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몰라 언제나 혼자였던 마초바 아줌마.

그런 아줌마를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준 우체부 아저씨의 마음이 너무 고맙네요 ~

누군가에게 편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으로 시작된 이야기.

친구가 많이 생긴 마초바 아줌마의 일상은 앞으로 엄청나게 달라지겠죠 ?

세상과 삶을 향한 소통의 시작을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야기 하는데 이 그림책속 편지만큼 커다른 감동을 주는 건 역시나 사람과의 소통인 것 같아요 ~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 !!!

 

밤새워 썼던 손글씨 편지, 답장을 기다리기 까지의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너무 오랫동안 잊고 지냈구나 싶어 당장 친구를 향해 그리움의 마음을 끄적이고픈 밤이네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나와 함께 따뜻한 차 한 잔 마시지 않을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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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이병진.강지은 글.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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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걸 좋아하면서부터 사진집이나 포토에세이 등을 많이 찾아 읽다보니 어느새 개그맨이라는 호칭보다 사진작가로 더 익숙한 '이병진'씨.

<이병진의 헌책> 이후 간만에 그의 신간을 만나게 되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 그런지 제목부터 달달함이 넘쳐 흐르는구나 ~~~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매일매일 더, 처음보다 더, 서로를 지극히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연예게의 소문난 콩깍지 부부 이병진,강지은의 공감 백배, 감동 만배 포토에세이!!!

6년 연애, 결혼 후 3년 만인 44세 / 38세에 부모가 된 늦깍이 부부. 그들의 사랑, 결혼,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는 사실을 알고서 대략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것이다 생각했음에도 왜케 궁금하던지 ~

연예 프로그램의 한 코너를 보듯 이들 부부는 어떻게 만나 어떻게 사랑했고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 읽게 됐는데 ~

마지막 책장을 덮은 지금은 진심 부러움으로 온몸에 소름이 쫙~~~~

나도 한 남자를 만나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지만 이런 대접은 ㅠ-ㅠ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사람이 실제 존재하긴 하는구나 ~ 싶은 생각에 괜히 강지은씨가 부럽고 질투나 배아파온다.

이병진 이 남자. 생각외로 진지한 사람이란건 알았지만 애처가 ? 공처가 ? 다들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완전 자상하다. 이런 남자를 만났어야 했는데 ㅋ

 

솔직히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한 가정의 개인사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들 부부의 이야기와 가족의 일상을 책으로 펴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얼마나 당혹스럽고 망설여졌을지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용기를 내 이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이 나올 즈음 지구에서 첫 생일을 맞이할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라 말하는 부부.

아이에게 보여주고자 열심히 사진을 찍고 포토북을 만들어 놓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다만 대중에게 보여지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스케일이 남다르다는 것만 빼고는 ㅎㅎㅎ

다들 고만고만, 비슷비슷하게 울고 웃고 지지고 볶으며 살아가지만 그 속을 파헤쳐보면 각자 나름의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 그런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며 울고 웃다가 사람사는게 다 똑같구나 ~ 공감하고 이해하며 다시금 내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는데 이 책 또한 그랬다.

 

프롤로그를 통해 사랑은 라면과 같다 말한 부분에선 센스있는 표현에 박수가 절로 ~~

누가 어떻게 끓이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라면. 물, 면, 스프, 파와 달걀 등등 별 것 없는 몇 가지 재료를 가지고 누군가는 기가 막힌 국물과 쫀득한 면발을 만들어내지만 잠깐 딴 생각을 하거나 정성을 조금만 덜 들여도 그 라면은 퉁퉁 불어 맛없거나 졸아서 짜기 일쑤.

사랑 또한 이와 같아서 자꾸 연습하고 노력하고 정성을 들일수록 맛있고 뜨겁다며 자신들의 이야기가 맛있었으면 좋겠다 말하는데 맛있기만 했게요 ?

똑같은 맛 내고 싶어 남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고,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 불안 내려놓으세요 ㅎㅎ

 

 

 

 

 

갠적으로 딸 예음이가 태어나고 변화된 일상을 이야기한 부분들이 너무 좋았어요 ~

아기를 낳는다고 엄마의 고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라는 말.

아기를 낳고 바로 뜨거운 모성애가 샘솟아 힘든 게 힘들지 않게 여겨지는것도 아니고, 아기를 낳았다고 모유가 절로 나오지도 않는다는 말.

당연히 아기가 거저 크지도 않죠~~

첫 아이를 출산후 210여일이 갓 지났기에 더더더 공감갔던 부분들 !!!!!!!!

진통을 하고 튼튼이를 출산 후 당연히 모유수유에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돼지족도 끓여먹고, 스틸티도 마셔가며, 가슴 마사지실도 열심히 찾아 다니며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지만 결국 유두혼동으로 아이가 젖을 거부해 분유를 먹일수밖에 없었을때의 참담함, 미안함, 속상함은 말로 설명할 수가 없었답니다.

2주간의 조리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와 100일을 맞기까지 혼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훔쳤던지 ;;;;

옹알이하며 엄마를 찾고, 이유식을 맛있게 먹어주고, 눈만 마주치면 방긋방긋 웃어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그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모두 거짓 같아요 ㅎㅎ

어지간한 엄마들은 모두 100일의 기적을 바라는데 전 200일의 기적이 ~~ 많이도 아니고 살짝 찾아온 케이스예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만족 대만족!!

등센서 예민해 안아서 재워야만 했던터라 팔, 다리, 허리 등등 안아픈곳이 없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잠깐이지만 바닥에서 자주니까요 ;;;

잠투정이 심해 잠들기까지가 좀 힘들긴 하지만 그것 빼고곤 너무너무 순하고 착한 내 아들.  

커서 아들이 이 엄마의 고생을 알아주려나요 ???

이 세상에 부모의 시간과 인내, 희생과 노력, 사랑과 정성 없이 자란 사람은 없다는 것을. 나 또한 그렇게 태어나고 자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어요.

 

 

우린 부모가 됐을 때에야 비로소 부모가 베푸는 사랑의 고마움이 어떤 것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된다. 헨리 워드비처.

 

 

이병진씨처럼 섬세하지도 다정하지도 않는 남편이지만 직장과 집밖에 모르는 성실한 남편이 있으니 그것 또한 감사하죠~

연애10년, 결혼 6개월차에 튼튼이를 만나기까지. (신혼을 즐겨야 한다 외쳤지만 나이가 있다보니 자연스레 2세 생각을 안할수가 없었어요 ㅠ)

40세/34세 엄마아빠의 좌충우돌 일상에 더해진 선물같은 존재, 아들!!

껌딱지 아들과 함께하며 나름대로 지지고볶는 일상을 유지해가고 있는 우리 가족.

이벤트가 가득한 특별한 날보다는 지금처럼 평범하지만 그 속에 행복이 묻어나길 바라는 날들이 이어지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아이가 크게 아픈곳 없이 조금씩이지만 꾸준히 몸무게가 늘면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

남편과 아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서포터즈가 되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평온한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 '내게 가장 쉬운 일은 당신을 사랑하는 일'

꽃샘추위가 한풀 꺽이긴 했지만 그래도 어딘지 모르게 삭막하고 쌀쌀한 요즘이잖아요 ~

이 책으로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시간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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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퉁이 카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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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스캔들 메이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번째 소설집이라길래 당연히 <길모퉁이 카페>라는 제목에 맞는 한 개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 줄 알았는데 ~

막상 읽어보니 240여페이지에 무려 19편의 짧은 단편이 담긴 단편집이네요 +_+

소설은 스무편 정도 발표된 반면 단편집은 네 권에 불과한데 그 중 한권인 <길모퉁이 카페>를 만나게 됐으니 영광이라고 해야할까요 ? 히힛 ~

 

책도 얇고, 짧은 이야기들이 잔뜩 들어있어 금방 읽을 수 있는데 ~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은근 무겁고 몽환적이며 시니컬한 것 같아요.

그녀가 즐겨 쓴 이야기들이 사랑과 고독과 환멸에 관한 것이기도 하고, 삶에 대한 환멸을 느낀 부유한 부르주아 계층을 주인공으로한 이야기들이 많아 그런지 때론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웃어야 할 지 울어야할지 난감한 경우도 있지만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제법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이 보이네요 ~

내 남자의 여자, 사랑의 나무, 완벽한 여자의 죽음, 낚시 시합, 개같은 밤 등등은 드라마나 연극으로 만들어 상영해도 꽤나 인기있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

 

갠적으로 저는 <왼쪽 속눈썹> 이라는 이야기가 젤로 마음에 와닿더라구요~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하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어쩜 이리도 재미나게 적어놓을 수 있는지 !!! 심리묘사가 탁월한 것 같아요 ~

운명의 연인이 아니라는 통보를 하러 떠나는길. 두시간 뒤 그에게 어떻게 말을 꺼낼까 ~ 끝맺는 말에 따라 문장의 뜻이 완전히 달라진다며 멘트 연습까지 했던 그녀인데 기차안에서의 멋진 식사를 앞두고 화장을 고치고, 손을 씻고, 머리를 빗으러 화장실에 갔다 불행하게도 그 안에 갇히게 되는 사고가 나죠~ 첨엔 가볍게 생각하고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별의 말을 연습했던 그녀;;;

하지만 금방 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본의아니게 기차안 화장실에 쭉 갇혀 있게 되면서 그녀는 말을 듣지 않는 손잡이 때문에 가장 기괴한 상태로 갇힌 그녀를 구해줄 수 있는 남자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한시간 전만 하더라도 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선언하러 가는 중이었는데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언제 결혼할거냐 묻는 그녀. 너무 큰 반전이죠 ?

그녀의 감정이 어떤식으로 변해갔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ㅎㅎ

사랑은 역시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 진리랍니다~ 라는 진부한 멘트 날리기 싫지만 진짜 소중한 사람은 힘들때 진가를 발휘하는 거 아닐까요 ?

힘들 때 든든한 어깨로 감싸주고, 외로울 때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는 사람 !!!! 이란거 잊지 말아야겠어요 ~

 

1975년에 처음 출간됐다가 2004년 프랑수아즈 사강의 사망 후 2009년에 다시 출간되었다는데 이야기들의 대부분이 왜케 요즘의 우리들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지 ~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문체에 놀라울 정도랍니다 !!!

마냥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사랑이 아닌 냉소적인 사랑(?) - 그래서 더 현실적인, 사랑의 또다른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께 권해드립니다 ~~~

 

 

 

책을 다 읽고서 한참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대사 한 줄 ↓↓

 

"둘이 함께하는 행복이란 . . . 쉽지가 않네 . .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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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떠났다 - 220일간의 직립보행기
최경윤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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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운이 그리고, 찍고, 쓴 여행기 <답답해서 떠났다>

 

이것저것 다 귀찮고 짜증날 때, 제일 미운 게 '나'일 때. 모아놓은 돈도 없고 계획도 없으면서 멀리 떠나기로 결심한 그녀.

그렇게 이 책에는 인도에서 한 달, 남미 각국을 떠돌며 6개월을 여행한 그녀의 소소한 여행기가 담겨 있다.

7개월간 기록한 일기장을 그대로 옮겨놓아 사진, 글, 자잘한 일러스트등 깨알같은 재미를 전해 주는 이 책은 책 뒷장 그녀의 말처럼 '소심한 공대녀의 허무맹랑한 220일간의 남미여행기'가 딱 어울리는 책인 것 같다 ~

 

 

  

 

'지금'을 즐기는 법을 몰랐던 그녀. 눈알이 핑글핑글 돌아갈 정도로 발빠른 현대사회에 살면서 '지금'을 즐길줄 모르는 사람이 과연 그녀뿐일까요 ?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과 돈 둘 다 있으면 건강이 허락질 않는게 삶이라던데 ;;;;

그녀와 우리의 차이점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떠났고 우리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 이 상태에서 그녀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

모든걸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왕이면 안쪽 말고 바깥을, 이쪽 말고 저쪽을, 이왕 그럴 거 모아둔 돈 한번에 몽땅 써버릴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말자 다짐하며 떠난 길.

작다면 작고, 크다면 큰 네가지 철칙을 세우고 떠난 그녀의 발걸음이 마냥 부럽기만 하더라.

 

1. 계획 없이 떠나자! '지금'에 충실하자.

2. 이 세상 속,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진 사람인지 알아내자.

3.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4. 웃자.

 

이런 계획은 그녀처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일상 생활에서도 충분히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들 아닌가 ?

일상을 여행하듯 살아야하는 나같은 사람에게 딱인 듯 ㅎㅎ

 

정통 카레가 먹고 싶어 인도를 가고, 한국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있고, 뜨거운 여름에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남미를 선택했다는 그녀.

다소 엉뚱해보이는 출발이지만 7개월간 인도와 남미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과감없이 보여준 그녀의 여행기는 다른 여행기에 비해 가볍고 경쾌해 읽는 재미가 있더라.

이십대, 젊은피라 가능한건지 가지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며 보고 깨달은 바가 있어 그런건지~

솜씨까지 좋아 책 속 사진과 일러스트 등등 모두 그녀의 작품 !!!

 

 

  

  

갠적으로 글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던 일러스트들.

다이어리 꾸미는 걸 잘 하고싶어 '다꾸'카페 가입을 하고, 책도 사보고, 예쁘게 글씨 쓰는 연습을 했을 정도여서 그런지 내 눈엔 굉장한 솜씨로 보이던데 @@

글밥을 좀 줄이고~ 아니면 글밥 만큼이나 일러스트를 크게 키워 전면에 내새웠으면 어땠을까 ?

그랬다만 뭔가 더더더 인상적인 여행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 한가득 !!!

여행하면서 매일 밤마다 일기장에 적고 그렸다는데 ~ 정말 능력자이신 듯!! 너무 부럽네요 ㅎㅎ

이런 솜씨 배우고 싶어요 ~~

 

관광명소에 대한 칭찬 대신 자신이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찬 이 책.

델리에서 머물며 티베트에서 태어나 뉴질랜드에 사는 의사 아버지와 정치가 어머니 밑으로 입양되 열여섯 살 때부터 홀로 인도를 시작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하셨다는 소난 아저씨를 워크캠프 장소에서 다시 만나기도 하고, 스리나가르에선 위험하다며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장 아저씨가 가이드를 자처하는통에 계속 동행 할 수 밖에 없었던 일, 루카스라는 독일 친구와의 어설픈 로맨스(?), 마사지 얘기를 꺼내며 트렘린(사람의 맨 몸 위에 올라서서 고통을 주며 그것을 즐기는 사디스트적 행위)을 요구한 스물두살 컴퓨터 엔지니어 전공자인 인도 남자애. 여행을 하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눌러앉고, 사랑하고, 과감히 고향에서의 삶을 버린 커플 지오반과 소피 커플등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를 즐겁게 해줬던 것 같다.

여행의 참 묘미가 이런것 아닐까 ??

익숙한 공간, 자주 머무르는 곳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기도 하고, 속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도움주고 도움받으며 사람들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게 되는 것.

그때 그들 모두가 곧 내 친구이자 가족이 되는거 아닌가 ??

가진 것이 적을수록, 덜 발전된 곳일수록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정작 그곳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신경 쓰지 않고 더 베풀 줄 알고, 넘치는 정과 여유, 웃음을 잃지 않고 사는것 같아 보기 좋더라.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고 체면을 차린다거나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고 솔직하게 내보일 줄 아는 그 자체로 너무 좋아보였던 사람들의 이야기.

아 ~~~ 떠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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