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
야기사와 사토시 지음, 서혜영 옮김 / 블루엘리펀트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블루엘리펀트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힐링 일본소설 !!

그 후로 수프만 생각했다, 해피 해피 브레드 이 후 세번째로 만나는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예요 ~

아이 핑계로 적당히 책과 거리가 멀어진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간만에 또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로 위안을 받았네요 !!

 

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적당히 좋은 대학을 나와 적당히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 . . 그렇게 인생을 계속 적당히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것이 제법 맘에 들기까지 했던 다카코.

그랬던 그녀는 연인과 일, 양쪽을 한꺼번에 잃고 충격에 빠져 하염없이 잠 속으로만 빠져들죠. 자신만의 공간인 방 안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 잠만 잔 그녀. 그렇게 한 달정도 지났을무렵 갑자기 사토루 외삼촌의 전화를 받게 되고 모리사키 서점이라는 헌책방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귀신에 홀리듯 생활터전을 모리사키 서점 2층으로 옮기게 되죠.

생활하게 된 장소만 바뀌었을 뿐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던 그때, 외삼촌의 소개로 모리사키 서점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카페 스보루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삼촌과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 다카코는 거짓말처럼 잠에서 깨어나 뭔가 하지 않으면 질식해버릴 것 같은 마음에 책을 집어 들게되고 그렇게 책이 주는 매력에 푸욱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책의 거리 한가운데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고 그 이야기들을 잔잔하게 들려주죠~ !!

 

이야기는 크게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과 모모코 외숙모의 귀환으로 나뉘어요.

첫번째 이야기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이 실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20대 여성의 아이기를 작가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선으로 그려냈다면,

두번째 이야기 [모모코 외숙모의 귀환]은 작가가 상을 받은 이후 새롭게 쓴 작품으로 모리사키 점의 나날들 - 1년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5년전 갑자기 집을 나간 외숙모의 귀환으로 베일에 쌓여있던 외숙모의 과거가 하나둘씩 밝혀지는데 사토루 외삼촌은 물론 모모코 외숙모등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보듬어주고 위로하며 이해해주는지 그 과정을 너무나도 따뜻하게 그려내 눈물이 나더군요 ~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여자이기에 더 안타깝고 위로해주고팠던 이야기들 !!!

밝고 엉뚱한 사람일 수록 그 속엔 말 못할 상처가 깊다는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책을 좋아해 그런지 헌책방, 고서점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참으로 좋아하는데 이 책 [모리사키 서점의 나날들]도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많아 참 맘에 들더라구요 ~

책 읽을 기회도, 시간도 없다는 분들을 위해 몇개 적어볼께요. 같이 공감하는 시간 갖았으면 좋겠어요 !!

이야기 속 와다씨의 말처럼 한 권의 책과 만나서 그것으로 인해 얼마만큼 마음이 움직였느냐가 중요하니까요 ^^

 

 

 

"그렇지도 않아.

나 나름대로 처음에는 고민도 많이 했어. 글쎄 내가 아버지의 뒤를 잇다니, 그런 건 꿈도 꾸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헤매기만 해. 하지만 누구든 자신이 정말로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금방 알 수 있는 건 아닐 거야.

평생에 걸쳐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일지도 몰라" <p.50>

 

 

"그렇지 않아. 인생이란 가끔 멈춰 서보는 것도 중요해.

지금이러고 있는 건 인생이라는긴 여행에서의 짧은 휴식 같은 거라고 생각해.

여기는 항구고 너라는 배는 잠시 닻을 내린 것 뿐이야.

그러니 잘 쉬고 나서 다시 출항하면 되지." <p.50>

 

 

"그래, 그건 마음의 문제야.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자신의 마음에 거리끼는 게 없다면 그곳이 바로 자신이 있을 장소야." <p.78~79>

 

 

"누굴 사랑하는 걸 두려워하지 마.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좋아해야 해.

설령 거기서부터 슬픔이 생겨나더라도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사는 따위의 쓸쓸한 짓은 하면 안 돼.

나는 네가 이번 일로 더 이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을까 봐 무척 걱정이야.

사랑하는 건 멋진 일이란다. 그걸 부디 잊지 말아라.

누군가를 사랑한 추억은 마음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아. 언제까지나 기억속에 남아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단다.

나처럼 나이를 먹으면 그걸 알 수 있어" <p.1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