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여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오후세시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이토이 미유키, 완전 소문난 여자네."

"누가 아니래. 아마 항상 혼자였으니까 소문이 더 났는지도 모르겠어."

"걔가 어디에도 끼지 않고 항상 혼자였으니까 결국 다들 어떤 애인지 알지를 못했어.

내가 말한 것도 그냥 해 본 소리로 무시해 줘" <P.89~90>

 

내가 읽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언제나 유쾌했다.

이번 책은 오쿠다 히데오가 최초로 내놓은 범죄스릴러란 타이틀을 갖고 있어 조금은 다르겠지 예상 했지만 그럼에도 그만의 유머는 곳곳에 존재해 있더라는.

그녀를 둘러싼 어두운 소문들과 그녀의 덫에 하나씩 걸려드는 남자들을 둘러싼 부조리한 일상에 대해 얘기하는 '소문의 여자'

소문의 여자 ? 모두의 여자이지만 내 것은 될 수 없는 여자 ? 온갖 구설수에 오르지만 동시에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그녀의 삶.

 

남자들에게 그녀는 가슴 크고 엉덩이가 펑퍼짐한, 색기가 있어 엄청 밝히게 생겨 하룻밤 품에 안고 싶은 그렇고 그런 여자지만

여자들에게 그녀는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방도시의 평범한 여자가 저지를 만한 사건 중에 가장 큰 것은 역시 보험금 살인이라며

그걸 해낸 미유키를 옹호하며 돈 많은 애인 한두 명쯤 죽인것 쯤 여자로서 정당방위라 얘기하는 가요코의 멘트에 빵 터지고 말았다는 ㅋㅋㅋㅋㅋ

이거 웃어도 되는건가 ??? ;;;

 

중고차 판매점의 여자, 마작장의 여자, 요리교실의 여자, 맨션의 여자, 파친코 점의 여자, 야나가세의 여자, 기모노의 여자, 단가의 여자, 비밀 수사의 여자, 스카이트리의 여자.

총 열개의 이야기속에 등장하는 각기 다른 모습의 그녀. 열개의 퍼즐을 다 맞춰야 진짜 그녀를 알 수 있단 얘기에 빠르게 읽어내려갔는데 결말은 내가 생각했던게 아니라 조금 아쉽 ㅠㅠ

난 너무 보통의 사람인 듯~ 마지막장에선 어느정도 이토이 미유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줄 알았고 그 속에 또 하나의 반전이 숨어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이거이거 완전 속았다 ~~~

전개 방식이 너무 흥미진진했기에 결말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는지도 ㅎㅎㅎ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연속살인사건의 범인을 '소문의 여자'의 모티브로 삼아 오히려 그녀를 둘러싼 현대 도시 사람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는데

나 역시 그런 작은 도시에서 나고 자랐기에 어느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아찔했다.

지방도시 뿐이겠는가 ?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익과 손실에 연결된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그게 소도시건 대도시건 무대는 아무 상관 없다.

모두 다른 듯 같은 얼굴로 존재한다. 바라보는 사람이 어떤 시선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뿐.

그들을보며 한심하다 욕하는 나 역시 그들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반성해본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하는데 우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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