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이수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1억원 고료 제4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역대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으로는 제1회 -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제2회 -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트렁커, 제3회 - 나의 토익 만점 수기가 있습니다 ~~)
문자 메시지 달랑 하나 보내는 것으로 끝인 일방적인 이별 통보 이후 연락 없는 그녀를 찾아 집과 페이스북, 싸이월드와 트위터와 블로그까지 뒤지던 '한'은 우연찮게 그녀가 키우던 고양이 '쿠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는데 고양이 자체를 좋아했고, 종 자체를 신봉했고, 아꼈고, 미쳤고, 차라리 고양이 자체가 되길 바라는 것 같았고, 왜 사람은 고양이가 될 수 없느냐고 투덜거릴 정도. 그녀는 거의 고양이의 혼이라도 빙의되길 바라는 그런 느낌의 고양이 광팬이었다.
그러했기에 그녀가 키우던 '쿠치'와 닮은 고양이를 보고 혹시 그녀가 고양이를 잃어버린게 아닐까? 의심하게 된 그는 곧장 그녀가 활동하는 카페에 들어가 검색해보게 된다.
빙고 ~~
잠깐 문을 열어둔 사이 집을 나간 것 같다는 그녀의 여덟 달 된 터키시앙고라 '쿠치'.
그녀의 소중한 것을 찾아주면 이걸 계기로 자신을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이별 선언을 철회할 그녀의 모습만을 생각하며 그녀가 참석하기로 한 카페 정기모임에 '쿠치'를 데리고 참석하게 된 그는 오매불망 기다렸던 그녀는 보지도 못하고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김B'를 만나 '클럽 안티 버틀러' 회원이 되면서 인류 취향의 역사를 구원하기 위해 온갖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의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ㅎㅎ
평범하다는 이유로 여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차인 한 남자가 얼토당토 않는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가 꽤나 기발하고 참신해서 간만에 참으로 재미나게 읽은 소설!!
360여페이지로 이제껏 내가 읽어왔던 책들에 비하면 그렇게 두꺼운 편도 아닌데 이야기가 숨고를 틈도 없이 순식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꽤 짧은 호흡으로 읽어나갔더니 막판엔 살짝 힘겹더라는 ~~
이런 이야기는 끊어 읽으면 더 재미없다는 걸 알기에 부지런히 읽었는데 보통의 소설은 중반정도 되면 결말이 눈에 보이는데 이 책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는 막판까지 이야기가 어디로 튈지 몰라 흥미진진 했던 것 같다.
뻔한~~ 결말이 아니라 더더더 좋았던 이야기랍니다!!
고양이 애호가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예로 들곤 있지만(고급 취향으로 대변되는 모든 것을 뜻함) 사실 이 책은 '특별함에 대한 강박관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개성이란 것을 강요하는 사회. 누구에게도 누군가를 차별하고 무시할 권리는 없다. 일차원적 개성화에서 벗어나 모든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도 귀에 착착 감기던지 ~~
누구에게나 무언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자유가 있잖아요. 더불어 취향에 의해 매도되지 않을 권리까지도!!
자신의 취향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다른 취향을 가진 이들을 '너희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는 식으로 무시하고 차별하고 그러다 결국 배타적으로 대하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모든 취향은 동일한 만큼의 가치를 지닙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우열이 가려질 수는 없습니다.
호불호가 외압에 의해 결정될 수 없는 것은 취향이란 것이 그만큼 순수하단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자신의 취향이 소중하다면 타인의 취향 또한 소중함을 알아야 합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 모든 이의 취향은 존중 되어야 합니다. <P.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