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방 뤼시 엔벨 형사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이승재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행운은 우리가 찾는 게 아니야. 행운이 우리를 찾아오는 거지 . . . 그리고 때가 되면 떠나는 게 또 행운이야.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에 탐욕스런 악마도 들어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구멍을 남겨둔 채 . . .' <p.255>

 

12월 19일. 멜로디라는 시각장애를 앓는 소녀가 납치되고, 딸아이의 몸값을 가지고 가던 아버지마저 살해된다. 2백만 유로라는 거액의 몸값이 담긴 돈 가방은 사라지고, 소녀는 환한 미소를 띤 시체로 발견되지만 유일한 단서는 죽은 아이의 목에서 발견된 늑대의 털뿐.
야수의 직감을 지닌 여형사 뤼시는 수사 중 아버지를 죽이고 몸값을 가로챈 자와 아이를 살해한 자가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두 사건의 접점을 추적하게 되는데 . . .

어떤 파렴치범이 시각 장애가 있는 소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어떤 비양심적인 인간이 뺑소니 사고를 낸 후 몸값 2백만 유로를 고스란히 챙겨 도망갔을까 ?

그 사람들은 인간일까? 악마인걸까 ??

 

"인간의 마음속에도 낮과 밤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 . "<p.213>

 

얼마만에 읽어보는 스릴러 소설인지 ~

납치, 살인, 해부 등등 19금이라 할 수 있는 신경을 자극하는 음산한 이야기들. 읽으면 읽을수록 불안감이 생생하게 살아나 두려움을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들이지만 신기하게도 그 속에서 짜릿한 기분 또한 느껴지니 아이러니 하지 않을수가 없다.

정통 추리 소설이 강세인 프랑스에서 범죄 스릴러로 200만 독자를 열광시킨 프랑크 틸리에의 작품.

'사이코 패스의 전설 한니발 렉터 이후로 찾아온 최고의 수확', '폭발적인 힘을 가진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으며 각종 상을 수상, 무명 작가였던 프랑크 틸리에를 프랑스 독자의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작가로 만들어준 이 책 <죽은 자들의 방>

경제위기의 한파가 몰아닥친 프랑스 북부의 암울한 도시를 배경으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살인을 저지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마와 우연찮은 사고로 살인을 저지른 후 거액의 돈에 눈이 멀어 점점 악마가 되어가는 두 남자, 그리고 그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켜 나간다.

선량한 시민이자 화목한 가족의 일원이었던 등장인물들이 돈에 눈이 멀면서 점차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이 연쇄 살인범의 행적과 교차되면서, 진정한 악이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생각하게 장면이 그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일땐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았는데 ~

솔직히 재미를 위해 좀 더 자극적이고 무서운 이야기를 찾아 읽곤 했었는데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보니 책 속 내용에 고개를 절로 떨구게 된다.

뤼시처럼 둥글고 포동포동한 입, 장난기 가득한 눈빛. 인간은 생명을 잉태하면 한 가지 변화를 겪게 되고, 그로 인한 뇌 활동의 전환을 통해 아이를 성스러운 하나의 인격체로 보게 된다.

그런 변화를 겪기 전에는 단지 아이의 불행을 경험한 어머니에게 동정심을 느낄 뿐이지만, 자신이 어머니가 되고 나면 자식을 잃는다는 괴로움은 남의 일이라도 목이 메고 오장육부가 뒤집힐 듯 고통스럽다는 말에 100% 공감 !!!!

전엔 책이나 영화를 봐야만 극악무도한 사건과 마주할 수 있었고 이것이 현실이 아님에 감사했었는데 ~

요즘엔 뉴스나 신문을 통해 연일 벌어지는 심상치않는 사건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런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고,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안심하며 살 수 있는 범죄없는 세상. 그건 정말 꿈일 뿐일까 ???

 


"난 아기들을 참 좋아해. 이 세상 아이들은 처음에 모두 똑같이 태어난다고 생각해. 아주 순수하게 말이야. 성서의 여러 부분에서도 아기들에게는 원죄가 없다고 하잖아.

그런 아기들을 괴물로 만드는 건 부모들이야. 어린 자식들의 얼굴에 발길질을 해대는 아빠나 엄마로 인해 벌어진 사건을 우리가 어디 한두 번 겪어봤어?

이 어린것들은 그저 따스한 손길, 미소로 화답해주기만을 바라는데 말이야. 그런 아이들에게 우린 뭘 가져다주고 있지 ?

우리의 두려움, 증오, 분노를 고스란히 전해주고 있어. 아이들은 결국 우리가 가진, 우리만의 고뇌를 투영하는 깨진 거울과도 마찬가지야." <p.293>

 

 

힘들다고 징징 거렸던 날들이 있었는데 아이 역시 이런 엄마를 보며 힘들어하진 않았을까 ?싶어 급 미안해진다.

나로 인해 아이가 두려움, 증오, 분노 등등을 먼저 배우진 않았으면 하는 마음 ~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도 없다. 과거가 현재의 발목을 꽉 깨문 채 미래로 넘어가는 길목을 가로막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중간중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고통이 아닌 '행복한 육아'의 길로 빠져들어가도록 노력해보자. 아이가 사랑, 행복을 먼저 배울 수 있도록 힘내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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