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크레이그 톰슨 지음, 박여영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드넓은 띠지에 모두 적기 힘들만큼 2003년 출간된 이후 만화계 이런저런 상을 모두 휩쓴 마국의 천재 그래픽노블 작가 '크레이그 톰슨'의 대표작 [담요]

평소 웹툰을 즐겨 보는지라 이렇게 책으로 출간된 만화라면 일단 무조건 읽고, 읽어보고 싶은 나인데 미리보기를 통해 살짝 훑어본 이 책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그림체가 아닌지라 크게 눈길이 안가더라는 ㅠ-ㅠ 하지만 어마어마한 평들과 함께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친구들의 따돌림과 부모의 무관심으로 불행한 어느 소년의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길래 호기심이 발동해 읽어보기로 결정!!

(만화든 소설이든 실패와 도전을 겁내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그렇게 내 품에 들어온 이 책은 일단 어마어마한 두께와 가격으로 나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600여 페이지의 엄청난 두께에 양장 제본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부분.

이렇게 두꺼운 책 속에는 어떤 감동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나~~

 

어린 시절 가난과 고지식한 부모님, 종교적인 집안 분위기에 짓눌리고 왕따에 상처 받으며 자신의 기억을 전부 불사르고 싶었던 우리의 주인공 '크레이그'

힘든 현실을 잊기 위해 매일 밤 꿈나라로 도피하는 소년은 겨울방학, 크리스마스 즈음에 참여한 성경캠프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하지만 그런 그 앞에 '레이나'라는 구원 같은 존재가 나타나면서 그의 생활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 . .

 

책을 읽는 시점에도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을 읽을 즈음엔 온 세상에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만화 속 배경과 너무도 비슷한 풍경.

그래서 그런지 그 어느때보다 감정이입이 잘 된 상태에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독교적 가치관과 레이나를 향한 첫사랑 사이에서 방황하며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지만 고통과 눈물마저 아련한 추억이 되는 인생의 비밀을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시선으로 그려낸 <담요>

무교라 너무 종교색 짙은 내용들엔 거부감이 드는데 이 책은 배경이 배경인지라 교회와 성경 구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건 벌써 12월,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둔 시점이라 그런건지도 ~

 

 

 

 

어른이 되고 나면 평생 오르막길 인생이지. 오르고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어. <p.177>


 

학창시절, 미래에 대한 고민, 첫사랑, 러브레터, 신앙 등등 누가나가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들로 때론 재기발랄하게 때론 감수성 짙게 진행되는 이야기들.

티격태격 싸우면서도 없으면 금방 허전한 형제, 자매가 있는 사람이라면 ~

외로움에 사무쳐봤고, 누군가를 사랑했으며 그 사랑으로 인해 고민해봤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괜찮은 내용이긴 하지만 낯선 나라의 작품이라 그런지 수많은 상을 받았던 작품만큼 감동의 물결에 허우적 댈 만큼은 아닌지라 좀 아쉽;;

뭐든 해석하기 나름인 듯 ~

그래도 마지막 장면 만큼은 몇번을 넘겨 봐도 괜찮다 싶을 만큼 감동적인 것 같다. 내가 원한 완벽한 결말~

종교가 맞는 사람이라면 더더더 공감할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지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넬 예정인데 좋아해줬으면 ^^

 

 

   

 

짙은 외로움 속에 찾아온 짧은 사랑.

종교적인 색채를 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에만 집중했을때의 느낌이 뭔가 영화 '만추'를 보고 나서 느꼈던 감정과 닮아서인지 

주인공 남여가 자꾸만 현빈과 탕웨이로 보여 큰일 ;;;

두 사람 모두 겨울이란 계절속에 주저앉지 말고 봄을 향해 나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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