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 2013 브라티슬라바 국제원화전시회 황금사과상 수상작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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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이라 그림책에 관심이 많아진 나.
2012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노인경의 세 번째 창작그림책이라니 더 관심이 가더라~
8월9일 출산을 앞두고 뱃속 아이 튼튼이와 함께 재미나게 읽고 싶어 신청했는데 운좋게 내품에 쏘옥 ~

8월 9일이 예정일이라 느긋하게 읽을 생각으로 신청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빠른 진행으로 인해 도착하자마자 허겁지겁 읽기 바쁜 나.

9일이나 빨리 이슬이 비치니 여유라는게 사라져버린 ㅠ-ㅠ

그래도 이 책만큼은 뱃속 아이와 함께 보고픈 엄마의 맘을 튼튼이는 잘 알아주겠지 ??

 

<코끼리 아저씨와 100개의 물방울> 내용은 너무너무 단순하다.

가뭄이 들어 근처의 오아시스가 말라 버리는 바람에 코끼리 아저씨 뚜띠가 먼 곳으로 물을 길으러 떠나온 상황.

양동이 가득 물을 담아보지만 100개의 물방울뿐.

아이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야 하는데 ~

코끼리 아저씨 뚜띠는 이 물을 무사히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옮길 수 있을까 ??


 

    

 

그림책 첫장과 마지막장을 제외하곤 글씨가 거의 없는 그림책. 흑백의 그림에 100개의 물방울만 선명한 파란색으로 강조되어 있다.

단순하게 점과 선으로만 그려진 일러스트. 그러다보니 일러스트에 더 집중해 책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을 픽셀아트 그림이라고 하는가보다.

코끼리와 코끼리가 타고 가는 자전거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물을 픽셀로 이루어져 있는데 작은 점, 선, 속이 빈 네모가 모여 나무가 되고 수풀을 이루는 모습이 신기하다.

1밀리미터 크기의 작고 네모난 점 100개 이상을 쌓아야 하나의 작은 나무 그림이 완성되는데

그 정성만큼이나 코끼리 아저씨 뚜띠가 아이들에게 물을 먹이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아 두 손에 땀에 쥐게 하는 이야기 !!!

 

단순한 이야기지만 뜨거운 태양아래 헉헉거리면서도, 울퉁불퉁한 길을 불안불안 달리면서도, 유령이 나올 듯한 캄캄한 동굴속을 지나갈때도

아이들을 위해 이 모든것을 마다않는 진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는 코끼리 아저씨 뚜띠!!!

때론 묵뚝뚝하고 재미없어 불편한 아버지지만 속마음만큼은 그 누구보다 우릴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걸 작가는 이 그림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

 

누군가의 딸이라는 입장에서 어엿한 한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또다시 한 아이의 부모가 되는 입장에 선터라 새삼 부모님의 사랑에 콧날이 시큰해진다.

그 어떤것에도 한눈팔지않고 아이만을 보고 앞만 보고 달려가는 부모가 되어있을거라 생각하니 ㅠ

 

오늘은 아빠에게 무더위에 어찌 잘 지내시는지 안부전화 한통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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