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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쇼크 - 값싼 식량의 시대는 끝났다
김화년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언제나 지금 당장!!이 중요했던 나. 임신을 하면서 조금씩 내가 살고 있는 지금 당장의 현실이 아닌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중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이런 책들도 쉬 지나치지 못하게 되었다. 알게 모르게 임신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하는 것 같다 ~
임신을 하게 되면서 초기에 제일 많이 듣게 된 소리가 뱃속에 있는 태아를 생각해서라도 잘 먹어야 한다는 얘기였는데 ~ 영양적 측면에서 초중기 임산부는 임신 전에 비해 하루 340kcal의 열량이 더 필요할 뿐 그 이상 먹게될 땐 그게 모두 영양 과잉이 되어 과도한 체중을 불러올 수가 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요즘의 우리의 식생활을 보면 영양부족보다는 과잉 섭취가 문제라고 말씀하실 정도 ~
이런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식량 쇼크라니 과연 이게 무슨 말일까 ? 싶어 믿기지 않았다. 먹을게 없어 보릿고개를 걱정해야할 시대도 아닌데 식량자본이 개인과 국가의 부와 생사를 좌우한다는 얘기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너무 궁금하기만 했다. 읽어보니 비로서 무슨 말인지, 무슨 얘길 하고싶은지 이해하겠더라는 ~
이 책 식량쇼크-값싼 식량의 시대는 끝났다 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세계적인 식량 부족 시대를 경고하고, 제도와 정책, 인구와 기후, 자원과 금융, 산업과 무역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식량 문제를 바라보는데 한번도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을 개인의 경제생활을 벗어나 국내외 뿐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지 않아 그런지 나에겐 나름 쇼킹한 내용이었다.
안그래도 먹을 것이 없어 진흙에 당분을 조금 추가한 진흙빵을 만들어 허기를 채우는 일명 진흙쿠키로 목숨을 간신히 이어가는 아이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티비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곳에서는 그것도 돈이 없어 먹지못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단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렇듯 식량의 자급률이 낮은 국가일수록 식량 위기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말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큰일이지 않는가 ~
식량문제는 단순히 수급과 가격등 경제 문제를 넘어 전 세계 정치 문제로 확산될 수도 있다며 한가지 작은 사건이 전 세계 위기로 확산되는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에 곳간이 비지 않도록 곡물 수출을 금지하거나 비축량을 확대 운용하는등 식량 안보를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얘기하는데 이것이야말로 총없는 전쟁이구나 싶더라 ~
북반구는 식량의 잉여를, 남반구는 빈곤의 문제를 고민하는 이질적인 상황. 미국의 비만 인구 비율은 30%를 상회하는데 남반구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영양부족과 기아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약 10억 명이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이며 이들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지역에 지붕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식료품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퍼센트에 불과하여 식량 가격이 올라도 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데 비해 저소득 국가에서는 식료품 구입비가 소비자 물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식량 가격 상승으로 국민들의 식품 구매가 어려워져 기아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는데 미국의 경제학자 포드 린지와 벤자민 시나우어의 말에 따르면 식료품 가격이 1% 상승하면 빈곤과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은 1600만명이 증가한다고 분석했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이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식량 문제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중 하나는 북한의 식량난 때문 !!! 통일 한국 시대에는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약 3천만 명의 북한 주민에게도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식량난을 한국의 식량 문제로 인식하고 재고 비용 등으로 다소 경제적인 손실을 보더라도 쌀 등 주요 식량의 비축량을 충분히 늘려야 한다고 얘기하는 부분에서는 절로 머리가 끄덕여지더라는 ~

식량 시장의 3불(不) 트렌드 <불충분, 불확실, 불안전>
잉여에서 불충분의 시대로, 안정에서 불확실의 시대로, 안심에서 불안전의 시대로의 변화 !!!
인구증가, 신흥국의 성장과 식습관의 변화, 바이오 연료 생산, 기후 변화로 인한 기상이변, 정부 수출입 관련 정책, 투기적인 거래, 미국 달러의 가치 변화, 곡물메이저의 시장장악, 에너지 가격등 식량 가격은 다양한 요인들로 상승 또는 하락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앞으로는 하락이 아닌 상승할 일만 남았다는 것이 문제 ~
2011년 영국의 싱크탱크인 포사이트도 싼 가격에 식량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으며 식량 가격의 고공 행진은 앞으로도 40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니 그 심각성에 절로 한숨이 나오고 앞이 캄캄해진다. 그렇기에 앞으로 1차 산업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대표적인 1차 산업이자 우리 삶에 필수적인 식량을 생산하는 농업을 계속 경시하느냐 아니면 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듯 !!
금보다 식량이 먼저인 시대 !! 대체 식량의 개발이나 보급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가정에서부터 조금씩 식량을 증산하고 소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눈을 돌려야 할 때가 아닌 가 싶다. 필요한 것만 구입하는 합리적인 소비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 역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
길고 어려운 설명의 끝에 음식물 쓰레기부터 줄이자는 얘기가 나와 깜짝 놀랄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이렇듯 모든 일의 시작은 조금은 쉽고 가까운 곳에 해답이 있는 것 같다.

OECD주요국은 한국에 비해 매우 높은 곡물 자급률을 유지하고 있어 공급 충격 발생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게 가능하다고 한다.
높은 곡물 자급률을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보조금 지원은 물론 농지 보전 및 생산성 제고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보고 배워야 할 사항이 많은 듯 ~
무엇보다 식량 안보는 경제적인 논리 이전에 국민의 생존과 관련되어 있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이래저래 식량 문제도 결국 돈 문제라는 사실에 공감백배 !!

빈번히 발생하는 식품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안전한 식량을 얻기 위해서는 기술이 필요하단 것을 보여주는 페이지.
고령화와 여가 증가에 따른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농산물의 소비 패턴은 웰빙 추구와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질적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 반영 및 화경과 생태계 보호를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식량 생산 환경은 개설될 것이니 식량 시장도 단순한 것을 넘어 끊임없이 진화해야 할 것 같다.
식량 위기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스마트한 농업, 고품질된 제품도 중요하지만 역시나 농업이 단순히 낮은 부가가치 상품만을 생산해내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농업이 바탕이 되어야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발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백퍼센트 공감하는 나는야 농부의 딸 ~~
제값 받고 수출하는 농산품을 생산하는 한국 농업, 농업 강국과 맞서 싸워 생존하는 경쟁력 있는 한국 농업, 글로벌 트렌드를 가정 먼저 따라잡는, 그리고 선도하는 한국 농업이 되길 나 역시 기대해본다.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영양 과잉으로 인한 영양불균형이 심각한 현재에 식량쇼크가 웬말인가 싶어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나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시대가 올 거라는 게 믿겨지나요 ??
쉽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먹고사는 문제. 그것에 대해 좀 더 심층적인 얘기가 듣고픈 분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