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이라 관심을 갖기 보다는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조제가 사랑한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이라 더 읽고팠던 이 책.

일부러 감수성 충만해지라고 오밤중에 찾아 읽었는데 187페이지의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일은 만만치 않았다.  

적은 분량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그 인물들이 조금은 복잡하게 얽혀있어 도표라도 작성해가며 읽어야 할 판 ~

어느정도 페이지가 넘어가고 등장 인물들의 이름이 익숙해지면서부터는 괜찮았졌지만ㅎㅎ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랑의 위약함을 잘 알고 있는 영리하고 매력적인 '조제' 그녀의 의대생 남자친구 '자크'

부인이 있지만 조제를 사랑하는 '베르나르', 아내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날이 갈수록 남편밖에 모리는 베르나르의 아내 '니콜'

사랑을 성공의 발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여배우 '베아트리스',

베아트리스를 사랑하지만 앙드레 졸리오에 의해 그녀의 관심밖에 나버린 알랭의 친척인 젊은 청년 '에두아르 말리그라스'

베아트리스의 아름다움과 그녀의 야망의 잔인한 어둠을 보고서 그녀를 자신의 정부로 삼기로 결심하는 '앙드레 졸리오'

(베아트리스 역시 자신에게 유리한 졸리오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오랜 결혼생활로 더 이상 사랑을 못 느끼는 오십대 말리그라스 부부(알랭과 파니)등 파리의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과 삶을 그려나간다.

각각 아내나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을 가슴에 품은 사랑의 어긋남, 한때는 열렬히 사랑했으나 시간이 지나 열정이 식은 후의 남녀관계를 관조적 어조로 풀어낸 소설이니 여기에 촛점을 맞춰 읽으면 조금은 새롭게 다가올 이야기!!

 

"언젠가 당신은 그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나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되겠죠.

그리고 우리는 다시 고독해지겠죠. 그렇게 되겠죠. 그리고 한 해가 또 지나가겠죠 . . ."

 

"나도 알아요." <p.186>

 

한동안 프랑스 소설도 영미소설처럼 재밌어지고 있다고 좋아라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프랑스 소설은 어렵다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콕 박혀버리고 말았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야 할 것만 같은, 두세번 되새김질은 기본으로 해줘야할 것만 같다고나 할까 ~

갠적으로 난 불륜은 불륜일 뿐이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사랑이란 이름으로 근사하게 포장된 책 속 주인공들의 삶이 더 와닿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란 것에도 분명 유통기한이 있고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어야 제일 좋다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어찌됐든 연애도 아닌 결혼을 한 사람들에게 사랑은 조금은 다른 무게와 책임감으로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맙시다 !! 요런 멘트처럼 소설은 소설일 뿐이니 앞서나가지 말자 생각하면서도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남편도 ? 이러면서 생각이 앞서나가고 머릿속이 복잡해지는게 맘이 편치가 않다 ;;; 자신이 필수불가결한 존재이길 원하는 어리석은 니콜의 모습과 내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되서 힘들다.

 

사랑은 정말 있기는 한 거니. 내 맘을 다줘도 왜 항상 떠나가는지 다시 사랑할수 없을것 같아 사랑 참 어렵네요 라고 속삭이는 이승철의 사랑 참 어렵다란 노래만 자꾸만 맴도는구나~

책 속 주인공들도 모두 내 모든 걸 다 주어도 부족한 사랑 참 어렵다 외치고 싶지 않을까 ??

 

"나리, 이 사실을 아셔야 해요. 여자에게 시간은 아주 중요해요. 지나가버린 시간도 때로는 아직 의미가 있죠.

하지만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은 전혀 의미가 없답니다." <p.144>

 

책을 읽으며 갠적으로 너무 와 닿았던 글귀 !! 남자들은 여자의 이런 마음을 아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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