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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 1 - 관 속에서 만난 연인
앤 포티어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세상에는 말이죠.공주님이 혼자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움베르토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전에 말했죠, 언젠가는 자신만의 왕국을 찾아 떠날 거라고. 거억해요?"
"그건 그냥 동화잖아요. 진짜 인생은 그런 동화하고 달라요."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게 동화고 이야기죠. 하지만 그냥 이야기만으로 끝나는 건 하나도 없답니다" <p.34>
주말밤을 이 두권의 책을 읽으며 보냈다 +_+
400여페이지의 제법 도톰한 책이 2권. 간만에 두께감 있는 책을 읽게 됐음에도 부담감은 커녕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은터라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시간도 마냥 즐겁기만 하다는 ~
평범한 삶을 살던 스물다섯 살 줄리.
하룻밤 사이에 인생을 뒤바꿔버리고 과거를 찾아 이탈리아 여행을 감행하게 만든 사건이 발생한다. 그것은 바로 로즈 할머니의 죽음.
쌍둥이 동생 '제니스' 몰래 할머니가 그녀에게 남긴 서류봉투 안에는 편지와 여권, 열쇠 하나가 들어 있는데 시에나 톨로메이 궁전에 있는 은행 안전금고에 엄마가 남긴 보물이 있으며 그녀의 진짜 이름이 '줄리에타 톨로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줄리에타 톨로메이'가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의 원래 이름이라는 것과 그녀가 가고자 하는 그곳에 14세기의 숨겨진 충격적인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 . .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섞이고, 시간이 멈춘 듯한 시에나의 풍경을 배경으로 600년 전 줄리엣의 비극에 발을 들여놓는 줄리. 과연 그녀는 진짜 이름으로 된 여권을 들고 나선 여행길에서 엄마의 보물은 찾을 수 있을까 ? 이 여행끝에 그녀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
셰익스피어가 얘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또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이 책.
아무리 색다른 이야기라해도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로미오와 줄리엣에 관한 이야기인데 뻔하지 않을까 ? 우려했던 거완 다르게 시종일관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었다.
2005년 당시 구상하고 있던 소설의 자료 조사차 시에나를 처음 방문한 앤 포티어는 중세 후반 존재했던 두 원수 집안인 톨로메이가와 살림베니 가의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 이야기가 우리가 알고 있는 낭만적 사랑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그 후 이 이야기를 좀 더 적나라하게 파헤치기로 결심, 로미오와 줄리엣이 실제로 세상에 살았다면 어땠을지를 완벽하게 그려내기 시작하는데 . . .
5년간의 자료 조사와 집필 끝에 탄생한 이야기<줄리엣>이라 그런지 스토리 자체가 탄탄하다.
그러하니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름과 동시에 전 세계 29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음과 동시에 파라마운트사에서 영화화를 결정했겠지 ?
세기의 고전과 스릴러의 만남. 셰익스피어가 감춰둔 그들의 진짜 이야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들려줌과 동시에 그들이 찾으려고 하는 보물, 그들이 풀고자 하는 저주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얘기한다.
광기와 서사, 비극과 모험으로 무장했다곤 하나 그 큰 틀인 로맨스 역시 빼놓을 수가 없는데 현실의 줄리에타 톨로메이와 1340년 시에나, 자신과 같은 이름을 가진 그 여자 줄리에타 톨로메이의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중 하나.
로미오와 줄리엣이 낭만과 사랑이 아닌 살인과 복수, 저주에서 시작됐다는 사실도 믿기 힘들지만 상상력만으로 중세 후반 실재했던 시에나의 두 가문을 배경으로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광기의 줄리엣을 탄생시켰다는 사실 또한 신비롭기만 하다. 부모님의 의문의 죽음, 엄마가 남긴 상자와 마에스트로 암브로조의 일기, 그리고 사촌 페포가 말한 줄리엣의 눈동자라는 알려지지 않는 보물에 대한 이야기. 비밀 문서와 숨겨진 보물, 귀족 문화와 지하세계, 다빈치코드를 첨 접했을때의 그 희열감을 <줄리엣 1,2>를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낄수 있었다는 ~
"무엇이든 감춰진 이면이 있기 마련이죠. 내 생각에는 그래서 인생이 재미있는 것 같은데." <줄리엣 2권 p.72>
대범한 상상력과 아름답고 사실적인 묘사로 내가 시에나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는데 흥미진진한 소재를 담고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책 속 여주인공처럼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를 암기할 정도의 왕 팬이라면 ~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교해읽는 재미가 쏠쏠할 듯~
읽고 보니 남성 독자 보다는 여성 독자에서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을 작품이 될 것 같은데 어떨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