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크리스마스
카마타 토시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당신은 사람을 좋아해본 적 있어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은 뭔가를 받고, 뭔가를 해주는, 그런 게 아녜요. 자기 인생을 그 사람에게 부딪쳐버리는 것, 상처 입고 상처 입히기도 하면서 잊을 수 없게 되는 것,

만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치도록 보고 싶어서 혼자 울어버리는 것이예요 . . . 그런 적 있나요, 당신은." <p.200>

 

사랑과 일 어느 한쪽을 포기할 수도 선택할 수도 없는 당당한 29세 싱글들이 펼치는 쿨한 사랑 찾기 !!!
그 쿨함의 끝을 만나보고 싶어 신청한 이 책 <29세의 크리스마스>. 싱글즈의 원작 소설이라 더 기대가 컸던 것 같다. 책을 읽을수록 싱글즈의 내용이 떠올라 방해가 되는건 아닐까 걱정이 컸는데 싱글즈를 본지 오래되 내용이 가물가물해져서 그런지 이 책만의 매력에 빠져서 그런지 도통 싱글즈의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더라는 ~

일본 드라마를 책으로 만나는 듯한 강력한 이미지에 순신간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었는데 옮긴이의 말을 읽으니 드라마를 소설화한 것이라 그럴만도 했던 듯 ~

 

'29세의 크리스마스'는 사랑에서도 일에서도 당당하고싶은 여자 노리코와 카메라맨이지만 순정파인 친구 아야, 그리고 남자지만 그 어떤 사람 못지 않게 속깊은 얘길 함께 나누는 친구 '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패럴 회사에서 일하며 나름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던 노리코는 원형탈모를 발견하질 않나, 남자에게 차이고, 파리 컬렉션에도 못가고, 비어 레스토랑 '쾌식클럽' 팀장으로 좌천되질 않나 설상가상 임신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인생 최악의 스물아홉 생일을 맞이한다.

그런 최악의 날이지만 시각, 미각, 후각, 혀의 촉각, 모든 감각을 생생하게 채워주는 맛있는 요리, 그리고 그것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음 편한 친구 아야와 켄이 있어 행복한 노리코.

첼리스트인 아사바와 5년이나 사귀었지만 어느날 갑자기 훌륭한 연주가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며 부잣집 딸과 결혼해버린 그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친구 아야와 항공기나 건설 기계나 석유 플랜트 같은 큰 일을 떠맡아 몇십억, 몇백억이 걸린 일을 하고 싶었지만 어쩌다 자회사로 좌천되 통신판매에서 고객 불평 처리계인 고객 서비스 파트에 배치된 켄에게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다.

나이만 어른. 마음은 아직 아이.

29살 생일에 최악을 경험한 노리코의 인생 물론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펼쳐나가려 하는 노리코, 아야, 켄의 쿨한 사랑 찾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행복 속에 불쑥불쑥 불행이 있는 거랑 불행 속에 불쑥불쑥 행복이 있는 거랑 어느 쪽이 좋아?" <P.363>

옛날에는 좀처럼 간단히 회복될 수 있었던 것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남들에겐 어른으로 보일 나이가 되었어도 마음속은 아직 풋내가 나니 마음의 균형을 잡는 것이 점점 어려워져간다. 살아간다는 것이 점점 무거워져 가는 느낌이 드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니 내 얘기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건 나뿐일까나 ??

불륜에 대한 이야기는 싫지만 그것 나름대로 미화하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놓는 듯 ~

뻔한듯 뻔하지 않고, 가벼운 듯 가볍지 않게 그렇게 진지하게 읽혀지는 이유는 노리코, 아야, 켄이라는 세 남녀의 일과 사랑과 우정, 인생에 대한 고민이 적절히 배치되 너희도 생각해봐라는 뉘앙스가 그대로 녹아있어서인 듯 ~

나같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걷어찼을 남자들과의 로맨스지만 연애에는 당사자밖에 모르는 것이 있고,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상대에게 끌리고, 보통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상반되는 데가 있기에 마냥 이해해주고싶기도 한 그들의 로맨스. 숨기고 포장하지않는 솔직함이 있어 압도적으로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다.

내심 내가 바라는 식의 결말은 아니었지만 그 나름 희망을 발견해본다. 남자와 여자에게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작가 스스로 이들의 앞날은 어떠했는지 39살의 크리스마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을 해준다면 더 고맙겠다 ~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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