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거짓말 - 명화로 읽는 매혹의 그리스 신화 명화의 거짓말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일요일 아침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중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참 좋아한다.

평상시 관심 없었거나 지나치기 쉬웠던, 짧은 한토막의 글로만 알고 있었던 것들을 시사, 예술등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이 해설하듯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어 이해하기 쉬워 좋다고나 할까. 그리고 항상 진실만을 가르쳐주기에 좋다.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여지와 함께 ~

가끔 영웅과 명화들에 대한 설명을 해줄땐 혼을 빼놓고 보는 편인데 이 책 나카노 교코의 명화의 거짓말이라는 책 한권이 신비한 TV서프라이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끔 해줬던 것 같다.

 

제우스, 아프로디테, 아폴론 그 외 신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 20여개. 그리 많은 이야기가 담긴 것도 아닌데 화가에 따라 달라지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을 담은 에피소드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 중에서도 표지를 장식한 작품이라 그런지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작품이 잊혀지질 않는다.

 

몸을 파는 여자들의 추한 모습을 본 피그말리온은 여자가 싫어 홀몸으로 지내는데 새하얀 상아를 재료로 완벽한 미녀를 만든다. 가당치 않게도 움직이지도 않고 차갑기만 한 그 조각에 마음을 빼앗기는 그. 말을 걸거나 선물을 바치는 건 약과이고 보석과 의복으로 치장하지를 않나, 결국 침대에 뉘여 함께 잠을 청하기까지 ~

아프로디테의 제일이 되면서 피그말리온은 제물을 바치며 부디 상아 처녀 같은 신부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여신이 소원을 들어주었다는 증거로 불꽃이 세 번 타올랐고, 피그말리온은 기뻐 날뛰며 저택으로 달려가 조각상을 끌어안는다. 그렇게 마침내 조각상은 생명을 얻게 되는데 . . .

조각상이 사람으로 변하는 순간을 포착한 순간을 그린 것으로 부드럽게 휘어지며 몸 안에 흐르는 뜨거운 피를 느끼게 하는 상반신과 아직은 딱딱하고 차가운 상아인 채로 남아 있는 다리 부분이 기막힌 대조를 이루는 것 같아 보면 볼수록 신기한 그림.

나에겐 사랑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작품같은데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이론과 함께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을 연결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 혀를 내두르는 솜씨에 놀랄뿐 ~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

 

 

 

멋진 명화와 그리스 신화. 두개가 하나로 엮이면서 탄생되는 재밌으면서도 슬프고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운 이야기들!!

이전에 이런 책을 만나보지 못해서인지, 해박한 지식과 블랙 유머가 담긴 독특한 시각으로 유명한 나카노 쿄코님의 책이기에 가능한 건지 정말 최고라는 ~

그림에도 그리스 신화에도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 어렵지 않고 너무 재밌어 자꾸만  이 분의 다른 작품들에 시선이 간다 +_+

무서운 그림 1,2,3도 찾아 읽어봐야지 ~~

 

그림 전시회를 찾을때마다 아름다우면서 이해하기 쉬운 그림들 위주로 내 맘대로 감명 받은채 돌아오긴 했었는데 (물론 그것도 틀린 방식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그때마다 아쉬움이 남곤 했었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 좋지만 시간대가 맞지 않거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 자체가 조금 내 스타일이 아니라 포기하곤 했었는데 다음에 그 어떤 작품이든 전시회를 찾게 된다면 도슨트나 오디오 대여를 해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해본다.

알고 보는거랑 모르고 보는건 정말 천지차이인 듯 ~ 아는 만큼만 보인다는 그림의 세계 !! 이런 좋은 책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2012년엔 꼬옥 그 세계에 깊이 발 한짝을 담궈볼 생각.

이 책 명화의 거짓말이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그런걸테니 말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