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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말해줘
버네사 디펜보 지음, 이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 꽃 싫어할 여자 없을 듯 ~
기념일을 축하할만한 대표적 선물로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꽃일 정도로 일상적이고 낭만적인 선물의 대표주자인 꽃.
이 책 버네사 디펜보의 <꽃으로 말해줘>는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상처투성이인 한 소녀가 아름다운 꽃과 꽃말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세상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빅토리아의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듯 진행되는 이야기에 읽는내내 그녀와 엘리자베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 한시도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태어나면서 부모에게 버림받은 빅토리아는 시설에서 학대당하고 방치되면서 거칠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해 여러 차례 입양을 거절당하고 보육원을 전전한다.
보육원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달아나거나, 나이를 먹어서 나가거나 아니면 다른 시설에 수용되는 것뿐. 열살이 되면 입양 불가라는 딱지가 붙는데 그땐 성년이 될때까지 보육원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입양 불가능' 판정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던 아홉 살 소녀에게 마지막으로 입양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샌프란시스코 외곽에서 꽃과 포도밭을 벗 삼아 고독한 삶을 살고 있는 독신녀 '엘리자베스'. 그녀 자신도 부모로부터 소외당하고 언니로부터 배신당했던 상처를 지니고 있기에 그 누구보다 빅토리아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다.
사람에 세상에 거부반응이 심했던 빅토리아도 엘리자베스에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엘리자베스가 빅토리아 시대에서 시작된 꽃말. 수백 년 전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을 꽃으로 대신했다며 '꽃으로 말하는' 방식을 가르쳐주는데 소박하면서도 강렬한 꽃말에 매혹되어 조금씩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는 빅토리아. 믿음, 사랑이 견고해지고 이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고 끝날줄만 알았던 그들 사이에 작은 오해가 생기고 그로인해 결국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되는데 . . .
그 후 열여덟 살이 되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빅토리아의 이야기. 샌프란시스코의 한 공원 구석에 꾸며놓은 자그마한 정원에 살던 빅토리아는 꽃말을 이용한 근사한 작품을 만들면서 꽃집에서 일을 하게 되고 꽃집에서 일하면서 사랑, 헌신, 행복, 소중한 기억 등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꽃들로 단순한 꽃다발 이상의 것을 만들어주는 플로리스트이자 테라피스트가 되는데 빅토리아는 자신의 행복을 거머쥘 수 있을까 ??
화초를 사랑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나 역시 꽃이름은 물론 꽃말까지 외우려 노력하는 편인데 책읽는내내 빅토리아와 친구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은 언제고 통하는 법이니까.
조금은 아쉬운 게 있다면 그것은 책표지, 소녀가 들고 있는 화려하며서도 소박한 꽃 한송이였다. 꽃은 그 자체로도 너무 근사한데 그 꽃이 빅토리아가 자신을 홍보하고자 명함처럼 돌렸던 아이리스였다면 어땠을까, 엘라자베스의 언니가 죽을때까지 그렸다는 수백개의 조그만 꽃들이 달린 자줏빛 히아신스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
책 표지의 저 꽃이 거베라로 알고 있는데 혹시나 해서 꽃말을 찾아봤더니 신비, 풀 수 없는 수수께기 또는 믿음을 나타낸다고 한다. 꽃말을 알고 나니 어쩐지 이 꽃과 책 내용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시름 놓게되는~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서로에 대해 배울 것이다. 나는 엄마가 딸아이를 사랑하듯 그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비록 불완전하고 뿌리 없을지라도. <p.387>
그나저나 그녀가 만든 꽃말상자는 정말 탐나는군 +_+
꽃과 꽃말이 함께하니 지금 당장 아름다운 꽃말로 가득한 꽃다발 받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
이 책을 읽고서 자연스레 창업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듯. 빅토리아처럼 그들이 원하는 꽃말의 '꽃'으로 꽃다발이나 꽃바구니를 만들어 선물하는 서비스를 하는 샵이 생겨도 너무 좋을 것 같다.
서로 대립되던 사람들이 너무 순식간에 화해를 해도, 화려하게 행복을 포장해도 가짜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결말은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빅토리아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나 너무나 좋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줄 알거라 믿는다. 빅토리아가 엘리자베스, 그랜트, 딸 헤이즐과 함께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