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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ㅣ 이카가와 시 시리즈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이봐, 시키, 저 도무라 류헤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
'아침에 일어나보니 욕실에는 시체, 현관에는 체인, 창문에는 반달모양 걸쇠, 집 안에 잇는 사람은 자기 혼자. 하지만 자기는 범인이 아니다'
이 탐정소설 같은 밀실에 대한 진술을 믿나 ?" <p.264>
오징어를 운반하는데 요긴하게 쓰였던 강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이카가와 시에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 도무라 류헤이는 하룻밤 사이에 끔찍한 두 건의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기분 전환 겸 선배의 집에서 비디오를 보기로 한 날, 그의 전 여자친구 ' 곤노 유키'는 누군가에게 등을 찔린 후 아파트 4층에서 떨어져 죽고, 그날 밤 류헤이와 같이 있던 선배 '모로 고사쿠'까지 옆구리에 칼에 찔린채 욕실에 쓰러져 죽어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모로의 시신을 보고 휘청거리다 탈의장에서 기절한 채 다음날 깨어난 류헤이는 파출소에 신고하려고 가는길에 현관문의 보조 체인은 물론 창문까지 완벽하게 닫힌, 사건 당시 모로 선배의 집이 완벽한 밀실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
곤노 유키의 죽음은 물론 모로의 죽음까지 이중으로 의심에 처하게 된 류헤이는 자신의 무죄를 증명할 길이 없단 사실에 당황해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도주할 결심을 하고 집안 여기저기에 묻은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리곤 누나의 전 남편인 사립탐정 '우카이 모리오'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 . .
골치아픈 일에 휘말리게 된 류헤이. 그의 운명은 ??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 식사 후에> 요 작품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밀실의 열쇠를 빌려 드립니다> 이 책에 대한 반응도 제법 괜찮길래 기대가 컸는데 워낙 일본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를 좋아하다보니 즐겨 읽는 것 또한 이런책인데도 불구하고 색다른 느낌은 있더라는 ~
일본 현지에서는 히가시가와 도쿠야님이 유머미스터리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불리고 있다고 ~
류헤이와 형사의 입장에서 들려주는 사건과 해결 과정은 비슷한데 중간중간 독자에게 이런저런 설명도 하고 질문을 던지듯 말하다 다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부분. 자신을 겉표지에 떡하니 이름을 내걸고 있는 '히가시가와 어쩌구'라 생각해도 좋고 혹은 미스터리 세계에서 종종 말하는 '신의 관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말하는 그 존재가 주는 즐거움이 꽤 큰 듯 ~
가끔 사설이 넘 길다 싶을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재미로 받아들이면 될 듯 ~
모로 고사쿠의 미심찍은 행동을 의심 하긴 했지만 이런식의 결말일 줄이야 +_+
곤노 유키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동기랄까, 생각지못한 엉뚱한 이야기에 살짝 허무해져 별점을 줄이긴 했지만 곳곳에 배치해놓은 트릭, 절묘한 서술 방식에 앉은자리에서 마무리까지 지었으니 나름 재밌게 읽은 것 같아 후한 점수를 줬다. '정황증거'에 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든, 흥미진진하게 봤던 영화 '의뢰인'의 영향도 있는 듯 ~
읽는내내 책에서 주는 이야기들을 편견을 갖고 보지 말자, 쉽게 판단하지 말자 하면서 열심히 추리해가며 읽었다 ㅋ 추리는 실패로 끝났지만;;;
코지 미스터리 유치하고 머리 아픈 미스터리는 별로란 분들에게 적극 추천 !! 딱 그 중간쯤 되는 이야기랄까~
쓰쓰이 야스타카의 부호형사가 이런 스타일이란 얘길 살짝 들었는데 그 책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ㅎㅎ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