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일상이란 그런 때에도 유지되어야 하고, 또 어떻게든 유지된다. 

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른 사람과 아무 차이 없는 것처럼 태연해 보이는 자신이 신기했다.
속은 이렇게 엉망진창인데, 쇼윈도에 비친 내 겉모습은 예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p.15>

 

<그녀에 대하여>이후 1여년만에 만나게 된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안녕 시모키타자와
젊음의 거리 시모키타자와를 배경으로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여자와 이바라키의 숲 속에서 동반 자살한 아빠의 죽음에 상처받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요시에는 새 출발을 위해 개성 넘치는 가게들이 골목골목 가득한 시모키타자와로 이사한 후 집 근처에 있는 '레 리앙'에서 일하며 아빠 일을 잊고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한다. 차를 마시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즐겁다고 느껴지고, 없는 아빠를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환경이 바뀐다는 것이 참 대단하구나를 느낄 때쯤 그녀의 집으로 엄마가 굴러 들어오게(?)된다. 메구로에 있는 널찍한 집에 혼자 있기 싫다며 아빠의 유령을 본다는 엄마. 딸의 집에 머물며 어른이 되어 반듯하게 살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는 가르침을 세뇌한 세상 모든 것에 반항 하고 싶다며, 의미가 없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묘하게 설득되 모녀는 메구로의 널찍한 집에 비하면 여행지의 싸구려 여관처럼 낡고 좁은 방에서 소소한 일상을 꾸려나가게 되는데 . . .

 

초 중반까지는 너무너무 재밌게 읽었는데 중후반을 넘어서부터 '요시에'와 아빠의 친구 '야먀자키' 아저씨의 묘한 행동에 급 실망, 흥미를 잃어버리긴했지만 (평범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마음을 위로받고 치유받는 듯한 기분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까)조금씩 일상의 행복을 되찾는 모녀의 모습을 통해 매일의 순간순간이 모여 이루는 소소한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는 얘기를 들을때마다 시모키타자와의 그곳에 내가 존재하는 느낌 ?

카모메 식당으로 유명한 코바야시 사토미 주연의 마더워터를 본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시모키타자와의 일상과 마더워터속 일상이 묘하게 겹치면서 느릿 느릿 순간순간을 망막에 새기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겠다 싶더라. 앞만 보고 달리는 삶도 좋지만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고 싶은게 요즘의 내 모토인지라 ㅎ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아니고, 긴장하는 것도 아니고, 마침 적당한 온도의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듯한 느낌. 또는 해질 무렵, 뜨뜻미지근한 바닷물을 잠겨 서서히 기우는 해를 바라볼 때 같은 느낌. 예쁜 바닷물 속에 피로와 뭉친 어깨가 풀리고, 파도의 리듬에 맞춰 어떤 온천에 들어간 것보다 몸이 녹아들때의 느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반찬투정을 하며 식사를 하고, 수다를 떨며 술한잔을 나누며 고민을 토해내는 일상. 

이런게 행복이지 싶은 일상의 흔적들이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매하고, 징글징글하고, 엉거주춤하고, 답답하고, 모두가 그렇게 반듯하지 않아도,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괜찮아, 뭐 어때. 아무려면 어때.
나는 살아 있고, 지금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 <p.259>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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