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버모어 ㅣ 이모탈 시리즈 1
앨리슨 노엘 지음, 김경순 옮김 / 북폴리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p.396>
학교 댄스 축제에도 나가고, 연예인에게 빠져들기도 하며, 긴 금발에 우쭐해하기도 했던 평범한 십대였던 에버. 하지만 사고후 모든것이 달라지고 마는데 . . .
끔찍한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에버는 병원에서 깨어난 순간 주변이 온통 색깔 천지란 걸 알게 된다.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사람들의 오라를 볼 수 있고, 생각을 들을 수 있으며, 누군가와 살이 닿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 게 되는 초능력이 생긴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자신의 초능력을 억압하기 위해 늘 아이팟을 켜 음악을 듣고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통에 새로운 학교에서는 괴물로 통하지만 죽은 여동생 라일리와 매일 얘기하면서 어린시절 기억과 함께했던 친구들을 떠올리고,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될 새로운 삶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멋진 새 방, 반짝이는 빨간색 컨버터블 자동차, 아름다운 바닷가, 새로운 학교에 흥분하는 자신을 보여 주며, 자신이 바라는 삶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삶이란 걸 깨닫게 해 준다. 여전히 싸우고 말다툼을 벌이며 으르렁 거리는 것이 유치하기도 하지만 에버에게 라일리는 정말 소중한 존재임이 확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지내던 에버에게 럭셔리하고 멋진 차에, 모두의 시선을 끄는 잘생긴 외모의 데이먼이 나타나 빨간 튤립을 건네주면서 그녀의 삶도 여느 또래의 삶과 같이 흘러가나 싶었는데 에버가 나타남으로 인해 자신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증오로 똘똘뭉친 드리나의 존재는 에버와 데이먼의 쉽지만은 않은 앞날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한데 . . .
총 6부작으로 구성된 '이모탈' 시리즈 제1권 <에버모어>
영원한 삶을 사는 불사자 '데이먼'과 환생을 거듭하며 못 다한 사랑을 이루려는 에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도 영생불사를 위해 특명대사를 제주도와 일본까지 보냈을 정도라는데 영생불사라는 인류의 영원한 소망과 사랑이라는 소재를 섞어 미스터리하면서 로맨틱 하게 그리고 있다.
도톰한 페이지에 비해 스토리를 논할 만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데 크나큰 사건 사고로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소설이 아닌 섬세한 심리 묘사로 이끌어 나가다보니 그런 듯~
그래서 재미나게 잘 읽고서도 에게? 이게 다야? 하고 놀라고 마는 것 같다.
60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또다시 이제 막 시작된 두사람의 사랑에 어떤 시련이 다가올런지 . . .
모든 시행착오가 더 나은 나로 거듭나기 위한 밑거름이라 생각하고 에버가 좀 더 힘을 내줬음 좋겠다.
사랑한다는 것은 둘이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같은 방향을 쳐다 보는 것이라 했는데 그들의 앞날에 행복한 일들만 계속되길~
10대 뿐만이 아닌 세대를 어우르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 아쉬운데 이모탈 시리즈 중 겨우 첫번째에 해당하는 책이니 다음 작품들을 다 읽고서 판단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