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0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저뿐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모두 똑같다고요. 저뿐이 아니에요.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어디에도 없다고요.

실패를 모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전부 돌이키려고 하고, 그러면서 살아요. 그래서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거예요.

어제는 이런 걸 했다, 오늘은 이런 걸 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도록 하고, 보고 싶은 건 확실하게 기억하면서요.

모두 그렇다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걸 한 것뿐이에요. 저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요." <p.436>

 

 

2009년 11월에 구입해놓고(이때만해도 책읽는양이 상당해서 책 구입할때마다 사진을 찍어놨던 터라 구입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이제서야 읽은 미치오 슈스케의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달과게, 술래의 발소리, 섀도우,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등등의 책들을 재미나게 읽기도 했고 출간 당시 워낙 입소문이 자자했던 책인지라 꼭 읽어야지 하고 구입한 것 같은데 이제서야 읽어보다니~  사실 이런책이 한두권이 아닌지라 놀랍지도 않다 ;;;

 

초등학교 4학년 미치오, 부모님과 여동생 미카와 함께 사는 그의 마을에서 언제부턴가 개와 고양이를 살해된 것도 부족해 입에 비누를 쑤셔넣고 다리를 부러뜨린 엽기적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얼마전 여덟 구째가 발견된 상태. 여름 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미치오는 담임인 이와무라 선생님의 심부름으로 결석한 같은 반 친구 S에게 숙제와 유인물을 전해주러 그의 집을 찾아갔다 목을 매고 죽은 S의 시체를 보게 된다. 깜짝 놀라 학교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리지만 그사이 시신은 사라지고 없는데 . .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

 

왕따, 동물 살해, 시체 유기, 미소년에 대한 집착, 환생 등 평범하지 않은 소재들로 이런 이야기를 그려내다니 ~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 아닌가 싶다.

2009년에 이 책이 나오자마자 읽었다면 굉장히 쇼킹한 내용이었을텐데 그 사이 워낙 다양한 류의 범죄를 그린 책과 영화를 많이 본터라 이정도는 뭐~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는!!

'환생'이라는 테마로 그로데스크한 세계를 그렸지만 주인공이 9살 소년이다보니 저절로 수위 조절이 됐달까. 그리 충격적이지도 않았던 듯 ~

어머니가 미치오를 미워하고 미카를 편애하는 모습, 횡포를 부리는 어머니에 비해 무력한 아버지의 모습에 말못할 크나큰 사건이 있을거라 상상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

생각외로 빨리 읽었고, 생각외로 놀랍거나 충격적이지 않은 결말에 에이 ~ 했던 내 모습에 더 놀랐다는 사실. 호불호로 나뉠만 한 것 같다.

 

정말 무섭고 오래도록 기억이 남았던 것은 미치오가 S에 집에 들고갔던 숙제와 유인물 속에 들어있던 S가 작성한 작문이 아닐까싶다 !!!

 

리뷰쓰다 이런저런 검색을 통해 2011년 8월 신작으로 <까마귀와 엄지>라는 소설이 나온걸 확인했는데 얼른 이것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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