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 손미나의 로드 무비 fiction
손미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네에겐 젊음, 열정, 미래가 다 있잖아. 용기를 내보게. 막상 걸음을 떼고 나면 두려울 것이 없는 게 인생이더군.

사랑 . . . 참 흔한 것 같지만 정말 소중한 감정은 평생 한 번 느낄까 말까 한 거지. 그런 거라면 놓치지 말게. 무슨 말인지 알지 ?" <p.185>

 

 

집안 형편때문에 오랜 꿈을 포기하게 된 장미는 선배의 제안으로 대필 작가 일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책을 내면서 자신의 작품도 준비해보자 시작한 일이지만 벌써 7년째 같은 자리.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이라며 K그룹 최성렬 회장의 딸이면서 그림을 그리는 여자로 더 유명한 최정희의 자서전을 대필해주면 장미의 책을 출판하게 해주겠다 약속하는 선배. 그 말만 믿고 최정희 이자 레아, 그리고 그의 여덟살 연하의 프랑스 연인 테오에 관한 부족한 자료를 찾으러 프랑스로 떠난 장미는 트랑 블루에서 최정희가 가장 좋아했다는 디저트 '프로피트롤'을 먹고 나오는길에 제약회사가 빈민국 아이들을 상대로 임상실험한 사실에 관한 비밀이 담긴 로베르의 가방과 자신의 가방이 뒤바뀐 사실을 알고 절망하게 된다. 가방속 서류로 겨우겨우 가방 주인 로베르를 찾기는 했지만 그에게 그녀의 가방은 없고 2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대책없는 얘기만 듣게 되는데 ~

그녀는 과연 가방을 찾아 최정희의 이야기는 물론 자신의 이름으로 낸 책도 출판할 수 있을까 ?

 

한국 여성이며 고스트라이터인 장미와 프랑스 남성이며 연극 배우인 테오의 이야기가 한 편씩 교차되며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장미와 로베르, 테오와 최정희의 운명 같은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름다움을 갖은 남자가 지적이고 총명한데다 자기만의 뚜렷한 가치관을 지니고 좌중을 압도하는 말솜씨와 유머감각까지 갖춘 '테오'와 뒤바뀐 가방 사건으로 처음 만난 장미에게 한없이 친절하기만 한 '로베르'.  파리에선 누구나 사랑을 하고, 프로방스에선 누구나 꽃을 받는다더니 사랑이 가득한 곳 '파리'라 그런가 ? 그녀의 이야기속엔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만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나 나올법한 소재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하지만 첫 소설치고 이야기의 흐름이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절로 빠져들게 되더라는~

대리만족이랄까 ? 마음속 한곳에서 항상 이런 운명적인 사랑을 꿈꿔온터라 그런지 거부감이 없더라는 ㅎㅎ

두 쌍의 남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지다보면 연애소설, 연극과 미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에 집중하면 예술 소설, 프랑스 파리와 영국의 런던 등의 아름다운 장소에 집중하다보면 여행 소설, 누가 미모자를 그렸는지에 관한 미스터리한 부분은 추리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다보니 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

초반 장미와 로베르, 테오와 레아의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글자와 글자 사이에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것 같아 마음이 스산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따뜻해져오는게 절로 다행히다 싶은 ~ 역시 로맨스 소설은 해피엔딩이 최고지 싶다!!

 

"모든 이의 마음속에는 악마가 있소. 그것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자기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가 없지.

사랑하지 못하는 자는 자기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허상만 좇게 된다니까.

어떤 일에 확신이 있을 때는 아가씨 마음속에 악마가 들어서게 하지 마시오. 그러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해낼 수가 없소.

아가씨는 용감하니까 아마도 잘 해낼 것이오. 아, 그 악마의 이름은 '두려움'이라오. 그럼 행운을 빌겠소. 언제나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 . ."

 

스페인 너는 자유다, 태양의 여행자 이후 간만에 읽은 손미나 작가의 책 '누가 미모자를 그렸나'

2년 전, 일본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세 번째 여행 에세이를 쓰기 위해 프랑스에 갔다가 본능적으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 한 단계 뛰어넘지 못하면 계속 에세이를 써나갈 때 나라가 아무리 바뀌어도 똑같은 글밖에 못쓸 것 같았다고 ~ 소설을 쓰겠다고 결심한 후 첫 문장을 쓰기까지 꼬박 1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가 짐작이 된다. 두려움이라는 악마를 잘 견뎌낸 그녀이기에 다음 작품도 넘 기대된다는~

인터뷰 기사를 읽다 조만간 프랑스 여행 에세이도 나올거라는 글을 읽었는데 이 소설에 나온 장소들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기대된다.

 

 

여행기가 아닌 소설이라는 의외성이 더해져 이 책이 더 읽고 싶었는데 어느날 거짓말처럼 내 손에 들려지게 된!!

누군지 모르겠지만 읽고픈 책 딱 맞춰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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