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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ㅣ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테러리스트들이 있기 전에 공산주의자들과 나치들이 있었지. 나치들이 있기 전엔 영국 군인들이 있었고, 그리고 영국 군인들이 있기 전엔 인디언들이 있었어.
요컨대 이 나라에는 언제나 적들이 있었단 거야.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친구가 되었고, 다른 일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해롭지 않은 사람이 되었지.
얘야, 세상은 그런 거란다. 적이 없으면 발전하지 못해. 그러니 안심해라. 적을 네 인생을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사용하렴. 강한 사람이 되어라!" <p.36>
성탄절 방학 직전, 열네살 맷 카터는 난생처음으로 기이한 기운을 감지한다. 세상이 더는 돌아가지 않고,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하지만 자신이 이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한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을 느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불안하기만 하는데 . . .
게임을 하기 위해 용의 소굴로 들어가다 발타자 골동품 가게에서 용기를 증명하는 일명 담력게임을 하게 되는 맷과 친구들. 가게에 들어가 아무 물건이나 하나 들고오면 용감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경의를 표하겠다는 친구 '뉴턴'의 말에 가게에 들어섰다 그곳에서 눈동자처럼 보이는 구슬, 실내복 안쪽 팔에 뱀을 휘감고 있는 발타자영감을 만나고 뱀의 것처럼 두 갈래로 갈라진 혀를 보곤 소스라치게 놀란다.
두번째로는 부모님께 성탄절 선물로 아라곤의 검을 선물받은 맷. 폭풍설이 몰아치기 전 친구의 집에 가는 길 좁은 골목길, 파란 섬광이 내리친 후 메스꺼운 연기만 남긴채 사라진 그 곳에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옷더미만 남겨져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 땅속에서 나온 섬광이 사람을 집어삼키다는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
얼마 뒤, 한파가 도시를 덮치고 시속 150킬로 이상의 돌풍을 동반한 '거대한' 폭풍설이 휘몰아치면서 전기마저 끊긴 뉴욕은 순식간에 어둠의 도시가 된다. 그 밤, 맷은 땅속에서 치솟은 거대한 손처럼 생긴 열두 개의 섬광이 온 건물을 부수고 인간을 위협하는 것을 목격하고 아침에 봤던 기이한 일을 떠올린다.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맷 역시 섬광에 감전되지만 운좋게 깨어나지만 세상은 더이상 그가 알고 있는 곳이 아니다. 어떤 소리도, 어떤 생명의 흔적도 없이 변해버린 그 곳. 자동차 한 대 보이지 않고 두터운 눈더미 뿐인지라 공포감에 휩싸인 맷은 친구 토비아스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 다다랐을 때, 인간도 동물도 아닌 정체불명의 괴물과 마주친다.
토비아스는 농포로 뒤덮인, 두꺼비 병에 걸린 샤페이 가죽으로 된 사람처럼 보이는 그것이 아빠인 것 같은 느낌에 당황해 하는데 ~
섬광이 삼킨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 폭풍설과 섬광 때문에 유령도시 한복판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그들은 변조인간들과 불길한 섬광을 피해 뉴욕을 탈출해 남쪽으로 떠나기로 하는데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 그곳에서는 어떤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대자연의 역습이 시작되는 그날 . . . 지금껏 당신이 알던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 천재적 몽상가 막심 샤탕이 초대하는 혼돈과 절망, 환상의 세계.
약탈자 이후 간만에 나온 작품이라 넘 읽고팠던 이 책. 세권의 책중 1권만 읽은거라 아직은 뭐라 말을 잘 못하겠지만 읽은내내 진정 악시리즈로 유명한 '막심 샤탕'의 소설이 맞나 의아하기만 했다. 내가 악의 영혼, 악의 주술, 악의 심연등등 연쇄살인사건에 관련된 스릴러 소설만 읽은데서 온 편견을 갖고 있었던 듯 ~ 이런 나에 비해 전작 <가이아 이론 - 1972년 영국의 대기화학자 제임스 러브록이 발표한 것으로, 지구는 스스로 생존능력을 지닌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주장>을 읽으신 분들은 익숙한 듯한 반응 !!
지구가 환경 오염과 전쟁을 일으킨 인간을 혼내준 거라 말하는 내용이 살짝 황당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이론에 이런저런 궁금증도 많았지만 어떤걸 얘기하고자 하는지부터 알아가는게 답일 것 같아 일단 무조건 읽기 시작했는데 앙브르와 카마이클 노인의 대화로 어느정도의 궁금증은 해결된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어렵기만 한 ~ (열네살 주인공들이 얘기하는 것조차 제대로 이해못하는 어른이라니 ;;;;)
하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자연 재앙에 관한 또 한 번의 경고와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담은 소설로 어두운 곳에서 사물을 볼 수 없는 변조인간들에 대한 부분은 강풀의 당신의 모든 순간에 나오는 좀비들 같았고, 맷의 머릿속에 나타나 공포감을 심어주는 '로페로덴'의 존재는 해리포터와 볼드모트와의 관계, 팬 일행이 초능력을 갖게 된 부분은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캐릭터들의 탄생과 그들이 걸어가야만 하는 길에 대한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만 같아 익숙하기도 했는데 폭풍설과 함께 닥쳐온 재앙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소년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 같아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시니크들이 맷에게 원하는게 뭔지 알기 위해 여왕이 사는 남동쪽으로 길 떠나는 삼총사의 행보가 너무나도 궁금하기만 하다.
이 기분을 쭈욱 이어나갈 수 있게 2,3권이 빨리 나왔음 좋겠다~~
이상기후로 혼란스러운 요즘, 그 어느때보다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만가고 있는데 이런 시기에 이런 내용의 책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순서인지도 ~
지구가 너무 늦기 전에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한 순간, 지금 바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오싹해지는데 좀 더 지구를 소중히 여기고 아껴줘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에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