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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달리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1840년, 클리프턴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제시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똑똑한 열세 살 소녀다. 통나무 집에서 살며 대장장이 아버지, 조산사인 엄마, 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피스터 의사 선생님이 주는 알약(언제나 효과가 있는 약), 귀신 들린 나무, '오케이', '닥쳐'라는 단어의 금지, 어른들끼리 숙덕거리는 비밀 등 몇 가지 수수께끼를 제외하곤 큰 사건 사고도 없이 평화롭기만 한 마을에, 어느 날부터인가 디프테리아라는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다.
벳시와 샐리등의 친구들은 물론 막내 동생인 케이티까지 쓰러지는 위급한 상황에 제시는 엄마로부터 충격적인 진실을 듣게 되는데 ~
평범한 마을인 줄만 알았던 이 곳이 사실은 역사 보호 구역으로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은 1800년대처럼 꾸며 놓았지만 바깥세상은 1996년이라는 믿기지 않는 얘기, 관광객들이 자신들을 하루 24시간, 1년 내내 지켜볼 수 있는 곳이란 사실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모른다. 그런 제시에게 이런저런 상황을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엄마.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이 곳 생활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며 필요한 경우라면 언제든 의료 혜택은 물론 가뭄이 들면 음식을 보내주어 아무도 굶주리지 않고, 원하면 그곳을 떠날 수도 있었고, 아이들이 12살이 되면 클리프턴의 진실에 대해 말해줄 수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의약품이 끊기고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게 함은 물론 바깥세상이 어떤지 이야기도 못하게 하고, 클리프턴으로 드나드는 입구를 봉쇄하고 감시하는 사람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는 얘기. 특히나 약만 먹으면 나을 수 있는 디프테리아에 걸렸지만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제시에게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클리프턴을 탈출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달라 요청하게 된다.
제시는 1800년대를 벗어나 1996년도 세상에서 전염병이 돌고 있는 마을 아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
장마로 내내 집에만 있으니 책읽으며 시간여행 떠나고 싶어 선택한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의 '시간 밖으로 달리다'
우리가 사는 세상 밖에 시간차가 나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어떨까 ? 라는 대충의 요약글을 읽으며 컨트롤러 내용과 살짝 비슷한 것 같아 호기심이 일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컨트롤러가 아니라 트루먼쇼에 가까워 놀랐다.
시간여행 이라길래 타임머신이나 알 수 없는 신비한 현상으로 과거나 미래로의 여행을 상상했는데 진짜라고 생각했던 세상이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몰라 자신의 삶이 매일매일 감시(?) 관찰되고 있다는 사실. 집을 벗어난 것 뿐인데 그것이 1800년대에서 1900년대로 훌쩍 넘어선 시간 이동이라니 ~
너무 극적이라 놀랍기만 하다. 제시의 혼란스러움이 너무나도 이해되고 맘아프게 다가왔던 '시간 밖으로 달리다'
바깥세상은 아름답지 못해, 사회 부조리와 정치인들의 부정부패가 남발하고, 하루가 멀다해 범죄가 일어나지. 그에 비하면 이곳 시헤븐은 천국이야 그 어떤 고난도 없는 곳이란 말야.
외치지만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아 바깥 세상으로 망설임 없이 나가는 트루먼.
예전의 그라면 거짓 세상에 만족했을 지 모르지만 진정한 자유의 모습을 아는 지금은 ??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진실은, 가까이에서 직접 보거나 겪어보지 않으면 그 실체를 알 수가 없지 않나 ~
트루먼처럼 제시 역시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