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3 : 레베카, 결혼 반지를 끼다 - 합본 개정판 쇼퍼홀릭 시리즈 3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인생은 열린 공간이어야 해, 베키. 자기가 선택한 방향이라면 어디든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구." <p.488>

 

 

첫장, 은행에서 레베카 블룸우드양에게 보낸 편지 내용부터 심상치 않다 ㅋ

루크와의 공동계좌를 개설한 것 까지는 좋은데 거래명세서에 프라다, 뉴욕 → 휘발유값으로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했던 듯한 내용들이 이어지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그럼 그렇지 ~ 아 !! 내가 쇼퍼홀릭을 읽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진하게 드는 것이 고향에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랄까 ?

 

수지와 타르퀸의 결혼식장에서 '루크'로부터 프로포즈를 받게 된 레베카. 지금 당장 웨딩드레스를 보러 다닐 수 있고, 왕관처럼 빛나는 티아라도 당장 써볼 수 있고, <브라이드> 잡지도 당장 읽을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급하게 결혼을 진행시키는 그녀는 엄마의 진두지휘하에 고향집 정원에서 친구, 친척들이 모두 참석한 소박하지만 행복한 결혼식을 꿈꾼다. 하지만 루크의 생모 '엘리노어 셔먼'은 웨딩플래너를 대동하고 나타나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호텔 결혼식을 권유하는데 ~

뉴욕에서 결혼할 수 없다는 자신의 생각을 말하러 나갔다가 조각이 새겨진 천장, 온통 금칠이 된 실내,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전날 스위트룸에 묵으며 스파를 이용할 수 있고, 당일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전문가를 부를 수도 있고, 하객들은 복도를 따라 들어오는 동안 칵테일이 제공되며, 캐비어 바, 석화 바, 지중해식 테이블 세팅, 초밥 등등의 오르되브르 메뉴. 일곱대의 하프, 뉴욕 필 현악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꽃길을 따라 행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웨딩 케이크등, 한마디로 원하는 공간은 모두 원하는 테마에 맞춰 장식해줄 수 있다는 웨딩플래너 '로빈'의 설명에 눈이 휘등그레지는 레베카. 평생에 딱 한번 있는 일이라며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와는 다르기에 근사한 곳에서의 결혼식을 꿈꾸는 그녀. 하지만 부모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일축하는데 . . . 미련을 버리지 못한 레베카가 서둘러 결론을 내릴 필요가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 결혼식은 부모님이 준비하는 고향 <옥스샷>과 웨딩플래너가 준비하는 뉴욕 <플라자 호텔> 동시에 준비. 마지막까지 두 가지 결혼식을 모두 포기하지 못하는 그녀는 과연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수 있을까?

 

살짝 촌스럽지만 부모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선물같은 결혼식 vs 아무나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화려한 호텔 결혼식

 

여자다 다 그럴거라는 편견을 심어줄 것 같아 겁나는 쇼퍼홀릭 시리즈.

이번 이야기에서는 우리의 철없는 주인공, 삶 자체가 모두 허영심 덩어리 일 것만 같은데도 너무도 사랑스러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레베카 블룸우드'양이 드디어 결혼 반지를 끼게 된다. 쇼핑의 유혹에 빠지고, 맨해튼을 접수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수지의 결혼식에서 청혼을 받게 된 그녀. 다방면에서 화려한 경력을(?) 뽐낸 그녀인 만큼 루크와의 결혼을 어떤식으로 진행할 지 넘 기대됐었는데 역시나 ~

내용이 내용이니만큼 전편에 비해 훨씬 화려해진 모습으로 두 눈이 휘둥그레지게 만들더라.

 

여자이기게 한번뿐인 그 날을 위한 준비에 열과 성을 다할 수 밖에 없는데 ~ 옥스샷에서 하기로 맘 먹었으면서도 뉴욕 플라자 호텔의 화려한 결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천달러 케이크에 반하고, 샴페인에 취하고 알리샤를 깔아뭉개는 재미에 푹 빠진 그녀의 모습은 전편들 만만치않게 위태위태 했던 것 같다.

크나크 금액을 배상하게 될 상황에 놓이지만 루크의 도움(?)으로 그 위기에서 벗어났으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 레베카. 정녕 루크나 생모 '엘리노어 셔먼'을 위한 계획이 맞을까? 100% 그녀 자신을 위한 계획 같아 이기적이다 싶지만 그녀이기에 용서가 된다 ㅎ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참 부러운 내용이 아닐 수 없는데 그렇다고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슬프거나 불행하진 않다.

돈이 많다면야 원하는 것 다 구입해가며 풍족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준비할 수는 있지만 하루를 위한 투자보다는 두 사람이 함께 할 앞으로의 인생에 투자하고프달까 ~

너무도 드라마틱한 그녀의 이야기에 대리만족을 해야겠다는 ㅎ

 

결혼, 아무생각없이 결혼이란것을 준비할때는 재밌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굉장히 번거롭고 귀찮다는 생각에 의욕이 떨어지더라 ;;

왜 난 행복하지 않지 ? 왜 이렇게 피곤하기만 하지? 속상하고 안타까웠는데 쇼퍼홀릭 - 레베카, 결혼반지를 끼다를 읽다보니 오호~ 무릎을 탁 치게 되는 부분이 나오는게 아닌가. 그 글귀를 읽고선 내 맘이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는 ~

 

"결혼식 준비는 잘 돼가니?

"어, 그런대로" 나는 명랑하게 말한다.

"지금은 그냥 목록만 많아. 할 일, 해야할 일, 결정을 내려야 할 사소한 일들 말야." <P.374>

 

할일, 해야할 일, 결정을 내려야 할 사소한 일들. 말이 사소하지 모두 내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일인지라 허투로 할 수가 없어 머리를 쥐어짜듯 고민 또 고민을 하다 보니 그런 듯 ;;;

나처럼 그 어떤것에도 무심한 사람도 이정도니 결혼 자체에 열과 성을 다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정말 장난 아닐 듯 ~

결혼 하신 분들,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하십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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