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틀리
알렉스 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침묵소녀 : 위험하다는 건, 엄청난 위험 부담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이 남자를 얻지 못하면 전 바다거품이 되어 버릴 거예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을 얻기 위해서라면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회색곰남 : 바다거품 ?

개구락지 : 진정 사랑은 가치가 있지

뉴욕야수 : 나도 말 좀 해도 됨?

개구락지 : 너도 말못하게 할 수 잇는 사람이 잇어?

뉴욕야수 : 모든 남자들은 다 머저리임. 님은 그럴 가치도 없는 남자를 위해서 자기 인생을 포기하고 있는 건지도 모름. 아무도 바다거품이 될 정도의 가치는 없음.

침묵소녀 : 님은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하잖아요! <p.85>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대판 <미녀와 야수>

 

9학년에 재학중인 카일은 방송국 유명 앵커인 아버지를 비롯 부유한 경제력과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로 친구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모두가 자신을 쳐다보는 눈길에 익숙할 뿐 아니라 어릴때부터 특별한 존재는 사람들이 알아서 주목한다, 어떤 것 하나 감명받지 않은 척하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일명 차가운 도시 남자(차도남)다.

약자들을 깔아뭉기는 것을 즐기면서 자신이 항상 위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고픈 욕심이 많은 카일. 외모만으론 용감하고, 강인하고, 영리한 자질 같은 건 발견하기 힘들다는 켄드라의 말에 그렇게 영리하면 살을 빼고, 성형수술을 하고, 피부관리, 치아미백을 해가면서라도 표면적인 아름다움을 가꿔야 한다 말하는 카일. 그의 그런 생각엔 뉴스 앵커인 아버지가 사람들이 못생긴 인간을 볼 필요가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 크게 작용한 것 같지만 자신의 미적 감각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시키는 건 큰 잘못인 듯 ~

그의 마음 속이 흉측하다며 잘난 외모를 잃게 되면 그걸 되돌릴 수 있을 만큼 영리하지도, 강하지도 않을게 분명하다 꾸짖는 소릴 듣게 되고 이 사건을 계기로 상처를 받은 그는 그녀를 톡톡히 망신시키고픈 마음에 자신의 파트너로서 댄스파티에 같이 가자며 말한다. 켄드라에게 망신을 준 후 왕자가 되어 학교 최고의 퀸카 슬로언과 즐건 시간을 보낼 계획을 세우는데 그런 그의 생각을 꿰뚫기라도 한 듯 켄드라는 자신에게 보복할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렇지 않다며 아름답지 않다는 게, 겉모습이 속마음만큼 흉측하다는 게 어떤건지 알게 해주겠다 말한다. 외모 때문에 특별 취급을 받고, 평생 그 외모를 좀 더 불운한 사람들에게 잔인하게 구는데 이용한 그에게 저주를 내리는 켄드라.

송곳니가 입술 밖으로 길게 나오고, 손은 구부러져 발톰이 튀어 나왔고, 온몸에 털이 돋은 괴물로 변신 시킨후 2년안에 끔찍한 외모 안에 숨은 좋은점, 사랑할만한 구석을 발견한 사람을 찾아 사랑하고, 그걸 증명하기 위해 키스를 한다면 마법이 풀리고 다시 잘생긴 모습으로 돌아갈거란 말을 한다. 이걸 계기로 그녀가 말하고자하는 교훈을 제대로 깨닫게 되면 주문을 풀 수도 있지만 아니면 영원히 그 형벌을 지고 살아야 한다는 그의 운명. 그는 2년내 자신의 야수같은 외모속 따뜻한 마음을 발견하고 사랑해줄 운명의 상대를 만나 켄드라의 저주에서 풀려날 수 있을까 ?

 

책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몰라도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선명하게 떠오르더라. 너무 좋았던 ~~~

책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긴 했지만 자잘한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났는데 좀 더 영화적인 스토리, 영상과 재미를 위해 바뀐것이라 어쩔 수 없는 듯. 변해서 좋은 부분이 있고 아닌 부분도 있는데 온몸에 털을 뒤집어 쓴 야수의 카일 보다는 영화속 독특한 문신으로 무장한 카일이 더 멋지고, '뉴욕야수'라는 닉네임에 맞는 듯 싶어 이 부분은 바뀐게 좋더라 ~

야수로 변하자마자 아버지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그. 켄드라의 말처럼 그의 행복은 전부 잘생긴 외모와 아버지의 지위, 돈에서 비롯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져 통쾌하면서도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에게서도 외면당하는 카일의 신세가 너무 불쌍해 안타까웠던 ㅠ-ㅠ 

영화속 영상은 대체적으로 화려했는데 책은 그의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가볍고 유치하고 뻔하다라며 싫어할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서 상대방의 외모와 경제력을 보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는가.

카일처럼 대놓고 상대방의 외모를 놀리고 무시하는 정도는 아닐지라도 우린 모두 카일과 닮은 구석이 많은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내심 기대했는지도 +_+

저주에서 풀려나길 원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달아 가는 그. 그의 성장 과정이 눈부시기만 하다.

현대판 미녀와 야수인지라 내용도 어렵지 않으면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를 얘기해주는 '비스틀리'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이라 생각하고 주말, 따스한 햇살 아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커피 한잔 마시면서 분위기잡고 읽기 좋을 듯 ~

온몸을 간지럽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쁜 사랑하고프단 기분에 이쁘게 단장하고 밖으로 나가게 될지도 모를일 ㅎㅎ 

 

"아름다운 것은 가격이 얼마든 귀한 거예요. 인생에서 귀한 걸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은 절대 행복해질 수가 없죠. 전 도련님이 행복해지길 바라요."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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