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을 부탁해
리사 슈뢰더 지음, 송정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때때로 인생은 에그 베네딕트와 네덜란드 소스,

와플과 딸기,

줄줄이 소시지와 다진 갈색 감자가

어우러진 잔치이다.

 

그리고 때때로 인생은 에그 스크램블이다.

 

결국엔

어찌 됐든 배가 부르게 된다. <p.455>

 

리사 슈뢰더의 브루클린을 부탁해

추운겨울이라 그런지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죽은 후 모든걸 잃어버린 소녀, 브루클린 앞에 펼쳐지는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에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랜덤하우스에서 출간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라 신기한 마음에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

 

1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자 친구 루카를 잃은 '브루클린'과 동생 '루카'를 잃은 니코.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그 자리를 죽음의 그림자가 어떻게 짓누르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시간만 죽이는 그들.

브루클린은 매일같이 루카에게 편지를 쓰며 그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토해내고, 니코는 부모님의 총애를 받던 루카의 빈자리를 채우려 하지만 쉽지 않아 괴로워한다.

그런 그에게 달리기는 혈관을 뛰게 하고 뛰는 동안 세상 모든 문제를 잊게 만드는 유일한 것이 된다. 이렇게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교통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가베가 약을 먹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가베가 죽은 후 루카의 유령이 형 니코에게 나타나 '브루클린을 부탁해'라며 그의 주위를 맴도는 믿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브루클린은 밤마다 꿈에 무시무시한 가베의 유령이 나타나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하면서 잠못드는 시간이 늘어난다. 루카는 매일 <도와달라는 외침>이란 책을 통해 형 니코에게 브루클린을 도와달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니코는 브루클린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고민하고, 브루클린은 가베의 유령이 왜 나타나는지는 알려고 하지 않은 채 그저 두려워하면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 청하기를 거부하면서 힘들어하는데 . . .

니코는 루카의 바램대로 브루클린을 도와줄 수 있을까 ?

 

교통사고로 남자친구 '루카'를 잃은 소녀 '브루클린'과 루카의 형 '니코', 이들 앞에 유령으로 나타난 루카의 도움으로 브루클린과 니코가 한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니코와 브루클린의 짧은 메모같은 이야기의 반복에 이런 글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는걸까 싶어 걱정(?)이 앞섰는데 그런 기우도 잠시 -

일기와 편지 형식으로 하루하루의 감정을 담는 형식으로 이들의 사랑과 아픔을 담는 방식, 운문체의 글이 생각지도 못하게 감정을 풍부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다.

그 어느것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십대의 사랑과 이별, 죽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

 

죽음이란 것 때문에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로도 큰 상처를 지닌 그들이지만 브루클린은 이혼으로 어머니와 쌍둥이 동생과의 이별, 니코에게는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못난 아들이라는 상실감이 크다. 루카의 희망대로 브루클린을 도와주면서(그것이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건강하게 발산하는 거라 더 좋았던 듯~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 달리기, 수영, 사이클 세가지 종목을 연이어 실시하는 스포츠) 조금씩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안고, 자신들만 힘들어했던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기도 하고, 상처를 줬던 오해를 풀어 나가면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그들의 앞날이 밝았으면 좋겠다.

 

그에게는 좋은 점이 아주 많다고.

그의 동생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다른 점은

형과 동생인 그들은 다르다는 것.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낫다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것이다. <p.469 브루클린>

-

우리는 다르다.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낫다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 것이다.

"니코?" 그녀가 말했다.

"날 봐"

몸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

"네가 그가 될 필요는 없어. 그냥 너면 돼.

멋지고, 힘세고, 친절한 너"

이건 바로 내가 들어야 했던 말이다. <p.470 니코>


 

브루클린의 한마디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더 낫다는게 아니라 그냥 다른것>

이 말이 니코에게는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되주었을 듯 ~

중국 격언중에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말에는 세 번의 겨울을 따뜻이 지낼 수 있는 따스함이 깃들어 있다'는 말이 있다.

나 스스로도 상처주는 말 보다는 서로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넬 수 있는 포근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말의 힘을 믿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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