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지 않아도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항상 긍정적으로 살자'

이 같은 제 마음이 이 책을 읽어주시는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시작합니다.<p.12>

 

소리를 잃은 리에, 필담(筆談)으로 도쿄 No.1 호스티스가 되다 !

3천만 일본 시청자를 울린 감동의 실화, 인기 드라마 <필담 호스티스>의 원작 이란 글귀에 혹해 읽기 시작했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전에 원작소설을 찾아 읽는 분이 많은데 나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하는 것 같다는 ~

 

이 책은 리에의 자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소리를 잃게 됐는지부터 초,중,고등학교 다닐때까지의 이야기, 호스티스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물론 긴자의 고급 클럽에서 필담 호스티스로서 성공하기까지의 자세라던가 일화를 꽤나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

아담한 단독주택, 부모님과 위로 두 살 터울인 오빠. 1984년 몹시 추운 겨울날, 눈이 펑펑 내리는 2월에 아오모리 현 아오모리 시에서 태어난 리에씨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을지 짐작할 수 있는데 사건이 일어난 것은 22개월이 되었을 무렵, 수막염 이라는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고 고열에 시달린 탓에 완전히 청각을 잃게 된다. 딸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었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때부터 줄곧 자책하고 괴로워했던 어머니. 목욕 시키다 잠깐 한눈 판 사이에 그렇게 됐다는 둥, 병에 걸리기 전에 온천에 데려갔는데 그게 원인이 되서 감기에 걸린게 아닐까 등등 청력을 잃은 원인을 온갖 상황에서 찾게 되죠~ (너무도 사랑하는 딸이기에 그 죄책감이 컸을 듯 ㅠ-ㅠ)

어머니 때문에 귀가 멀었다고는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그녀. 두 살때 청력을 잃었기에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현재의 상태와 소리 없는 적막한 일상이 지극한 당연한 세계가 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조금씩 친구들과의 차이점을 느끼게 됩니다. 고통스럽지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죠.

어린시절에 농아학교, 보육원, 유치원을 번갈아 다니는 것은 물론 서예, 피아노 등등 수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리에.

귀가 안들리니 대신 무엇이라도 직접 체험해보게 하고 싶은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그때 배웠던 서예가 필담을 나누는데 큰 도움이 됐으니 ~

그런 그녀에게도 방황하는 시절이 다가오는데 . . .

그 시기를 어떻게 다잡고, 필담 호스티스가 됐는지는 책을 통해 만나보길 ^^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중요하고 유일한 수단이 필담, 펜과 손바닥만한 메모장만 있으면 오케이 !!

듣지 못하기에 손님의 모습이나 얼굴 표정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예리하게 감지해야 하는 그녀.

필담에 관한 여덟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요 부분 참 좋은 듯. 그녀의 지혜가 그대로 녹아있는 것 같다.

 

책을 출판하자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는 장애를 물건처럼 팔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거절할 생각이었지만 지인에게서 책을 내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될거라는, 단 한사람이라도 리에 덕분에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내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 라는 말을 듣고서 집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장애를 극복하고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리에의 이야기는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품었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 시간이 되었다.

청각장애인으로서의 자신의 인생과 생각, 가족에 관한 것, 앞으로의 꿈 등은 물론 필담에 어떤 말을 적고, 어떤 식으로 손님을 대하는지 그 비밀도 함께 전하겠다는 그녀의 의욕이 느껴지더라. 지금도 꿈을 향해 전속력으로 진주하고 있을 그녀.

언제나 그녀 편이 되어주었던 다정한 오빠와 친구 미유키가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드는데 ~ 이 책을 계기로 부모님과도 돈독한 사이가 되었으면 ~

그녀의 앞날에 행복이 함께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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