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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9
패니 플래그 지음, 김후자 옮김 / 민음사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완전한 행복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음을 아는 것이다. <p.303>
모던 클래식 039. 패니 플래그의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는 에벌린 카우치. 시어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매주 남편 에드와 함께 로즈 테라스 요양원을 찾게 되는데 두 사람을 피해 건물 뒤편의 방문객 휴게소에 앉아 조용하고 편안하게 막대 사탕을 먹고 있다 어떤 노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자신을 스레드굿 부인이라 말하며 휘슬스톱 출신이라 말하는 노부인이 들려주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그 후 요양원을 찾게 되는 매주 일요일이면 에벌린이 방문객 휴게소에 들어서는 순간 노부인의 이야기를 드는것이 일과가 되고 만다. 그녀가 들려주는 놀라운 이야기들은 수백수만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을때마다 울고 웃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푹 빠져들면서 요양소에 갈 날만 기다리게 되고,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갖게 되는 에벌린. 스레드굿 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넘 좋았지만 에벌린이 안된다, 못한다 생각했던 고정관념의 틀을 부수고 성장해가는 모습도 감동이더라.
이지, 루스가 운영하는 휘슬스톱 카페를 둘러싼 수많은 이야기들도 너무 좋았지만 나의 주된 관심사는 '이지'의 당찬 생각과 행동이었던 것 같다.
사랑하는 아들이 기차에 떨어져 한쪽 팔을 잃자 '팔' 장례식을 치뤄주고, 팔을 잃었다는 사실을 직시하면서 그것이 결코 불행한 것만은 아니라며 교육시키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더라는~
그런 이지가 있었기에 스텀프 역시 팔 때문에 못하는 일이 없고 세상 누구보다 다정다감한 아이로 성장한 것이 아닌가.
팬시(코끼리)가 보고 싶어 앓아 누운 아이를 위해 코끼리를 데려온 에피소드 역시 이지의 거침없으면서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보여주는 듯~
스레드굿 부인의 이야기, 윔스 통신, 휘슬스톱 카페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교차하듯 진행되는데 에벌린이 스레드굿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궁금했던 모든 것이 뒤이어 조금씩 밝혀질때마다 짜릿한 전율이 일더라. 이런 구성이 극의 재미를 더 끌어올렸던게 아니었나 싶다.
<페미니스타>가 뽑은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36주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기록, 영화 <플라이드 그린 토마토>의 원작 소설이라는 설명 없이도 너무 유명한 책인데 그 중에서도 세상의 모든 상처 받은 이들을 유명하는 휘슬스톱 카페의 온기와 풋토마토 튀김의 달콤한 내음, 편견으로 가득찬 차가운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간 두 여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우정과 사랑이야기라는 요 부분이 너무 호기심을 끌어 읽게 됐다. 편견으로 가득찬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간 여자들의 우정과 사랑이야기 !!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 때문인지 결혼후 여자들의 우정은 변한다는 말이 너무 많다. 남자들의 우정은 평생가는데 여자들의 우정은 결혼전까지라는 말이 나올정도인데 ;;;
우리보다 더 힘든 세상을 살았던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노라니 많이 배우고, 많이 갖았다고 전부가 아니란 말은 이럴때 사용해야 하는 것 같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울지는 모르겠으니 정신적으로는 노노노 ~ 우리들이 얼마나 가엾은 시간을 사는 사람인지 알 수 있더라는 ~
서로 마음이 잘 맞고, 즐길 줄 알고, 위해줄 줄 알며,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된. . .
이런저런 찬사가 요란한 광고는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재밌고, 유쾌하며, 여자라서 다행이구나 싶은 느낌을 주었다고나 할까.
추운겨울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읽기 딱 좋은 그런 내용이더라는 ~
소소하지만 그래서 더 행복하고 그리운 시절.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 속 사랑과 지혜가 가득했던 두 여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냉큼 집어들기를 ~
아낌없이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