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관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1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1
퍼트리샤 콘웰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나는 죽은 사람이 무서운 적은 없다. 내가 두려운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P.40>

 

퍼트리샤 콘웰이 창조한 법학 스릴러 스카페타 시리즈 vol.1 법의관

개인적으로 랜덤 하우스의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퍼트리샤 콘웰의 소설은 '데드맨 플라이' 이후 간만에 읽어보는 듯 ~

<다빈치 코드>보다 재미 있고, <CSI>보다 리얼하다라는 멘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데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싸인 덕분에 '법의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듯 싶다.

실제 1990년에 발표된 퍼트리샤 콘웰의 첫 작품인 이 책도 그런 광고 아닌 광고(?)를 보고서 호기심에 읽게 됐으니 ㅎㅎ

 

마흔의 나이에 법의국장이 된 스카페타 박사.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연쇄교살 사건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네 번째 사건 소식을 듣고 달려나간 그녀는 낯선 사람의 변태적인 쾌락때문에 모든 꿈이 물거품됐을 '로리 피터슨'의 사건 현장을 보고 마음이 편치가 않다. 동일범으로 추정되는 이 범인은 천이나 전선등을 이용해 피해자의 목을 한번 감고 등 뒤로 내려 손목을 다시 감은 후 발목에서 단단히 매듭을 지어놓는 악마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살인을 한다.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목에 걸린 올가미도 느슨해지지만 고통때문에 혹은 위에서 내리누르는 범인의 몸무게 때문에 다리를 펴게 되면 몸에 걸린 아가미는 교수대의 밧줄처럼 죄어 드는 방식으로 질식해 사망하게 이르게 하는 잔인한 방법을 사용한 것.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목이 졸려 숨진 첫번째 피해자는 통통한 체격의 빨간 머리, 두번째는 가녀린 몸의 갈색 머리를 가진 여자, 세번째 피해자는 흑인에 매우 날씬한 여자로 그들의 직업도 모두 다르다.

학교 선생님, 프리랜서 작가, 안내원, 이번에는 의사 . . . 겉으로 봐서는 네명의 피해자들에겐 공통된 특징이 전혀 없는데 보이지 않는 그들의 무엇이 범죄 대상이 되게 한 것일까 ?

모든 사건현장에서 정액이 발견됐다길래 금방 범인을 잡을 수 있을줄 알았는데 혈청학적으로 별 의미가 없는 비분비형(혈액 속의 항원이 침이나 정액, 땀과 같은 다른 체액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오직 혈액샘플만이 중요!!)이라 무용지물이라니 . . . 이런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첨 안 듯 ~

점점 더 끔찍해지고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범죄. 사건해결을 위해 이리저리 발바닥에 땀나도록 돌아다닐수록 사건은 그녀를 옥죄어온다.

정보유출, 컴퓨터 해킹사건, 라벨이 잘못 붙은 슬라이드. . . 거기에 연인이자 동료인 빌에 대한 의심까지. . .

자신의 모든 것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그녀는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

 

스카페타 박사, 너무나도 능력있는 사람이지만 조카 루시와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자신이 잘못한 일에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말 인간적인 캐릭터.

법의학을 바탕으로 한 스카페타 박사의 과학수사와 형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마리노의 탐문 수사, 남과 여를 떠나 현대적이고 고전적인 사건 해결 방법을 비교하며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것 같다.

개성있는 외모, 금발, 미인형의 얼굴로 남자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스카페타 박사. 남성들의 끈끈한 연대 속에서 혼자 고립될 수록 살아남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고, 성공만이 복수라며 최선을 다한 그녀지만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한 것 같다. 스카페타 시리즈와 함께 성장하는 그녀.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하여 이 시리즈를 계속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더라 ㅎ

 

내 자신이자, 아내같고, 딸 같고, 연인같은 사랑스런 여자들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큼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루시의 환경이랄까.

수많은 비평가들로부터 통찰력 넘치며, 깊이 있고, 감정이 풍부하다는 찬사를 받는 도로시(스카페타 여동생)의 아동서적. 책에는 혼신의 힘을 쏟아부으며 왜 딸 '루시'에게는 엄마의 따뜻한 손길을 주지 않는 것일까 ? 너무 한 곳을 향해 바라보며 달리다보면 주위 풍경에 대해선 관심을 잃게 되는것일까 ? 그것이 자식일지라도 ?

엄마의 연인들이 루시에게 들려주는 쓸데없는 지식들에 대해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자식은 부모의 행동을 닮기 마련이라는데 참 걱정된다는 ~

자녀 교육의 열매는 자녀가 자신의 아이를 키우는 모습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여자로서 언젠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될테니 그동안 부모로서의 자질을 많이 배워야겠다는!!

너무나도 똑똑하고 착한 '루시'. 다른 책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된다 +_+ 스카페타 박사 만큼이나 기대되는 캐릭이라는 ~

 

스카페타 시리즈 vol.1 법의관

시리즈 순서는  법의관, 소설가의 죽음, 하트잭, 사형수의 지문, 시체농장, 카인의 아들, 악마의 경전, 죽음의 닥터, 카인의 딸, 흑색수배, 마지막 경비구역, 데드맨 플라이, 흔적, 약탈자 (틀렸거나, 새로이 나온게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법의학 스릴러의 최고봉이란 찬사답게 사건에 대한 묘사,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 내가 스카페타 박사 옆에서 사건을 지켜본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흥미진진했는데 이야기 전체적인 흡입력이랄까~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책을 한번 집어들면 내려놓지 못하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진행 부분은 좀 아쉽다는~

후반부로 들어갈수록 급물살을 타긴 하지만 ~ 뭐든 결말로 치달을땐 극의 흐름이 빨라지지 않던가

제프리 디버처럼 초반부터 굉장힌 흡입력을 갖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범함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스카페타 시리즈는 다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인건 사실.

피터슨의 고백처럼 나 역시 퍼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 시리즈에 푹 빠진 것 같다~

 

- 당신이 부인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알고 싶을 뿐이오.

 

- 저도 대답을 드릴 수가 없군요. 마치 수수께끼 같아서요.

한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끌린다는 것. . . . 그건 마치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눈을 뜨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왜 그랬는지는 . . .아 . . . 모르겠습니다. <P.73>

 

책 중간에 살인마 '잭 더 리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던데 얼마전에 읽은 비채, 살인자의 연금술(캐럴 맥클리어리)이 생각나 뿌듯하더라는.

프롬헬, 그림자 화가, 헬 블레이드 등등 범죄 역사상 최대의 미스터리, 최악의 살인마로 남은 19세기 실존인물 '잭 더 리퍼'에 관련된 소설도 무진장 많으니 한번 찾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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