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조지 오웰 지음, 김욱동 옮김 / 비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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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고전소설을 얼마만에 읽어보는지 모르겠다. 중학교 이후 처음이 아닐까 싶은 ~

어릴때부터 책과 친했던 나지만 중학교때 어떠한 단계도 없이 무턱대고 읽은 고전은 나에게 너무 어려워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됐던 기억이 난다. 

(폼난다는 이유로 두꺼운 책만 끼고 다녔던 ~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유치했던 그때 그 시절.)

내가 고전을 읽어볼까 ? 하고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인문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펴낸 이지성씨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서다. 

비고전이 도라지라면 고전은 산삼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는데 그 표현이 어찌나 재밌던지 ~

소위 베스트셀러라는 이름을 가진 비고전은 길어야 10년이지만 고전의 수명은 적게는 수백년, 많게는 수쳔년이라는 말, 인문 고전을 외면하고 베스트셀러만은 읽는 독서 습관에 변화가 필요하고,

인문고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책을 출간했다는 그 기사를 보고서 안그래도 일본소설이나 장르소설에 편협된 나의 독서습관이 생각나면서 부끄러워 지더라는 ~

(책읽는 사람을 무지 좋아하는데 그것이 만화책이든 잡지든 그림책이든 사진집이든 장르를 불문하고서 책이란 것을 가까이하는 사람에겐 일단 호감이 가더라~

내 취향의 책이든 아니든, 만화책이든 자기계발서든 편한대로 읽고픈것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편인데 그 어떤 것을 읽어도 분명 남는 것은 있다 생각한다 ㅎ)

 



이런때에 만나게 된 책이 비채의 동물농장이다.

고전을 읽어봐야지 맘 먹은 시기에 만나서 그런지 내용도 쏙쏙 잘 들어오더라.

 

'인간'이야말로 우리의 유일한 적입니다. 인간을 이 농장에서 몰아냅시다. 그러면 굶주림과 과로의 근본적인 원인이 영원히 사라지게 될 것이오. <p.15>

 

장원농장. 수퇘지 메이저 영감은 간밤에 이상한 꿈을 꾸었다며 동물들을 모두 불러모아놓고서 인간이 추방된 뒤에 펼쳐질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며 반란을 일으키자 말한다.

그로부터 사흘 후 조용히 숨을 거둔 그. 메이저 영감이 죽은 후 3개월 동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두들 메이저 영감이 예언한 반란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의미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돼지들 가운데 가장 똑똑하다고 인정받은 스노볼과 나폴레온은 메이저 영감의 교훈을 하나의 완전한 사상체계로 다듬어 그것에 동물주의란 이름을 붙이고 교육을 받으며 반란을 꾀하고 결국 존스씨를 내쫓고 장원농장을 차지하게 된다. 장원농장을 동물농장이라 바꿔 부르고 칠계명을 만들어 모두가 원하는 평화로운 농장을 만들어가기위해 노력하지만 풍차 건설로 스노볼과 네폴레온의 의견이 대립되면서 스노볼이 동물농장에서 쫓겨나게 되고 나폴레온이 동물농장의 권력을 쥐게 된다. 나폴레온의 권력 앞에 그들의 칠계명은 무의미해지고 존스씨가 운영하던 때보다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만 모두들 동물농장이야말로 동물이 경영하며 소유하고 운영하는 유일한 농장이라며 자신들이 동물농장의 일원이라는 명예와 특권의식을 한 순간도 잃지 않는다. 굶주리더라도 포악한 인간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힘들여 일을 해도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동물들. 하지만 권력을 손에 쥔 나폴레온의 만행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 . . 

 

말 그대로 보여지는 우화로서도 재밌고, 정치적 우화답게 동물들에 빗대어 소비에트 정부를 비판한 것도 재밌다.

단순히 책을 읽는 재미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가치와 현대적 의의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재미와 함께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니 이것만큼 훌륭한 책읽기는 없을 듯 !!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게 됐다고나 할까 ~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과거의 역사에서 배워야 할 듯 ~

한권 읽었을 뿐이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조금씩 깊이 있는 책읽기를 해야겠다. 고전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친구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

 
 

 1945년 출간 이래 단 한번도 절판된 적이 없을 정도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책은조지 오웰의 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인정받은 작품으로 스탈린주의를 비판한 최초의 문학작품이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검색하면 수십가지의 표지, 수십여곳의 출판사의 동물농장을 만나게 되는데 비채의 동물농장이 조금은 특별한 이유는

영미문학 번역의 대가로 불리는 김욱동 교수가 순수한 우리 토박이말을 사용해 번역,
기존 번역판의 오역을 수정하고 더 자세한 주석과 상세한 해설을 덧붙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이 큰 차이점이 아닌가 싶다. 


 

209페이지를 보면 오웰은 <나는 왜 글을 쓰는가. 1936>라는 글에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 말고 작가는 흔히 네 가지 동기에서 작품을 쓴다고 말한다.

즉 1) 순전한 이기심 - 똑똑해 보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죽은 뒤에도 기억되고, 어린 시절에 자신을 무시한 어른들에게 보복하고 싶은 욕망

2) 심미적 열정 -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이나 말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것

3) 역사적 충동  -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한 사실을 발견하여 뒷날 후세가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려는 욕망

4) 정치적 목적 - 이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밀고 나가고, 반드시 성취해야 하는 유형의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망 이 바로 그것이다.

동물농장을 집필한 것은 어디까지나 네번째 정치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자신이 스페인 내란에 참여하여 스탈린과 소비에트 전체주의 체제를 몸소 겪고

분명히 정치적 목적을 염두해두고 쓴 작품이라 더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무려 9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작품 해설을 실어 작가 조지 오웰의 파란만장한 삶을 비롯하여 그의 문학관과 정치관 등을 소상하게 밝히고 있는데

이 부분 또한 <동물농장> 못지 않게 큰 재미를 준다.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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