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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 - 상상, 그 새로움을 담는
안태영(정민러브) 지음 / 한빛미디어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카메라는 없는 것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내가 본 것을 사각 프레임 안에 담아줄 뿐이다. <p.88>
사진찍는걸 좋아하지만 카페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너무나도 일상적인 사진들뿐이라 누구앞에서 사진찍는다는 소리는 잘 못하겠더라.
하지만 좀 더 괜찮은 카메라를 들고 좀 더 새로운 것을 찍게 된다면 나도 어느정도는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은 끝이 없는데
이 책 '나는 똑딱이 포토그래퍼다'는 그런 나를 따끔하게 혼내주더라는 !!!
나의 실력을 갈고닦을 생각은 못하고 좋지 않은 결과물은 카메라 탓으로 돌리며 발전하려는 욕심도 없이 제자리 걸음만 한건 아닌가 싶은 반성을 많이 하게 됐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똑딱이'라 불리우는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에 대해 얘기한다. 내가 찍어 올린 사진들이 모두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라는 ~
이 사진을 본 누구든 진짜 그 똑딱이로 찍은게 맞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 않을까??
내가 찍은 사진도 아닌데 그런 반응을 상상하다보니 절로 웃음꽃이 피는 듯 +_+
이 책 의 저자 안태영님은(정민러브 http://blog.naver.com/73052611.do)사업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일은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았고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고 한다. 스물여덟 살 어린 나이에 시작한 첫 사업은 서른 다섯 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쳐야 할 시기에 막을 내렸고 절망감이 점점 커져만 가던 그때 '사진'이란 존재가 운명처럼 찾아왔다고. 필름을 넣지도 않고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고 '카메라'가 갖고 싶어 미칠 지경이었다는 그때 사업 실패로 가난한 아빠가 된 그에게 중고 카메라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안되는 수백가지 이유보다 갖고 싶다는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결국 일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침 둘째가 태어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아빠 사진가로서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하니 운명적인 만남이구나 싶은 ~
그 작은 시작이 좋은 사진을 찍게 했고 그것이 모여 네이버 포토갤러리 베스트 포토로 이어지고, 2008년도엔 네이버후드 어워드 포토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사람이든 책이든 영화든 무엇인가에 푹 빠진 사람들이 그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 그 운명적인 만남은 물론 어떤 노력을 쏟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게 하는 듯.
DSLR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결정적인 순간을 순발력 있게 촬영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는 나를 경계심 가득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게 싫어 작고 가벼워 언제 어디서나 손에 들고 다니며 결정적인 장면이 나타났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사진을 찍을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자신에게는 DSLR 카메라 보다는 작은 똑딱이가 더 잘 맞았다 말하는 그.
내가 본 것 그대로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에는 똑딱이만으로 충분했다.<p.76>는 그 말에는 백배공감.
비싸고 성능 좋은 카메라, 그것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사진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에 어찌나 부끄러워지던지~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같지만 사진 속 사람들에게 시간은 각각 다르게 흘러, 우리들 인생에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식도, 삶의 수준도 달라질 거란 말을 명심해야겠다. 내가 가진 카메라 안에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때까지 부지런히 찍어봐야할 듯~
머릿속에 찍고 싶은 장면을 그려보고, 그 장면이 나올때까지 기다리는, 오늘 못 찍으면 내일, 내일 또 못찍으면 모레라는 그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