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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조절구역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장점숙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여러분! 지금부터 서로 죽여주십시오." <p.35>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유명한 츠츠이 야스다카의 신작 '인구조절구역'
인구조절구역은 '노인배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싸움이 아닌 정부가 공인한 끔찍한 살인게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이지게 된 것일까 ?
후생노동성 직속의 중앙인구조절기구에서는 2년전부터 일흔살이 넘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노인상호처형 '실버배틀'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제도의 근본 사상은 노인이 '노인인 것' 그 자체가 죄라는 것이다.
폭발적으로 증대한 노인 인구를 조절하고, 젊은이 하나가 평균적으로 노인 일곱 명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경감시키고, 그렇게 함으로써 파산 직전의 국민연금제도를 유지시키며 동시에 저출산 추세를 상대적으로 해소시키기위해 꼭 필요한 제도.
젊은 사람에게 신세 같은거 안진다. 재산이 많다 투정해 보아도 그 재산을 노인이 계속 갖고 있는 것도 젊은 애들을 고생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말로 일축하기 일쑤다.
실버배틀이 열리는 한달여의 기간동안엔 도주의 우려가 있어 어떤 중요한 불일이 있든 다른 지구로의 이동은 물론 국내 및 해외여행도 금지하는데 두 명 이상이 살아남았을 경우 그 사람들 전원이 중앙인구조절구역(CJCK)의 처형 담당관에 의해 처형 된다. 한마디로 헝거게임에서처럼 살아남기위해 사랑을 볼모로 한 그 어떤 쇼도 할 수 있다는 것. 한달이라는 시간안에 무조건!!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에만 몰두할 수 밖에 없는 아찔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당연히 살고 싶다 발버둥 치는 사람들만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인생의 막바지에 스릴에 찬 이런 상황을 설정해준 정부에 감사를 전하는 사람도 있어 황당하기도. 죽음을 앞두고 극심한 공포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물론 광기에 사로잡혀 온갖 술수와 모략이 판치는 이야기들이 넘치고 넘치다보니 너무 소름끼치더라. 자살이라는 방법을 택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결심조차 서지 않는 친구를 위해 직접 나서주기까지 ;; 더 안타까운건 한 집, 한 가족중 세명이 배틀대상인 집도 있다는 것. 아 ~~~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어제 친구였던 사람이 오늘의 적이 되는 상황이 진행되는데 그 속에서 난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더라. 그런 와중에 사람이 너무 안죽는다고 빨리 죽여라 재촉하러 오는 담당관들 . . . 이 대회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나는 그렇게 무서운 일, 생전 처음이야. 무서웠어. 정말 무서웠어. 아아. 무서웠어"
"그래? 그랬어? 공포를 느낄 수 있었어? 다행이네. 겨우 인간다워질 수 있었다는 얘기네." <p.175>
모두가 설레는 맘으로 한껏 들떠있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못 심각한 내용의 책을 읽어서 그런지 맘이 한껏 가라앉는 듯 ㅎ
제법 진지하게 시작된 내용이 후반부로 갈수록 블랙코미디로 흘러간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암담한 현실을 위트있게 꼬집어내려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좋게 생각해야겠다 ㅎ
이번에도 죽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는 구이치로의 낙심한 목소리가 살고 싶어. 살고 싶었어. 살고 싶었다고 외치는 것만 같아 한없이 안타까운~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나이를 먹어가기 시작하는데 그걸 어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도 아니고 말이지 ~~
작가 자신이 이 소설을 쓰기 위해 70대 노인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니 대단하지 않은가 ~~
총인구 중에 65세 이상의 인구가 총인구를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14% 이상일 때는 고령사회, 20% 이상일 때는 초고령사회.
의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퇴직후 제 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버 마케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상태고, 오는 2022년에는 고령사회에 진입, 2030년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을 예상하고 있다고하니 그 문제가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닌 듯.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