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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ㅣ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사람이란 . . . 가족이란, 그 정체를 알 길이 없다. <p.164>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엔 두 가족이 나온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런 가족이 . . .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고 동생 가에데를 돌보게 된 렌은 폭력을 휘두르며 집안에 박혀 빈둥거리는 새 아빠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버지는 집을 나가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유일하게 남은 혈육인 본인마저 살인범이 된다면 동생 가에데는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순간온수기 사고를 떠올리고는 여동생이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늦게 들어온다는 날 실행에 옮기는데 . . .
심장에 병이 있는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갔다 돌아가신 엄마. 엄마에 이어 암으로 아빠까지 잃은 다스야와 게이스케. 다쓰야는 새엄마가 친엄마를 죽였다고 믿고 동생 게이스케는 자신이 엄마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책이나 과자등을 자꾸만 훔쳐 사토에의 미움을 사려하는 형. 태풍이 접근 해 오후 수업이 취소된 날 다쓰야는 게이스케를 데리고 나가 물건을 훔치라 강요하는데 . . .
비와 함께 시작된 일들. 비가 오지 않았다면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리도 없고, 비가 오지 않았다면 가에데는 예정대로 친구 집에 공부하러 갔을테고, 비가 오지 않았다면 . . . 비가 오지 않았다면 . . . 과연 비가 오지 않았다면 이런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
렌과 가에데 남매, 다쓰야,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부모와 살아야 하는 두 결손 가정의 십 대 아이들이 각자의 비밀과 오해로 인해 불행한 사건에 휘말리는 모습을 긴박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아찔하더라. 책을 집어든 순간 다 읽어나갈때까지 책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는~
반전은 물론 결말도 너무나도 만족스럽다.
두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렌과 가에데 남매의 이야기가 주축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난 렌과 가에데 남매보다는 다쓰야, 게이스케 형제가 훨씬 나이가 어려서인지 방황하는 그들의 모습이 남같지 않아서 ~ 자꾸만 시선이 갔던 것 같다.
언제 어느때 자취를 감춰버릴 지 모른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가족이란 것을 신용못하는 다쓰야와 그런 형의 모습을 보며 불안해하는 게이스케.
엄마를 죽인 사람이 새엄마 '사토에'라 말하는 형, 새엄마에게 자꾸만 미움을 받으려 하는 형을 보면서 그 속에는 싫어하는 마음보다는 싫어하지 않기에, 또 잃고 싶지 않기에 애써 미움을 사려 한다는 것을 아는 사려깊은 아이다. 너무 초등학생 스럽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이질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주인공중에 그런 애들 꼭 있지 않은가 ㅋ 가볍게 웃어 넘기고 말았는데 두 가정의 아이들이 앞으론 행복해지는 일만 생겼음 하는 소망이 ~
가족끼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어야 해. 설령 피가 섞이지 않았더라도 가족이라면 서로 믿어야 해 <p.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