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7일 모중석 스릴러 클럽 25
짐 브라운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TV를 시시하게 만든 단 한 권의 리얼리티 스릴러, <24시간 7일> 최후의 생존자는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 !

요 문구를 보자마자 작년에 잼나게 읽은 '헝게게임'이나 영화 '10억' 등의 비슷한 류의 책과 영화들이 떠오르면서 이 책에선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가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요즘 한창 고공인기중인 티비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2도 안보는데 이런류의 책은 꽤나 즐기는 쪽인 것 같다는;;

 

6개월 전, 미국의 최신 리얼리티 TV쇼인 <24시간 7일>의 출연 경쟁에 도전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한 사람을 꺾지 못해 탈락했던 다나는 방영이 채 24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전자 중 한 명이 아파 탈락했기 때문에 열 두번째의 새로운 출전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메이키와 아이티 사이에 있는 '바사 섬'에 합류하게 된다. 바로 이 곳에서 그들은 게임을 벌일 예정인데 12명의 출연자들이 24시간내내 카메라가 돌아가는 상황에서 7주동안 경쟁을 벌이고 시청자 투표에 의해 한 명씩 탈락되는 형태. 그들에게는 갖가지 도전과제가 놓이게 되는데 도전과제는 각각의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설계 되었고, 제작진은 출연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에 직면하도록 해주겠다고 장담한다. <24시간 7일>의 승자는 2백만 달러의 상금과 '평생 원하던 것'을 받게 되는데 다나는 근육퇴행위축증에 걸린 딸 '제나'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낼 각오가 되어 있는 상황이다.

방송이 시작되고 출전자들을 소개하는 사이사이 실제 생활에서의 그들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 제작 영상이 화면을 가득 채울때 갑자기 아수라장이 되고 마는 현장.

진행자와 촬영기사들, 그리고 모든 지원 인력이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컨트롤로부터 참가자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종인 설계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며 24시간마다 한 번씩 백신을 투여해야하고 매일 낮 12시에 온라인 투표를 통해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사람이 백신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된다. 달리 말하면 시청자들이 누가 죽고 살지를 결정한다는 뜻.

 

여기저기 숨겨져 있는 638대의 카메라와 출전자 각자가 차고 있는 개인 카메라, 2백만 달러나 되는 거액과 평생 원하던 것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과 직면해야하는 상황도 벅차기만 한데 바이러스로부터 살아남기위해 하루하루 백신을 맞기 위한 경쟁은 물론 동정표(?)라도 얻기 위해 화면밖 사람들까지 생각하며 행동 해야하는 그들.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백만장자가 되어 이곳을 벗어날 단 한명의 사람은 누가될까 ?

 

수천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벌어진 일들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다른이의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비정상적인 방송에 중독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남의일 같지 않아 안타까우면서도 그것이 단지 티비 프로그램이 아닌 대통령이 나서야 할 정도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상황과 맞물리면서 거대한 '사건'이 되어가는 상황이 너무나 무섭게 다가왔던 것 같다. 하루하루 살아남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하는 참가자들이 그것까지 신경쓸 틈이 있을까 ~

그것을 알리 없는 사람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위험 요소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상태인데도 내 눈엔 여전히 여유로워 보이기만 한 참가자들의 모습은 날 허탈하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참가자들 각자가 지닌 개성과 승자가 되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고 덤비는 그런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했는데 생각해던 것 보다는 조금은 얌전하면서도 착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

자신의 주사를 르네에게 맞추고 죽음을 맞이하는 수녀 '노라' 보다는 죽음에 대한 자각이 모든 일에 구애받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다나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용접공 버튼이나 온갖 거짓말과 악행을 일삼으며 안전석을 확보하려드는 '르네'가 훨씬 인간적이고 현실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다나보다 먼저 선택되었던 참가자들에 대한 설명이나 꼭 우승자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 왜 그들일 수 밖에 없었는지 등에 대한 부분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각자의 개성을 살릴만한 흔적들이 부족할 수 밖에 ~  덧붙여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숨은 의도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크지만 나를 보는 보이지 않는 눈이라거나 리얼리티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갠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많아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방송경력 20년 베테랑인 작가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지 않을까 싶어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이건 소위 '탄젠트 시나리오'라고 불리는 것으로, 간단히 말하면 희생자가 스스로 희생되도록 만드는 계획입니다.

섬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원래 의도한 희생자입니다. 컨트롤은 바로 우리를, 우리 사회를 벌하고 있는 겁니다.

노골적인 관음증을 인정할 만하다고 말하고, 누가 죽을지를 우리가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컨트롤은 우리를 살인의 부속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우리 내부의 가장 나쁜 점을 강조하고, 그걸 밝은 햇살 아래로 끄집어내어 모든 사람들이 오랫동안 지켜보도록 함으로써 컨트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회를 살해하고 있는 겁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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