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도 완벽하게 지혜로울 수는 없다. <p.65>

 

1714년 7월 20일 금요일 정오,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가 무너져 여행객 다섯 명이 다리 아래 깊은 골짜기로 추락한 사고가 일어난다.

워낙 예사롭지 않은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서 사람들이 어떤 신의 뜻의 작용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있던 이 시기에, 북 이탈리아 출신의 머리카락이 빨갛고 체구가 작은 이 프란체스코회수사는 인디언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페루에 와 있었고 우연히 이 사고를 목격하게 되면서 "왜 이러한 일이 하필 저 다섯 사람에게 일어나야 한단 말인가?" 느닷없이 절명한 다섯 사람에게도 밝혀져야 하는 어떤 신비로운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으며 다섯 사람의 비밀스러운 삶을 조사해보기로, 그들의 추락 이유를 밝혀내기로 결심한다. 자신들의 삶 속에 깃든 고통들이 자신들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지 못하는 완고한 개종자들에게 그 답을 역사적으로, 수학적으로 증명해주고 싶었다는 그. 그러면서 몬테마요르 후작 부인, 에스테반, 피오 아저씨 등의 인물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그 모든 노력의 결과가, 6년동안 바삐 움직인 결과가 이 책 내용이기도 하다.

실제 손턴 와일더의 일기며 편지, 인터뷰글들을 만날 수 있어 이 책을 읽는 재미는 몇 배는 늘어난다는 ~

 

"심지어 지금도, 나를 빼고 나면 에스테반과 페피타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카밀라 홀로 그녀의 피오 아저씨와 그녀의 아들을 기억한다.

그리고 이 여인 홀로 자신의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러나 곧 우리는 죽게 될 것이고, 그 다섯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은 지상에서 사라질 것이다.

우리 자신도 한동안 사랑을 받다가 잊힐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 사랑이면 충분하다. 사랑을 하고 싶은 모든 충동은 그런 충동을 만들어낸 사랑에게 돌아간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한 땅이 있고 죽은 사람들을 위한 땅이 있으며, 그 둘을 연결하는 다리가 바로 사랑이다. 유일한 생존자이자 유일한 의미인 사랑!" <p.212>

 

이 책을 읽어나가는 도중에 멕시코 영화 '노라없는 5일'을 보게 됐다.

멕시코의 한 가족이 겪게 되는 5일간의 사건들을 통해 훈훈한 감동과 따스한 웃음을 안겨주는 <노라 없는 5일>

닮은 듯 다른 책과 영화의 조합이랄까. 그 영화로 인해 이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

누군가의 빈자리를 통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책과 영화인지라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다.

소중한 사람이 떠나간 후에야 느끼게 되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라니 ㅠ-ㅠ

 

지금 세계는 산호세 광산 붕괴로 68일간 지하 갱도에 갇혀 있다 구출된 33인의 칠레 광부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그분들이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 중 가장 큰 부분은 가족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아니었나싶다. 가족이 희망이었다 말하는 그들에게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당신이 없어도 영원할, 당신의 자리 !!

뒤늦은 후회는 그만. 살아 숨쉬는 매 순간순간 항상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도록 노력하며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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