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나카타 에이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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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라는 건 대단하지." <p.238>

 

나카타 에이이치의 기치조지의 아사히나군은 교환 일기 시작했습니다!.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낙서를 둘러싼 모험,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시끄러운 배 등의 다섯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다섯가지 이야기 모두 두근두근한 사랑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무척 재밌게 읽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다섯 가지 사랑이야기.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운명이 되는 그런 이야기들이랄까 ~ 읽는내내 주인공들 모두가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혼났다.

특히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시끄러운 배는 두근두근 설레게 만드는 순정 만화를 읽고 있는 그런 기분인지라 내 자신이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더라는 ~

 

교환 일기 시작했습니다!

1986년 1월부터 1993년 10월까지의 일기 형식의 이야기인데 처음 교환 일기를 주고 받은 게이타와 이즈미 하루카. 사소한 오해로 교환일기는 금방 끝나버리지만 언니의 교환 일기를 몰래 훔쳐본 여동생 유키는 물론, 4년의 시간이 흘러 이삿짐 짐칸에 떨어진 노트를 주운 사람, 파출소 직원의 손을 통해 결국 하루카의 엄마를 통해 본인의 손으로 들어갔다 또다시 생판 모르는 사람의 손으로 흘러 들어가는 교환 일기장의 운명. 그렇게 이야기는, 우리들의 삶은 거짓말처럼 이어진다.

대학에도 가지 않고, 취직도 안하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사흘 만에 그만둬버리고, 집에서 오는 생활비를 멋대로 써버리는 그녀. 이제 슬슬 포기해야 될 때인가보다 그만두자. 그만두자. 그만두자. 이런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싶을때 조금만 더 계속해봐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계가가 운명처럼 찾아오는데 . . .

 

기치조지의 아사히나 군

4월 벚꽃철. 기치조지의 어느 다목적 빌딩 오층의 커피숍에서 야마다 마야라고 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야마다 마야라는 그녀를 알게 되는 아사히나 군.

커피숍 내 커플 손님의 타툼으로 예기치못하게 상처를 입은 사건으로 안면을 트고 일주일 뒤 헌혈 룸에서 그녀와 만나게 된 그는 그녀가 결혼을 했고 딸'도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지만 그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멈출 수 없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고, 공원을 산책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그들. 하지만 그들의 만남엔 크나큰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 . . 그들의 운명은 ?

 

낙서를 둘러싼 모험.

고등학교 2학년. 책상의 낙서 때문에 상처를 받고 일주일째 결석하고 있는 모리 아키라. 불량한 아이들의 짓이라 생각하곤 야심한 밤에 학교로 침입해 그들의 책상에 낙서를 해놓을 요량으로 유성 마커를 들고 학교를 찾은 그녀. 초등학교때 비슷한 입장에 처한 경험이 있었던 그녀이기에 두 번 다시 이지메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조심 살아가는게 고작이었던 시기인터라 그녀에게는 크나큰 결심이었는데 그곳에서 도야마 신노스케와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반 아이들의 책상 모두에 낙서를 하게 된 것. 그 사건을 계기로 휴대폰 번호를 주고 받지만 아무일 없이 5년이란 시간이 흐른다.

얼마전 봄방학을 맞아 시골에 있는 본가에 갔을 때 낡은 CD를 찾느라고 벽장을 뒤지다 작은 냅색을 발견하고 그 안에 든 손전등이며 유성 마커를 보고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치하루. 지인들에게 소식을 물어 물어 간신히 그를 만난 그녀는 그 사건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 . .


삼각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

고등학교 1학년. 체육시간 농구를 계기로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모든 면에서 월능하고 잘생긴 쓰토무와 친하게 된 와시즈.

그러던 어느날 이름을 불러도 들리지 않는지 멍하니 깊은 생각에 잠긴 그가 오사나이를 좋아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역시 그녀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멈출수 없지만 그 마음을 숨기고 만다. 내가 돋보이기보다 타인이 돋보이는 걸 뒤에서 지켜보는게 더 좋은 그. 이번에도 쓰토무와 오사나이가 잘되기만을 바라지만 오사나이의 마음이 쓰토무가 아닌 자신을 향한 것을 어렴풋이 느끼는 와시즈. 세 사람의 미묘한 관계는 어떻게 될까 ?

 

시끄러운 배

꼬르르르륵, 꾸룩꾸룩, 차박차박 유난히도 크게 울리는 뱃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난감해하는 다카야마.

배에서 나는 이런저런 소리로 일명 '배울리스트'가 된 그녀는 배에서 울리는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다. 3년전 좋아하는 데라시마 선배에게 단추를 달라고 고백해야 하는 순간에도 뱃속에서 울리는 요상하면서도 우렁찬 소리에 본의 아니게 숨어있을 수 밖에 없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는 그녀이기에 매사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반 친구 가스가이는 본인이 다른 사람보다 귀가 밝다며 다카야마의 배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를 다 알고 있다며 아는체하는 바람에 곤란하기만 하다.

누군가의 주목을 끄는 것에 약해 조신한 여학생 이미지로 통하는 그녀. 그녀는 뱃속에서 나는 요란한 소리를 들키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을까 ?

 

 

"보통 그런 일이 있으면 여자아이 쪽이 너한테 반하지 않니? 그런데 대체 어째서 네가 방황하는 거야 ?"

"글쎄, 모르겠어. 뭔가 구체적인 이유 같은 게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면 난 그 이유에 대해 혼자 여러 가지 반론을 해보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을 테지.

아마 작은 순간이 쌓여서, 이를테면 그날 본 옆얼굴, 그날 한 말, 그날 분위기, 총체적인 인상이 슬금슬금 보디블로(권투에서 상대편이 배와 가슴을 치는 일)처럼 영향을 미쳤던 게 아닐까." <p.192>

 

삼격형은 허물지 않고 둔다에서 쓰토무가 오사나이를 좋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와시즈와 얘기를 나누는 부분의 대화인데 굉장히 공감이 되더라는 ~

이 책이 좋은 것도 이런 전체적인 느낌이 좋아서일꺼다. 쌀쌀한 가을, 내 마음을 살랑살랑 핑크빛으로 물들게 해줄 것만 같은 책이랄까 ~

옆구리가 시렵다거나, 나도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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