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뻔히 아는 사실이라도 가능성을 하나씩 없애나가는 것이 오타의 방식이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증거를 가느다란 체에 거르면 마지막에는 진실만 남을테니까. <p.14>

 

 
도깨비불의 집

온갖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름다운 계절 골든 위크에 아담한 집들과 과수원이 늘어선 한적한 도깨비불 마을이라 불리는 고진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가족전원이 마쓰모토 시내에 있는 친척집에 놀러갔는데 큰딸인 마나미만이 동아리 아침 연습 때문에 홀로 남게 됐는데 아버지가 돌아와 집을 살펴보니 자신의 딸이 싸늘한 시체가 되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얻어맞아 머리를 부딪힌 흔적과 함께 누구도 쉽게 알 수 없을 만한 곳에 숨겨진 금괴와 함께 낡은 세탁망과 나일론 빨랫줄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발견자인 아버지가 귀가할때까지 현관문은 잠겨 있었을뿐 아니라 현관 이외 모든 창문과 문이 잠겨 있어 따로 도망칠만한 곳도 없어 사건당시의 집은 완벽한 밀실 상태가 되고 만다. 침입과 탈출 흔적, 동기도 없는 상황에서 시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아버지가 용의자로 몰리면서 휴가중인 아오토 준코가 사건을 해결하기위해 고진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사건의 특성상 방범전문가 에노모토 케이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그들은 범인은 물론 마나미를 살해한 범인이 30킬로그램의 무거운 금괴를 들고 어떻게 이 집을 탈출했는지 그 과정을 풀 수 있을까 ?

 

검은 이빨

아오토 준코는 후루미조씨의 의뢰로 구와시마 미카를 찾게 된다. 죽은 남편이 남긴 애완동물과 유산을 둘러싼 사건으로 먹이를 주려고 사육통에 손을 넣는 순간 거미에 물려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얘길 듣는 순간 그녀의 뇌리에 불길한 직감이 번뜩.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주도면밀하게 계획된 사고라는 것을 알게 된다.

현시점에서 미카와 후루미조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고 멸종위기에 있어 구하기 힘들고 큰 몸집 때문에 비싸게 거래되는 거미를 탐냈을, 흉기로 사용된 거미에 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루미조가 좀 더 유력한 용의자 일 것 같단 의심이 젤 먼저 들더라.

슬픔에 젖은 미망인 미카일까 고독한 수집가 후루미조일까 ? 그리고 어떻게 후루미조씨를 살해한 것일까??

 

장기판의 미궁

에노모토 케이가 연락을 받고 마루노우치 선의 신주쿠 교엔마에역에서 지상으로 나온후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하는 곳인 뉴반탄호텔 신주쿠의 604호실을 찾게 된다. 이곳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중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그의 도움이 필요해 불렀는데 밖에서 체인을 걸 수 있느냐는 것.

피해자는 다케와키 신페이. 일본장기연맹기사로 신페이 5단은 칼로 등을 찔렸는데 사체를 문 쪽으로 머리를 향한채 바닥에 쓰러진 후 기어간 흔적이 있는걸로 보아 한동안 의식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올라온 호텔 종업원이 마스터키로 문을 열었을땐 체인이 걸린채 문틈으로 쓰러져있는 신페이씨를 발견하고 신고 전화를 했다고. 우연찮게 신페이 5단이 밀실 전문가인 아오토 준코에게 전화해 법률 상담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활개를 띠기 시작하는데 그들은 범인은 물론 현장을 밀실로 만든 동기만이 아니라 살인 자체의 동기까지 알아낼 수 있을까 ?

 

개는 알고 있다

아오토 준코는 마쓰모토 사야카로 부터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될 지도 모른다는 얘길 듣고 놀란다.

혈뇨10번 승부와 근성vs오기 등의 연극으로 알려진 극단 '도쇼보네'의 단장 나카다 미노루씨가 자택에서 흉기에 맞아 살해된 채 발견됐는데 극단 배우중에 알리바이가 없는 사람은 세 사람뿐. 사야카와 극단의 간판 배우인 아스카데라 호야, 그리고 주로 폭력을 담당하는 인기 배우중 한명인 리키 핫톤씨.

극단 사람들 모두 아스카데라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데 경찰에선 그를 범인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한다.

단장님이 개(돈류고)를 기르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다가가면 반드시 짖는데 짖지 않는 사람은 사야카와 리키씨뿐. 단장님이 살해된 날 밤에는 개가 전혀 짖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키씨는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 돈류고가 가까이 다가오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면서 난리도 아닌데 사건 후 리키씨의 몸이 깨끗한 걸 보면 단장님 집에 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 결국 알리바이가 없는 자신의 용의자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

경찰이 자신을 의심하기전에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며 준코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그녀는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

 

 

살짝 지루한 책을 읽다 이 책을 집어 들어서 그런지 페이지가 휙휙 잘만 넘어가더라 ~

일본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해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매번 읽을때마다 새로운 사건들에 눈이 즐겁다. 질리지 않고 꾸준히 책을 드는 이유중 하나가 될 듯 ~

도깨비불의 집은 '유리망치'에 등장했던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도깨비불의 집, 검은 이빨, 장기판의 미궁, 개는 알고 있다 등의 네 가지 밀실 사건에 도전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며 밀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굉장히 코믹하게 다가오면서 몇년후에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그리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보게 되더라. 사건 하나하나 모두 너무나도 독특한 이야기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는데 마지막 개는 알고 있다는 밀실 사건이라기 보다는 넌센스 퀴즈에 더 가까운 듯 ㅎㅎ

예전에 '멘사 추리 퍼즐, 미스터리(추리 마니아를 위한 트릭과 반전의 관문 126)'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런 문제를 푸는 기분이었던 것 같다.

넌센스를 풀다보면 고정관념에 묶은 사고를 자유롭게 해주어 판단력, 집중력, 창의력, 사고력등을 높여준다. 예기치못한 곳에서 방심한 채 만나게되니 그 즐거움이 배가 되어 간만에 그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맘이 새록새록 ~

도서관에서 유리망치를 빌려놓고 못읽고 반납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유리망치까지 구입했는데 열심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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