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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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에는 항상 시시한 형식이 있어. 시시해빠진 현실적인 형식이 따라붙어. <p.124>

 

지하철이건 어디서건 주위 사람들 중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고 판단되는 사람의 지갑만 훔치는 소매치기 '니시무라'는 예전에 어떤 작업을 통해 소중한 동료를 잃은 기억이 있다. 시내를 돌아다니며 소매치기를 하는 어느날, 예전에 작업을 같이 했던 사람으로부터 아무래도 무슨일을 꾸미고 있는 것 같다며 휘말려들기전에 사라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충고를 듣게 되는데 . . 

투자사기 건으로 체포 영장이 떨어져 필리핀으로 도망쳤고 파키스탄과 케냐까지 도망치다 돌아온 '이시카와'는 신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고 뭔지 모르는 곳에 소속되있던 그는 그곳을 빠져나가는 조건으로 기자키로부터 강도일을 제의 받게 된다. 니시무라와 함께 -

간단하고 틀킬일 없는 작업을 끝낸 후 돈을 받아 사라져 어딘가에서 은밀하게 감사하면서 살라는 말을 들으며 진행된 작업은 성공리에 끝나지만 끝나고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이시카와. 일이 다 끝나고 브라운관을 통해 그들이 어떤 작업을 한 건지를 알게 된 니시무라는 그가 죽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도시를 떠나 지내다 다시 돌아와 무의미한 소매치기 일을 하며 지내는 그 앞에 슈퍼에서 물건을 훔치는 모자가 눈에 띄고, 그들을 도와준게 계기가 되어 그들과 조금씩 엮이게 되는 니시무라. 태어난 장소에서 삶은 결정되고 그 짓누르는 듯한 무거운 흐름 속에서 계속 움직이게 되는 것이 꼭 본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자꾸만 꼬마아이가 신경이 쓰이는 그.

그 후 소매치기를 하다 그때 일을 시켰던, 뭔지 모르는 곳에 소속되 있던 '기자키'를 만나게 되고 그때와 똑같이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 3가지를 얘기하며 목숨을 담보로한 위험한 게임을 제안하는데 . . .

이시카와와 똑같은 조건으로 이용당하게 된 니시무라는 무사히 작업에 성공해 꼬마 아이의 목숨도 구하고 악마같은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느와르 영화 한편을 본 느낌 -

소매치기 남자와 불행한 환경의 꼬마 아이. 그 두사람의 모습만 본다면 꼭 영화 '레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신미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정말 멍청한 놈들이야.

그런 밑바닥 인생을 선택한 주제에 항상 어딘가에 연결되려고 한단 말이야. 그야말로 멍청함의 극치야." <p.152>

 

밑바닥이라 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지만 깔보고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보다 못한 자에게 동정심을 보이며, 조금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충고를 아끼지 않는 사람도 있다. 돈이나 권력보다 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 그런게 아닐까 ?

후자와 같은 니시무라의 모습을 보면서 아직은 사람냄새 나는 세상이구나 싶었다는 ~

니시무라가 기적을 만들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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