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모를 부탁해
곤도 후미에 지음, 신유희 옮김 / 북스토리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강아지 독살 사건 -

전문대 졸업 후 집에서 가까운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구리코는 미하루로부터 아직 한달반도 안된 강아지를 키워보지 않겠느냔 권유를 받게 된다. 부모님과 상의후 키우기로 결정하지만 안타깝게도 얘기했던 그 날 병으로 죽게 되고, 만난 적도 없지만 집으로 올 예정이었던 강아지의 죽음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구리코는 공원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레스토랑 단골 고객 구니에다 노인을 만나게 되고 그분과의 얘기를 통해 적잖은 위로를 받게 된다

그 후 어머니의 발빠른 행동으로 시의 보건소에서 처분될 예정이었던 개를 한마리 데리고 와 '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해 주는데 그 즈음 안과 공원 산책하다 벽돌에 맞아 머리가 깨져 죽는 개를 발견하기도 하고 실제 안이 약을 바른 음식을 먹고 병원에 실려가 입원하는 등의 사건이 끊이질 않아 구리코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삼년 재수중이지만 공부는 않고 매일 빈둥거리는 남동생 '마코토'가 새벽마다 집을 나가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구리코는 이 사실을 구니에다 노인에게 털어놓게 되고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 . . .

고양이 폭행녀로 유명했던 사건이 떠오르면서 이 사건때 첨으로 길에서 동물 배설물을 치우지 않았을때 벌금이 30만원인데 고양이 폭행 사건의 가해자는 20만원의 벌금형에만 처해지는 등의 가벼운 처벌에 굉장히 놀란 기억이 난다. 고양이 목숨이 고작 그것밖에 안된다니 ;;; 동물 학대에 관련된 법규를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 ~

 

론도에서 생긴 일 -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에 새로 들어온 남자 아르바이트생 '유미타'를 좋아하게 된 구리코.

동갑에 조리사 전문학교에 다니고 있고, 최근 이 근처에 이사왔고 은점토 팔찌를 끼고 다니고 단것을 좋아한단것 등등 그에 대한 사소한 것도 놓치기 싫은 그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그러던 어느날 레스토랑 론도에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한다.

카레에서 쓴 맛이 나질 않나, 미트소스 스파게티를 먹고 토하는 아이까지 ~ 식중독이 아닐까, 음식에 이상이 생긴건 아닐까 급히 이런저런 검사를 해보지만 음식에서는 아무런 원인도 찾아낼 수 없다고 손님의 기분탓이지 않을까 유야무야 되지만 자기가 만든 음식에서 연달아 이상한 일이 생기자 이 일로 충격을 받은 유미타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게 두렵다면서 조리사 전문학교도 다니기 싫어지고 일도 그만둘지도 모른다 말한다. 그 후 유미타에게 날아온 정신차리고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일을 하라며 날아온 협박장까지 날아오니 큰일이닷!!

론도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인도 알아낼 겸 유미타가 기운내줬으면 하는 마음에 원인을 찾아 없애고 싶은 마음에 구니에다 노인을 찾아가는 구리코.

지난번 공원 사건처럼 구리코, 구니에다 콤비는 론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으려나 ?

 

세상에는 수많은 규칙이 있고 그것들을 지키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렇다고 작은 규칙 한두 개 어긴 것으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이런 기막힌 일을 꾸며 그들의 잘못을 따끔하게 일깨워주려 한 남자의 행동은 참 무섭기만 하다. 차라리 그 자리에서 말로써 직원들에게 훈계를 했다면 어땠을까 !!

 

구니에다의 비밀 -

패밀리 레스토랑 '론도'의 단골 손님인 구니에다 노인은 언제나 오후의 정해진 시간에 가게를 찾아와 커피를 주문하고 창밖을 바라본다. 그것도 정해진 자리에서만 !!

애견을 위기에서 구해준 적도 있고, 의기소침해 있을때 마음을 다독이는 말을 들려주기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게에서 일어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때도 그것을 해결할 열쇠를 제시해준 능력자.

만날때마다 인상이 바뀌고,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가 없어 아는 건 없지만 구니에다 노인과 얘기하는 게 좋은 구리코.

그러던 어느날 레스토랑 단골손님이자 가게 주차장 근처에 있는 집에 사는 초등학생 남자아이 '다카쿠라 하지메'가 행방 불명이 됐는데 어쩌면 유괴일지 모른다는 얘길 들은지 얼마 안되 애가 행방불명이 된 날 구니에다 씨가 그 애를 데리고 걸어가는 걸 본 사람이 나타나 망연자실해진 구리코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해 다니다 구니에다 씨의 비밀을 알고 놀라는데 . . .

 

 

얼어붙은 섬 이후 두번째로 만나게 된 책 곤도 후미에의 토모를 부탁해

강아지 독살 사건, 론도에서 생긴 일, 구니에다의 비밀등 세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모두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일상 미스터리다. 표지도 상큼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작 미스터리인지라 책이 도착함과 동시에 부지런히 읽기 시작했는데 스물한 살 '나나세 구리코'라는 젊은 여성의 시선으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 같은 일 속에 숨겨진 무수한 악과 그 앞에 놓인 인물들의 심리를 차분하게 잘 그려냈더라는 ~
물론 그 모든 것은 사건을 풀어가는데 있어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구니에다 노인이 주는 캐릭의 힘이랄까 ~

그의 정체가 궁금해 시종일관 그의 누구일까? 라는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그를 믿고 의지하게 되 어느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균형 이뤄진 이야기가 완성되는데 한몫 한 것 같다. 

전문대 졸업후 이렇다할 사건없이 미래를 불안해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급급했던 구리코가 구니에다 씨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할때마다 그녀 자신이나 주변의 사람들도 조금씩 변화해 가는 과정이 참말로 따뜻하게 느껴지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무조건 힘내라, 잘 할것이다 라는 대책없는 희망섞인 말보다 어떤 모습이든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로 차분히 지켜봐주고 믿어주는 자세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가도 괜찮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 으쌰으쌰 힘내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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