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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7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만,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가지쯤 숨기고 싶은 것이 있게 마련 아닌가요?" <p.251>
와케타케 나나미의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은 하자키 시리즈 첫번째로 하자키 해변의 빌라 매그놀리아에서 신원미상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왁자지껄하게 그리고 있다.
그녀의 책을 읽을때면 언제나 기준이 되는 책이 책이 있는데 그 책은 바로 '나의 미스터리 한 일상'
갠적으로 이 책만큼 재밌는 그녀의 책을 만나지 못한 것 같아 내심 아쉬웠는데 다행이도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은 내 스타일인 듯 ~
인구 삼만오천 명의 해변도시 하자키.
여름 한철을 빼면 삼년 전 중국에서 들어오는 밀항자를 가득 채운 배가 태풍으로 좌초한 일을 빼곤 평온한 이곳에 변사 사건이 일어나다. 두둥 ~
고다마부동산의 관리 아래 있는 빈집, 빌라 매그놀리아의 3호에서 사체가 발견됐는데 얼굴과 손가락이 뭉개져 신원을 확인할 수가 없을 뿐더러 발견당시 창문, 덧문, 뒷문등 문이란 문은 다 잠겨있었을 뿐 아니라 범행일시로 짐작되는 사흘 전은 새벽에 걸쳐 태풍 21호가 온터라 주위에 수상한 인물이나 행동, 소리등을 보거나 들은 사람이 없어 수사는 난항에 빠질 위기에 처한다. 경찰은 빌라 매그놀리아에 기거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별치는데 . . .
경찰서의 고마지와 히토쓰바시가 만난 주민들은 모두 제각각의 사연을 숨긴채 그들을 대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랄까 -
삼년전에 죽은 남편의 사망 보험금으로 시어머니(사유리)와 함께 '남해장'이라는 작은 호텔을 경영하는 8호의 '세리나'
학원 강사로 주민들에게 게이 커플로 오해받고 있는 4호의 '아키라와 다쿠야'
삼년전 남편이 실종된 상태에서 아야와 마야라는 쌍둥이 딸을 키우고 있는 1호의 '후유'
헌책방 '기토당'을 운영하며 어머니(도키코)와 살고 있는 7호의 '노리코'
자동차 판매회사를 경영하는 남편(와타루)덕분에 허영과 사치로 무장한 -내가 봐도 참 얄미운 9호에 사는 '게이코'
번역가로 활동하며 책을 사랑하는 6호의 '쇼코'
은퇴한 중학교 교장으로 빌라의 자치회 회장을 맡으려는 야심으로 가득찬 2호의 '시로,후지 노부부'
빈집인 3호를 관리하는 고다마부동산을 운영하는 부부는 물론 빌라위 대저택으로 이사온 추리소설 작가 쓰노다 고다이까지 ~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벌어진 사건인만큼 등장인물도많고, 의심되는 인물도 많아 살짝 정신없지만 친절하게도 빌라 하자키 매그놀리아 약도는 물론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코너가 있어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빈집 3호에서 발견된 사체만 아니라면 어느지역 어느 동네에 있을 법한 그런 사람사는 이야기들이 내재되어 있다고나 할까
태풍부터 시작해 열쇠, 이웃집일에 호기심있게 쳐다보며 참견하는 사람들, 협박전화, 또 다른 살인 사건까지 모든게 복잡하게 얽혀가는 상황 속에서도 자잘한 모든 것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어 가는 과정이 재밌고 신기하기만하다.
어디에나 주목받고싶어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자기의 공간을 침범하는 것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도 모를거라 생각했던 일. 그대로 묻혀졌음 했던 일. 하지만 나로 인해 누군가가 의심을 받고, 피해를 보고 있다면 그때는 ??
세상에 비밀이란것은 없구나 싶은게 ~ 죄짓지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
사람냄새 폴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
숨막히는 릴레이식 이야기에 살짝 연극 '라이어'가 생각나기도 해 그래서 하자키 시리즈 2편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가 기대되는지도 모르겠다.
사건 덕분에 파탄이 좀 더 빨라졌을 뿐이고, 불씨는 스스로 갖고 있었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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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다 잘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도리어 사건이 일어나서 여러 가지 곪은 곳이 터졌으니 잘된 일인지도 몰라요. 무책임한것 같지만. <p.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