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의 발소리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제가 항상 생각건대, 이 세상은 완전범죄 천지입니다.

저지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만 않으면 그건 전부 완전범죄입니다.

형사님 역시 완전범죄를 얼마나 저질러 왔을 지 모를 일이지요.

인간은 말이죠,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모두 범죄자입니다. 완전범죄자라고요." <P.14>

 

230여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 미치오 슈스케의 술래의 발소리.

인간의 마음속 어둠, 그 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작가 자신이 '이 단편집에는 지금 제게 가능한 모든 것이 들어가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갑다.

트릭이랄까 반전이랄까. 읽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이야기들 +_+

장르가 장르인지라 긴 줄거리는 오히려 해가 될 것 같아 살짝 패스!!

 

모든 단편에는 S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모두 같은 인물이라곤 생각할 수 없지만 또 아니라고 하기도 그런 부분이 참 독특한 것 같다.

사건마다 등장하는 까마귀가 오싹오싹 공포감, 불안함, 불길함을 더해주는 듯 ~

워낙 이런류의 소설들을 많이 읽어서인지 비교적 평범한(?) 이야기들이라 술술 읽어지던데 어느 순간부터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조금씩 겹치는 부분이 등장하더라는 ~

그 짜릿하고 아리송한 묘미를 위해 이 책을 읽은게 아닌가 싶을정도.

그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해석이 나올 것 같다.

 

방울벌레, 짐승, 요이기츠네, 통에 담긴 글자, 겨울의 술래, 악의의 얼굴등 6편의 단편중 갠적으로 형무소에서 만든 나무의자에 얽힌 사건을 다룬 '짐승'과 마네키네코에 들어있는 유감이다라는 글귀에 얽힌 사건을 담은 '통에 담긴 글자'가 제일 맘에 들더라는 ~

인간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자리한 어둠에 대한 이야기라 그랬을까 -

읽는 내내 오츠 이치의 소설들이 생각나면서 비교되기도 하더라.

아직까지 오츠 이치가 그려내는 삶과 죽음, 꿈과 현실, 그 경계를 알수 있는 이야기들을 따라올 자가 없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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