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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킬러 덱스터 ㅣ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좋다. 같이 놀자고 먼저 손을 내미는 놈이니 못 놀아줄 것도 없다.
그러나 놀이는 항상 놈의 규칙이 아닌 내 규칙대로 한다. <p225>
마이애미 경찰국의 혈흔분석가이자, 법으로 심판할 수 없는 무자비한 살인마들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처단하는 연쇄살인범 덱스터
악을 범하되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방식으로 !! 누구나 바라는(?) 가려운 곳 알아서 긁어주는 통쾌한 이야기라 영화 소재로 쓰임직한(실제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니) 이야기가 나를 사로잡는다.
결혼후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덱스터와 리타. 가리키는 곳마다 눈길을 주고 고개를 끄덕여가며 즐기는 리타와는 달리 피곤하고 지겹기만한 덱스터지만 살인자라는 본 모습을 들켜서는 곤란하기에 철벽 같은 위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 본 후 진짜 예술을 볼 차례라며 받아든 광고지를 따라 어두운 골목길에 위치한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행위예술. 그것을 예술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 오싹하고 잔인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 진짜로 진행될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넘 커져만 가더라는.
실제 마이애미에 도착해 아침 일찍 출근한 덱스터는 곧장 사우스 비치에서 발생한 이상한 사건을 맡게 되니 말이다.
해변에 드러누워 일광욕을 즐기는 평범한 부부 한쌍과 전혀 다를 바 없지만 피해자들의 복수를 명치에서부터 허리선까지 쫘악 갈라 벌리고 근육을 제거해 시체 내부가 훤히 보이도록 해놓고 고급과일과 여름 용품들로 가득채운 쇼킹한 사건. 선물 바구니 꼴이 되어 죽어 있는 시체는 페어차일드 식물원에서도 발견되는데 거기엔 사람의 머리 대신 화려한 열대 꽃 한다발이 꽂혀 있고 그 꽃의 중심엔 내장이 한무더기 놓여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전시물처럼 되어 있는 시체들.
그 후 게요리 전문점 '조네 식당'에서도 이전 시체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배가 훤히 보이도록 해놓고 얼음과 병맥주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칵테일 새우튀김이 든 시체와 마주하게 되고 여동생 '데보라'의 부탁으로 덱스터는 데보라와 함께 사건 해결을 돕게 되지만 일이 시작되자마자 무참히 습격당해 사경을 헤매게 된 데보라.
살인보다 사람들의 반응을 촬영한 영상에서 쾌감을 느끼는 싸이코 범죄자로부터 덱스터는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까 ?
부지런히 읽는다고 읽었는데도 덱스터 시리즈는 첨 접하게 됐다.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어둠속의 덱스터, 그리고 친절한 킬러 덱스터.
높은 지능과 빠른 머리 회전, 인간들과 다른 자신을 이야기하며 시크하고 시니컬 하기도 한 '덱스터'란 캐릭터는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 책을 왜 이제서야 본걸까~ 아쉬운 맘에 몇번의 탄식을 했는지 모른다는 ~
자신을 이렇게 키워준 양아버지, 손발과 혀를 잃은 독스형사, 왼쪽 손발을 잃은 데보라의 연인인 카일의 이야기까지 ~
너무나도 모르는 이야기 투성이인지라 호기심에 첨부터 읽을껄 잘못했나 싶을정도 !!
다른책 내용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초반 나의 흥미로움에 비하자면 이번 '친절한 킬러 덱스터'에서의 덱스터는 너무 인간적인 모습으로 가득한 것 같다.
밤이 되면 생기를 얻고, 어둠속에서 밤사냥을 하며 달빛처럼 빛나는 칼을 휘두르는 덱스터의 모습은 어디로간거야 ~ >.<
영혼이 없다더니 이번 책에선 너무나도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 살짝 당혹스럽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리타와의 결혼은 물론 사건을 해결하다 크게 다쳐 생사를 오고간 여동생 데보라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듯 ~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무력한 모습으로 구경꾼으로 전락한 듯 한 '덱스터'지만 이런 나약한 듯 가정적인 모습도 맘에 드니 큰일이다.
단단히 콩깍지가 씌인듯.
애스터와 코디도 덱스터와 같은 삶을 살게 될지 넘 궁금하다.
독스 형사가 매번 내뱉는 대사가 있지 않는가 - '계속. 널. 지켜보겠어'
나 역시 외치고 싶다. '덱스터' 당신을 지켜보겠어요 !!!
'너도 잘 알아두거라.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 행복한 거란다'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