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 연인이 자신이 진실하다 맹세한다면 나는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그 말을 믿노라" <p.413- 세익스피어의 소네트138의 첫 두 행> 20세기를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저술가이며 번역가 그리고 신학자인 도로시 L.세어어즈. '증인이 너무 많다'는 귀족 탐정 피터 윔지 두번째 시리즈로 첫번째 소설 '시체는 누구?'를 읽진 못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탐정이 다른사람도 아닌 '귀족'인지라 현대물의 잔인하면서도 복잡한 추리물들하고는 다른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는 ~ 시체는 누구? 에서의 배터시 사건을 해결하느라 진을 뺀 피터 윔지 경은 런던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사건과 그의 아파트와 친구들을 버리고 코르시카 섬의 황야로 도망치듯 휴가를 떠난 상태에서 타임지를 통해 형 덴버 공작이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냥철을 위한 작은 별장을 얻은 덴버 공작. 사냥 별장인 리들스데일 로지의 온실 문 밖에서 데니스 캐스카트 대위의 시체가 발견된 사건으로 피터 윔지경의 여동생인 메리 윔지 양의 약혼자인 캐스카트 대위가 총을 맞고 살해됐고 그 총이 덴버 공작의 총이란 것이 밝혀진다. 사건 발생 전날 저녁 피해자가 덴버 공작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고, 사건 발생시 메리양이 '세상에, 제럴드, 오빠가 그 사람을 죽였군요!" 라는 멘트등 여러 상황으로 인해 덴버 공작에게 고의적 살인이라는 판결이 내려진다. 그렇게 한달음에 달려오게 된 피터 윔지 경은 영국 경찰청 찰스 파커 경감과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친구인 파커씨는 이 사건을 맡게 됨을 유감이라 생각하지만 피터 윔지 경은 다른 사건과 마찬가지로 실력을 다해 수사해줄 것을 요청한다. 형이 범인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수사에 착수하는 그들. 예상치못하게 상황은 점점 메리 윔지 양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그때에도 파커 경감은 피터 윔지 경에게 자신이 좀 더 파헤치고 다니기를 원하냐며 조심스레 묻는데 우리의 피터 윔지 경은 너무도 쿨하게 수사를 계속해달라 요청한다. 걱정말게. 나도 사태가 돌아가는 형국이 끔찍이도 못마땅 하지만 다른 사람 아닌 자네가 이 일을 맡아주는 편이 좋아. 자네도 말했지만 보통 경찰들은 누구를 체포하는지 신경쓰지도 않지. 그들이 체포나 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또 다른 사람 일에 시시콜콜 끼어드는 파렴치한들 아닌가. 나는 내 형의 누명을 벗겨주기로 마음을 먹었네. 그게 무엇보다 고려해야 할 과제야. 결국 무슨 일이 생기든 제리 형이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쓰고 교수형을 당하는 것보다야 나을 것 아닌가.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든 간에, 애먼 사람이 아니라 당사자가 벌을 받는 게 낫겠지. 그러니 수사를 계속해주게나 <P.174> 하나둘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사건과 관련된 증인들이 너무 많다. 여기저기 얽히고설킨 애정관계는 어쩔껴 ㅋㅋ 피터 윔지 경은 형의 무죄를 증명함과 동시에 그의 탐정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을까 ? 귀족 탐정이라는 설정도 재밌지만 귀족이라 귀족재판을 받는 시대적 배경도 참 잼나다. 뼛속까지 귀족의 피가 흐르는 형 제럴드 덴버 공작. 몇마디 말이면 사건은 쉽게 해결될 수 있었을텐데도 내가 사건 현장에 있었지만 그 사람을 살해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건 검찰의 일이라며 어디 있었는지 말할 의무는 없다면서 무조건 무죄를 주장하는 행동이라니 ~~명예롭게 캐스카트 대위를 죽이지 않았다고 진실만을 말했음으로 본인이 할 행동을 다했다는 표현이 괴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때 그 상황에 다른 귀족이 잡혔어도 그렇게 행동했을 것 같다 생각하면 쉬 이해가 되기도 한다. 웨스트엔드의 셜록 홈즈. 퍼터 윔지 경이 친형인 덴버 공작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수사하는 얘기를 담은 '증인이 너무 많다' 책 속 살인사건, 연애사건은 물론 책중간중간 인용되는 수많은 작품들의 진귀한 글귀들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